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이태현의 결승타로 티브로드 제압
한게임 3-2로 티브로드 이기고 단독선두
2011-06-06 오후 3:03:45 입력 / 2011-06-06 오후 3:11:37 수정
▲ ‘뚜렷한 존재감’ 한게임 이태현!
超 莫 强(초막강) !!
한게임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이다. 전기리그 최고의 빅게임으로 관심이 대단했던 티브로드와의 경기에서도 당초 미세한 ‘반집승부’를 예측하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어버리듯 1~3국을 내리 스트레이트로 이겨 바둑리그 절대강자임을 과시했다.
5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2라운드 4경기 둘째 날 경기가 벌어졌다. 전날 두 판을 이긴 한게임은 신예 이태현의 결승타에 힘입어 티브로드를 3-2로 누르고 2승으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뒤늦게 힘을 쓴 티브로드는 4,5국을 잡았다.
▲ 3국 진동규-이태현. 종국 후 복기장면.
●○… 이태현 결승타-의미 있는 존재감 과시
3국 이태현-진동규.
첫날 2-0으로 기선을 확실히 제압했다고는 하지만, 한게임 차민수 감독은 “세 번째 승리를 거두기 전에는 알 수 없다.”며 승부사다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실제로 한게임은 1라운드 Kixx와의 대결에서도 2-0으로 앞선 후 가까스로 3-2로 이긴 바 있다. 따라서 3국이 마치 결승국처럼 느껴졌다.
1라운드에서 원성진을 잡아내며 기염을 토한 4지명 진동규로서는 상대가 신예 이태현이면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진동규는 느긋하리만큼 안정적인 기풍은 기세가 좋은 신예들에게는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바둑은 순조롭게 풀렸다. 진동규(백)은 우하귀를 파내며 우변 흑을 비교적 중복으로 만들었다. 1차적인 승부처가 된 좌하방면 실리를 크게 차지하고서 좌변에 뛰어든 흑 말도 노릴 수 있었다.
그러나 역시 후반이 문제. 좌변에 떠 있는 흑 대마를 방치하고 실리를 당기고 있을 때, 섣부른 공격으로 나선 것이 화근이었다. 기회를 잡은 이태현은 섬세한 수읽기로 판을 마감하며 화끈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197수끝, 흑불계승)
▲ 4국 이영구-박영훈. 의외로 박영훈(오른쪽)이 큰 차이로 승리.
●○… 티브로드 뒤늦은 분발
4국 이영구-박영훈. 5국 한태희-김승재.
이영구는 초반부터 고압적으로 나오는 박영훈(흑)에게 말려 힘을 쓰지 못했다. 초반에 우변에서 어깨 짚어가는 수에 대해 반발하며 형세가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우변에서 큰 집을 만들 수 있었던 박영훈이 반면 16집을 남겼다. 올 바둑리그 대국에서 가장 많은 집 차이. (235수끝, 흑9집반승)
아직 신예인 한태희(18)는 이미 팀이 승리한 것을 알고 대국에 들어갔다. 그래도 1살 연상인 김승재(19)는 그에게는 큰 산으로 비춰졌던지 상당히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승재는 침착하고 안정적인 기풍이지만 후배에게 선배 무서운 줄 알려줄 참인지, 초반부터 하변에서 맹공을 펼치면서 압도했다. 하변에서 시작된 전투는 중반까지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우상귀를 크게 취하면서 계속 공세를 이어간 김승재가 완승을 거두었다. (258수끝, 백7집반승)
결국 뒤늦게 분발한 4,5국에서 완승을 거둔 티브로드로서는 1국 고근태와 3국 진동규의 역전패가 아쉬웠다.
▲ 5국 김승재-한태희. 한태희(오른쪽)의 긴장한 모습이 이채롭다.
● TALK & JOKE ○
“너 매너 좋더라!”
한게임 차민수 감독-검토실에서 티브로드 주장 허영호를 보자 어제 윤준상에게 진 것을 상기하며.
“‘레이즈!’ 해야지.”
티브르도 서봉수 감독-상대의 말을 잡으려면 반드시 강공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며 진동규의 파이팅을 주문하며.
“불길해….”
한게임 차민수 감독-3국 검토 중에 서봉수 감독의 웃음소리가 들리자. (어제 서감독의 목소리에 호불호가 들어있다고 말한 것을 의식한 듯)
“스캔들 나지 않게 부탁해요.”
바둑TV 김정현 PD-기자가 미녀MC 최유진과 탁구를 함께 치던 모 기사의 사진을 찍자.
“딱! 람보네요.”
한게임 진시영-차민수 감독이 홀로 티브로드 검토진을 방문하여 검토에서도 완승을 거두고 돌아오자.
▲ ‘감독끼리 오픈게임’. 양 팀 사령탑의 ‘만원전’.
▲ ‘복기도 이긴다!' 티브로드 검토진이 한게임 차민수 감독의 복기를 듣고 있다.
▲ ‘뒷모습의 행운아는 누구?’ 미녀MC 최유진의 탁구망중한.
▲ 2라운드까지 각팀 순위
○●… ‘간 보기’는 끝났다. 3라운드부터 치열한 경쟁 예고 …○●
더욱 촘촘해진 8개팀 간 전력을 보면서 올해 바둑리그는 시즌 중반까지 4강팀의 윤곽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2라운드를 마치고 난 결과 8개 팀 전력이 바늘 끝만큼의 격차만 존재했다.
선두 한게임이 2승이며 최하위 Kixx가 2패를 마크하고 있다. 나머지 6팀은 모두 1승1패. 그러나 한게임도 3-2로 두 경기를 잡았고 Kixx도 2-3로 두 경기를 놓쳤다. 차민수 감독도 2패인 Kixx를 "4강권에 치고 올라올 팀"이라며 아직도 경계하고 있을 정도.
일단 1~2개 팀이라도 뒤처지는 팀이 보이기 시작하면 다른 팀에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3라운드부터 각 팀마다 이겨도 4-1 이상으로 이기고, 져도 2-3으로 지기 위해 매판 사력을 다하게 될 것이다. 날이 갈수록 팀 1승 못지않게 개인 승수의 중요도가 높아가고 있다.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