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30대의 투혼 안조영
신안천일염 김동호 안조영 한상훈 1승씩 챙기며 Kixx 4-1로 눌러
2011-06-25 오전 8:45:54 입력 / 2011-06-25 오전 8:54:01 수정
이세돌이 2국을 이긴 후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오더가 좋으니까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팀원들에게 격려의 말 한마디겠거니 생각했다.둘째 날 오더를 보더라도 딱히 신안천일염이 나을 것도 없었기 때문. 차라리 ‘썩어도 준치’ 박정환이 버티고 있는 Kixx에게 가능성이 더 있어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이세돌의 말처럼 되고 말았다. 24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4라운드 1경기 둘째 날 경기에서 신안천일염은 내리 세 판을 이기며 Kixx를 4-1로 눌렀다.
4국 장고대국에 나선 ‘반집의 제왕’ 안조영의 활약이 가장 컸다. 3국 김동호-박승화, 5국 한상훈-김기용은 이름값만으로는 딱 ‘호선’이었다. 그런데 안조영-박정환의 대진이면 아마도 박정환에게 가능성이 있다고 할 터. 그러한 근거없는 일반론에 쐐기를 박으며 안조영은 승리했다. 고작 반집으로 말이다.
▲ 4국 박정환-안조영의 숨 막히는 승부.
●○…반집의 제왕 明 미래소년 暗
4국 안조영(32)-박정환(18).
바둑리그가 4라운드에 접어들었는데도 단 1승도 없이 3패만 기록중인 두 선수가 막다른 골목에서 만났다. 올해 전적도 똑같이 13승10패로 50%대 승률을 보이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다. 둘 중 한 명은 살아나겠지만 나머지 한 명은 계속 깊은 부진의 늪에 빠져야 한다는 것이 슬프다.
백을 든 박정환의 실리와 흑을 든 안조영의 모양대결이었다. 그러나 후반까지 백이 조금 앞서는 형국이었다. 안조영은 중반부터 마지막 초읽기였다. 백돌이 주변에 가득한 중앙을 흑이 짚어갔다. 이때 박정환은 자신에게 남은 시간을 물 쓰듯 다 써버렸다. 안조영이 묘수를 터뜨린 것이다.
그 결과 상변에서 10집 이상 실리를 확보했다. 좌하귀에 아주 큰 끝내기가 남아있어서 역전까지는 아니었다. 그러나 박정환이 마지막 초읽기의 와중에 좌하귀를 두다가 갑자기 우하귀를 선수 끝내기를 하려던 것이 문제. 안조영은 재빨리 손을 돌려 좌하귀를 지키고 우하귀를 조금 뜯기는 교환을 했다. 이것에 승패가 바뀌어 버렸고 신안천일염은 승리했다.
이로써 신안천일염의 안조영은 3패 후 1승을 귀중한 결승점으로 챙겼고 Kixx 1지명 박정환은 4연패에 빠졌다.
▲ 3국 김동호-박승화. 역시 김동호의 역전승이었다.
●○…김동호 한상훈, 快勝대열에 합류
3국 김동호(20)-박승화(22) / 5국 한상훈(23)-김기용(25)
그보다 앞선 3국에서는 잘 나가는 김동호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김동호의 착각으로 중반까지 우하귀 일대에 매우 큰 실리를 차지하는 등 흑을 든 박승화가 매우 좋았다.
승부가 뒤집힌 것은 좌상 일대의 바꿔치기에서부터. 흑은 좌변을 내어주고 좌상귀 일대를 살려가는 선택을 했다. 문제는 한 수로 넘어갈 수 있었던 곳을 두 수를 들이면서 넘어간 것이다. 한 수가 논 것. 또한 상변에서 백이 치열하게 싸운 후 살게 되어서는 역전이 되고 말았다.
승리가 확정된 상황에서 5국은 양 팀 3지명끼리의 맞대결을 벌였다. 백을 든 한상훈은 좌변에 큰 세력을 쌓아두고 모양작전으로 나서려 했다. 승부가 갈린 장면은 김기용이 서둘러 우변 백을 억지로 끊어 가면서 끊어서 섣부른 공격을 나선 것. 그러나 여기서 패가 나서 우변을 살아가게 되어서는 흑이 일찌감치 비세였다.
▲ 김동호는 초반 착각으로 필패의 바둑이었지만 역전승을 거두었다.
▲ 5국 한상훈-김기용.
▲ 반집승부. 열정. 역전승. 집념. 그리고 안조영.
▲ 신안천일염의 ‘젊은 그대’ 김동호 강승민.
▲ Kixx의 심각한 모습. 좌로부터 김영환 박승화 김대용 한웅규 홍성지.
▲ 안조영-박정환의 대국이 막바지에 치닫자, 초조한 신안천일염 선수들이 모두 자리를 박차고 나와서 서서 모니터를 지켜보고 있다.
▲ 리그가 시작되기 전 바둑TV라운지를 방문하여 바둑을 즐기는 바둑팬들.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