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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왕' 강유택이 있었다

영남일보 강유택 수훈으로 하이트진로 3-2로 꺾어

2011-08-08 오전 8:33:22 입력 / 2011-08-08 오전 8:42:20 수정

▲ ‘끝판왕’ 강유택의 ‘살인미소Ⅱ’

야구에 오승환이 있다면 바둑에는 강유택이 있다?

흐름과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선발용 선수가 있다면 마지막 대국을 책임지는 막판용 선수가 있다. 이세돌 최철한 박정환 강동윤 등이 선발에 적합한 ‘창’이라면, 이창호 박영훈 강유택 안국현 등은 소방수 체질인 ‘방패’. 절체절명의 순간 2-2에서 강유택이 나왔다면 그 팀은 행복할 것이다. 마치 프로야구에서 ‘끝판왕’ 오승환이 등판한 것처럼.

7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7라운드 2경기 둘째 날 대결에서 영남일보는 최종국에서 역전승을 선사한 강유택의 수훈으로 하이트진로를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하이트진로(2위)와 영남일보(3위)는 나란히 4승3패를 기록했다.

▲ 3국 이지현-최철한.

●○… 최철한 6연승 행진+안국현 동점타! 그러나 '여기까지…'

3국 이지현(19)-최철한(26). / 4국 나현(16)-안국현(19).
첫날 1승을 올리겠다는 계획이 무산되었지만, 둘째 날 하이트진로가 세 판을 내리 이겨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동시에 벌어지는 3,4국은 1,2지명 최철한 안국현이 등판하고 막판에는 4전4승의 김기원이 등판한다. 심정적으로 최소한 2-2까지는 따라붙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영남일보는 ‘젊은 피’들이 얼마만큼 싸워주는 지가 관건이다. 16세 나현은 삼성화재배 본선진출을 이루었고, 프로전적 50판을 채우자마자 랭킹17위에 이름을 올린 19세 이지현도 컨디션은 매우 좋은 상황.

3국에서 흑을 든 최철한은 초반부터 상변에 뛰어든 백을 거칠게 다루며 이지현의 혼을 빼놓은 작전이 주효해 완승을 거두었다. 결정적으로는 좌하귀 패를 통해 하변을 굳히고 좌변과 중앙을 두텁게 만들었다. 이로써 최철한은 6연승(6승1패)을 달렸으며 이지현은 3승4패.

이어서 장고대국인 4국. 든든한 안국현이 나현과의 상대전적에서 2승을 거두고 있어 비교적 손쉽게 승리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초반부터 의외의 강공에 위말린 안국현(백)은 대마가 몰리면서 후반에 가서야 비로소 실리의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노림수가 강한 안국현은 시종 몰리면서도 이길 수 있는 한 길을 보고 있었다. 하변에 대궐을 차지하고서 우상방면 백 대마를 잡으러 오게끔 만든 것.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나현은 깨끗히 잡을 수 있었지만 패를 만들어주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우상귀 흑 집이 많이 깨지면서 패가 생겨 결국 역전승을 거두었다.

▲ '6연승' 최철한의 늠름한 착수.

▲ '표정이 왜 이래! 혹시 양자패?' 4국 안국현과 나현의 막바지 모습.

▲ 안국현의 흔들기가 성공하며 막판 역전승.

●○… 강유택 기습 공격 빛나-김기원 4연승에서 스톱

5국 강유택(20)-김기원(18)
5국은 창과 방패의 흥미로운 대결이다. 아직 4국은 진행 중이었지만, 두 선수는 자신의 한판으로 팀의 승리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안정감이라는 말과 동격인 강유택도 살짝 긴장한 듯 보였다.

강유택(백)은 이 날 대국에서는 거친 호흡을 보여주자 오히려 난전을 즐기는 김기원이 일찌감치 마지막 초읽기에 몰렸다. 강유택은 발 빠르게 나왔고 그 답지 않게 초반부터 스트레이트성 잽을 자주 던지며 우상귀를 파냈다. 또한 우하귀도 가볍게 처리하며 초반을 리드했다.

강유택은 중반에 들어 우상귀 흑을 노골적으로 차단하며 강하게 공격했고 그 과정에서 억지스런 수를 많이 구사했다. 그 순간 김기원은 흑을 살리려하지 않고 우하귀 백말과 바꿔치기를 단행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강유택의 손을 들어주었다. 중앙 백말을 공격하던 김기원은 갑자기 좌하귀 귀살이를 욕심내면서 오히려 흑 말이 차단당했다. 그 결과 하변 흑 집이 크게 뚫리면서 역전에 이르고 만 것. 국후 강유택도 “상대가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미세하다고 보았으며, 유리하다고 생각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기원의 무리수가 역전의 단초가 되었음을 밝힌 셈.

▲ 5국 강유택-김기원.

▲ 김기원-강유택의 복기 모습.


▲ 미녀기사 오정아 김미리가 늦은 시간까지 검토실을 지켰다.

▲ 영남일보 검토진 모습. 棋야구단 유니폼을 입은 이는 박승철.

▲ 4국에서 안국현이 고전하자 하이트진로 검토진의 표정이 어둡다.

TYGEM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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