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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그

한태희·진시영 대활약으로 한게임, 5-0 승리!

한게임 한태희, 이태현, 진시영까지 모두 승리해

2011-09-03 오전 11:57:10 입력 / 2011-09-03 오후 1:05:14 수정

▲ 새내기 한태희가 결승타를 치며 박승화와의 리턴매치에 성공했다.

5-0과 0-5의 차이.

"상대의 오더를 모두 예상했다. 우리는 맞춤오더를 냈기 때문에 낙승할 것이다. 첫날만 잘 치르면 5-0 승부가 날 수도 있다."

평소 신중하고 과묵하기로 소문난 Kixx 김영환 감독은 지금쯤 자신의 경솔함을 탓하고 있을 것이다. 어제 바둑TV와의 인터뷰에서 그 답지 않게 호언장담을 했기 때문. 본 궤도에 오른 Kixx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자 한 발언이었지만, 오히려 ‘리그의 명가’ 한게임의 승부욕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고 말았기 때문.

바둑이란 참 묘하다. 에이스 박정환 없이도 선두를 달리던 포스코LED를 꺾었던 Kixx가 박정환이 후지쯔배를 우승하고 돌아오자마자 6위팀 한게임에게 완봉패를 당했다.

2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8라운드 3경기 둘째 날 대국에서 한게임은 한태희 이태현 진시영의 수훈으로 강호 Kixx에게 5-0 퍼펙트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양 팀은 모두 4승4패가 되었으며 하이트진로와 함께 중위권싸움이 치열해졌다. 하이트진로 4위. 한게임 5위. Kixx 6위.

▲ 3국 한태희-박승화.

●○…'결승타' 한태희, 리턴매치 성공하다

3국 한태희(18)-박승화(22).

"(한)태희야. 네 맘대로 둬봐!" (차민수 감독)

유난히 새내기들이 많았던 2011년 바둑리그에서 유독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의기 소침해하던 한태희. 1승5패의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신을 믿고 출전시킨 차민수 감독의 ‘기 살리기’가 통했을까.

오늘 따라 대국에 임하는 자세가 한결 느긋했다. 지난 1라운드에서 패했던 박승화와 또 만났지만 긴장감을 떨친 한태희는 더 이상 새내기가 아니었다. 오히려 노련하게 반상을 휘저으며 통쾌한 리턴매치로 결승타를 쳤다.

최근 3연승을 거두고 있는 박승화(흑)는 초반부터 좌변 백을 공격하며 자연스레 하변을 키워 흑이 좋은 흐름. 그러나 한태희는 알뜰하게 실리를 챙기고 중앙 백5점을 희생하며, 상변과 중앙에서 터를 잡았다.

한태희의 쫓아가는 힘이 중반 이후 박승화의 낙관과 어우러져 역전의 찬스가 생겼다. 막강하던 상변 흑말을 공격하는 척하며 중앙에서 뜻하지 않게 15집의 실리를 벌어서 역전에 성공했고, 민첩하게 끝내기를 서둘자 점점 더 격차가 벌어졌다.

▲ '느긋해진' 한태희가 팀 승리를 결정짓는 소중한 1승을 거두었다.

▲ 4국 김기용-이태현.

●○…이태현, 눈부신 수읽기 빛나다

4국 이태현(21)-김기용(25).

이미 3-0으로 승부가 결정되었지만 이태현은 아는지 모르는지 반상만을 응시했다. 아무래도 참고 기다리는 바둑에서는 김기용이 앞설 듯 보이지만, 이태현도 최근 날카로운 수읽기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약간 실리로는 모자라지만 흑은 두터움이 있었다. 중반 100여수가 진행된 장면에서 흑을 든 이태현을 중앙에서 백을 끊어서 강인하게 승부수를 날렸다. 우변 백과 하변 백을 위협하면서 끊어진 중앙 백돌까지 엮으려고 했다.

이때 백은 두터워질 대로 두터워진 중앙 흑 세를 두려워한 나머지, 하변 백 두 점을 떼어주자 흑은 결정적으로 우위에 섰다. 결국 두터움을 견지한 끝에 후반 들어 결정타를 날린 이태현의 승리.

▲ 날이 갈수록 수읽기가 빛나는 이태현. 오늘도 후반에 수를 내며 승.

▲ 5국 진시영-박정환.

●○…후지쯔배보다 바둑리그가 어렵다?

5국 진시영(22)-박정환(18).

진시영은 현재까지 9승16패로 바둑리거로서는 부끄러운 성적. 게다가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이며 바둑리그에서도 최근 3연패. 또한 박정환에게는 상대전적 3패만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박정환에겐 후지쯔배 우승보다 바둑리그 1승이 더 어려웠다.

바둑은 박정환이 좋아하는 난타전으로 흘렀다. 흑을 든 박정환이 좌중앙 패싸움에서 바꿔치기를 한 결과 흑이 좋은 결말. 문제는 좌상귀에서 패를 낼 수 있는 장면에서 그만 사활을 실수하는 바람에 깨끗이 잡히고 만 것.

여기서 박정환은 상변 백집을 조금이라도 더 깎으려고 무리하게 삭감하다가 집은 집대로 굳혀주고 오히려 흑말이 쫓기고 말았다. 또한 막판 하변 백을 잡으러 가는 승부수를 날렸지만 이미 누가 보아도 잡기 힘든 대마였다.

▲ 박정환은 절대강세 보이던 진시영(왼쪽)에게 사활을 착각하며 결국 패했다.


▲ 검토실을 찾은 포스코LED 김성룡 감독의 T셔츠가 이채롭다.
대학생과의 모임에서 단체T를 선물 받았다고.

▲ '딸과 아빠와 엄마가 아닙니다.' 김채영 차민수 루이나이웨이.

▲ 조훈현이 검토에 참여하자 모든 기사들이 반상을 주목하고 있다.

▲ Kixx 검토진의 풀죽은 모습. 좌로부터 김대용 박정환 박승화 김영환 감독.
TYGEM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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