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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대회

유창혁·최정, 막강 사제팀 납시오

김동호·이유진 팀 꺾고 16강 진출

2011-06-05 오후 4:46:11 입력 / 2011-06-07 오전 9:39:36 수정

▲이긴 바둑을 복기하는 유창혁·최정 팀. 이겨서 기쁜 표정이다.

역시 사제팀의 호흡은 막강했다.

6월 5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회 SG세계물산배 페어바둑 최강전(이하 SG세계물산배) 본선 24강전에서 유창혁·최정 팀이 김동호·이유진 팀에게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4일 서무상·김나현 팀이 사제팀으로 출전해 환상의 호흡을 과시한 바 있다. 금일 사제팀으로 출전한 유창혁·최정팀 역시 그에 못지 않은 호흡으로 불리했던 국면을 역전시키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유창혁·최정 팀은 바둑관계자들이 꼽은 다크호스 팀이다. 유창혁은 1990년부터 2000년대 초까지 많은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최정은 지난해 13세 7개월의 나이에 입단하며 당시 최연소 프로기사에 올랐을만큼 기재를 인정받았다. 사제팀답게 기풍 또한 비슷해 힘을 밑바탕으로 한 강력한 전투형으로 다른 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유창혁은 최정이 연구생시절 자신이 운영하는 유창혁 바둑도장에서 6년 반 동안 지도하며 프로기사로 입문시켰다. "내가 지도한 최정과 페어대회가 있다면 꼭 한번 데리고 나와서 같이 두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만족스럽다."라며 만면에 미소가 가득했다.

▲국후 인터뷰를 하는 유창혁·최정 팀. 최정의 대답에 ‘아빠미소’를 짓는 유창혁.

국후 최정은 "유창혁 사범님께 많은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에 사범님은 내 바둑을 잘 알고 계신다. 이 때문에 호흡이 잘 맞는 것 같은데 그 점이 우리팀의 가장 큰 강점이다."라며 자랑했다.

유창혁·최정 팀은 16강에서 윤준상·박지연 팀과 맞붙는다. 유창혁은 "(상대팀이) 강팀이라 힘들 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 팀도 강하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 만 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승화·이영주 vs 원성진·김은선. 국후 복기가 무척 길었다.

한편, 뒤이어 열린 2시 대국(24강전)에서는 원성진·김은선 팀이 박승화·이영주 팀에게 승리했다.

원성진·김은선 팀은 참가 팀 중 상위랭커가 포함된 세 팀까지 주어지는 본선시드를 받고 출전한 강력한 우승후보다. 본 대국이 치러지기 전 3번의 경기 모두 백번으로 대국한 팀이 모두 승리했는데 원성진·김은선 팀은 막강한 실력답게 백번필승의 흐름을 깨고, 초반부터 박승화·이영주의 대마를 압박하며 승기를 잡았다.

▲국후 인터뷰를 하는 원성진·김은선 팀. 이너웨어를 분홍색과 하늘색으로 맞춰입었다.

국후 인터뷰에서 김은선은 "나는 형세판단이 약하다. 그래서 강하게 둬야할 곳과 약하게 둬야할 곳의 조절을 잘 못하는 편인데, (원성진은)강약을 잘 조절해준다."며 팀의 강점에 대해 설명했다.

원성진·김은선 팀은 김지석·권효진 팀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원성진은 "오늘 만큼만 두면 다음 대국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총규모 1억 5,000만원인 페어바둑 최강전의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며 본선에 오른 팀에게는 SG세계물산 의류교환권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초읽기 40초 3회. 덤은 5집반이며, 본선 24강 토너먼트 전 경기는 주최사인 바둑TV에서 방송한다.


▲부인 김은선의 대국을 응원하러 온 박병규 7단.

오늘의 말말말

“오빠가 알아서 해줘라는 뜻입니다.”
하변 흑 대마가 위기에 몰리자 뜬금없이 팻감을 두는 이영주의 수를 보며 김영환 해설위원이 한 말.

“저런 것도 싸인이 될 수 있다.”
박승화가 턱을 만지작거리자 김영환 해설위원이 페어대회에서는 사소한 제스처도 서로만이 알 수 있는 ‘싸인’이 될 수 있다며 한 말.

“덤을 반집으로 해야 한다.”
지난 4일 서무상·김나현, 한상훈·김미리가 모두 백번으로 이긴데에 이어, 유창혁·최정 팀마저 백번으로 승리하자 기자실에서 나온 한마디. (페어대국은 흑번 여성을 시작으로 여-여-남-남의 순서로 진행되는데 흑번으로 대국을 하는 경우 여자선수가 남자 선수의 수를 받아야 해, 백번을 가진 팀의 승률이 높은 편이다.)

“페어바둑은 이해심이 필요하다.”
이영주의 실수로 바둑이 점점 곤궁에 처하자 박승화의 표정이 굳어지는 것을 보며, 윤지희 진행자의 뼈있는 한마디.


▲SG세계물산배 페어바둑 최강전. 스튜디오가 무척 화사하다.

TYGEM / 김지은, 강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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