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김동호 '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다!'
낮에는 삼성화재배 본선 진입, 밤에는 한국리그 결승타!
2011-08-06 오후 12:42:10 입력 / 2011-08-06 오후 12:54:28 수정
▲ '이보다 더 기쁠 수는 없다!' 김동호가 복기에 임하고 있다.
김동호를 위한, 김동호에 의한, 김동호의 승리였다.
4일간 제한시간 2시간짜리 삼성화재배 예선을 거듭하여 이미 체력이 바닥났을 것이다. 이미 파김치가 다 된 그에게 마지막 5국의 중책을 맡겼으니 누구라도 집중력을 걱정하게끔 되어있다. 집중력은 곧 체력이니까.
그러나 변수는 그가 세계무대를 통과했다는 점이었다. 이기면 기나 긴 과정의 고통을 잊을 수 있는 것. 김동호가 그랬다. 2-2. 팽팽하게 맞섰던 최종 5국에서 놀라운 진종력을 발휘하며 생애 최고로 기쁜 하루를 보냈다.
5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7라운드 1경기 둘째날 대국에서 신안천일염은 2-2의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빛을 발한 김동호의 수훈으로 티브로드는 3-2로 꺾었다. 이로써 신안천일염은 3승4패로 중위권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티브로드는 2승5패로 하위권으로 다시 밀려났다.
▲ 3국 고근태-한상훈.
●○… 고근태, 막판고비를 온 몸으로 막아내다
3국 한상훈(23)-고근태(24)
사실 2-0으로 앞서 있던 신안천일염으로서는 고민이 있었다. 전날 1,2지명을 모두 소모하였기에 3승째를 책임져줄 선수가 딱히 보이지 않았던 것. 더욱이 4,5국에 나서는 강승민과 김동호는 대국개시 30분 전에 끝난 삼성화재배 예선결승을 치렀기에 몸이 파김치가 되어있었다.(다행히 둘 다 본선 진출했음.) 따라서 3국에 양 팀은 사활을 걸어야 했다.
3국은 양 팀 절대 빼앗길 수 없는 ‘백마고지’ 였다. 특히 초반 10수도 되지 않아서 고근태는 두 번의 초읽기 기회를 날려버릴 정도로 진지하게 판을 짰다.
좌변에서 백(고근태)이 지나는 길에 하나 좌하귀 들여다보자, 흑은 재차 백을 들여다보며 기 싸움이 시작되었다. 중앙을 차단하며 흑이 강공으로 나가자 양쪽으로 나뉜 백돌이 상당히 불안한 공세를 당했다. 그러나 수습을 잘한 백이 오히려 중앙 흑 돌을 공격하기에 이르렀다.
이번엔 중앙 흑 말을 또 다시 들여다보자 흑이 나와 끊어 반발한 수가 무리. 여기서 백은 끊어간 흑돌을 잡고서 유망한 바둑이 되었다. 이후 후반이 강한 한상훈이 난전을 벌였지만 고근태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제대로 수습했다.
▲ 고근태가 팽팽한 일전을 벌이며 팀을 막판의 위기에서 구했다.
▲ 4국 안승민-허영호의 심각한 중반전.
●○…삼성배 본선진출 강승민, 한국리그 4연패
4국 강승민(17)-허영호(25).
사실 강승민의 패배는 어느 정도 예견되었다. 아무런 조건이 없다고 해도 기세 오른 톱랭커 허영호를 당하기 쉽지 않다. 오전부터 섬성화재배를 치르고 난 후, 곧장 그것도 장고대국을 치르기엔 여간 무리가 아니다.
백을 든 강승민은 부드럽게 판을 짜면서 길게 가자고 했다. 그러나 역시 계가바둑은 허영호의 전공이었다.
딱 한번 전투가 일어났다. 상변에서 백이 흑 진을 삭감하러 갔을 때 오히려 흑은 하변에서 중앙으로 뻗어있는 흑 말을 공격하기에 이른 것. 백은 먼저 상변에서 실리를 한참 이득을 보았으나 그 대가로 중앙을 차단당하며 백 대마를 죽여서는 허영호가 무난한 승리를 따냈다.
▲ 강승민은 옥쇄작전을 폈지만 또 다시 분패. 4연패째.
▲ 최종 5국 김승재-김동호.
●○…김동호의 노림수 작렬!
5국 김동호(20)-김승재(19)
'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다!'
신안천일염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동문수학했던 김승재와 김동호의 최근 전적을 보노라면 김승재가 낫기 때문이며, 김동호는 반나절동안 격전을 치렀던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딱 하나 변수가 있다면 연구생 시절부터 서로 너무 잘 아는 상대라는 것.
초반 우변 정석과정에서 흑(김동호)이 살짝 실수를 하였지만 오히려 백이 느슨하게 대응하면서 흑이 고비를 넘겼다. 하변 흑 두 점을 활용하면서 중앙 흑 말의 행마를 구한 흑은 중반 미세한 바둑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김동호의 노림수가 작렬하면서부터. 중앙과 상변에 이어진 백 대마의 엶음을 응징하자, 혼비백산한 백 대마를 수습하면서 너무 많은 악수를 두었다. 또한 하중앙에서 뜻하지 않게 흑 집이 생기면서 역전승을 거두었다. 김승재로는 초반부터 맹공을 펼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다.
▲ 김동호의 늠름한 착수.
▲ 처음으로 웃음을 보인 김동호(왼쪽).
▲ 티브로드 검토진. 좌로부터 박영훈 강동윤 김승재 진동규 서봉수.
▲ 신안천일염 검토진. 좌로부터 이정우 안조영 김효정 김동호 조훈현.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