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김기용, 이세돌 꺾고 팀에 승리 안겨
KIXX,신안천일염에 4-1로 승리해
2011-10-03 오전 10:40:03 입력 / 2011-10-03 오전 11:03:09 수정
▲ 김기용은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이세돌을 KO시켰다.
김기용이 이세돌을 꺾었다! 상대전적 6전6패의 김기용이 천적 이세돌을 꺾을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2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11라운드 2경기 둘째 날 대국에서 Kixx가 조한승 김기용 홍성지의 수훈으로 7위 신안천일염에게 4-1 대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Kixx는 6승5패로 4위로 올랐으며, 디펜딩챔피언 신안천일염은 4승7패로 자력 4강진출 기회는 거의 사라졌다.
●○…Kixx는 웃고 티브로드가 울었다
가을이 깊어지자 급격히 포스트시즌으로 빨려 들어가는 한국바둑리그는 9라운드부터 2강 4중 2약의 구도가 정립되었다. ‘2강’ 포스코LED나 영남일보는 거의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제 남은 두 장을 놓고 '4중'에 속한 네 팀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 중 6,7위 Kixx와 신안천일염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비록 5승5패라고는 하지만 개인 승수가 모자라서 4승6패와 같은 심정이었던 Kixx. 그리고 4승6패로 남은 4판 가운데 전승을 해야 할 긴박감을 지녔던 신안천일염. 피차 막판에 몰렸다는 긴장감까지 더한 손에 땀을 쥔 승부였다.
▲ 심각해지는 이세돌. 초읽기 남은 횟수가 그를 증명한다.
●○… 김기용, 올해 최고의 이변!
4국 김기용(25)-이세돌(28).
평소 승률이 70%를 상회하는 '조용한 강자' 김기용. 그에게 4국에서 만난 이세돌은 그간 6전6패를 당하고 있던 천적이었다. 게다가 이세돌은 바둑리그에서 최근 7연승을 거두며 2년 연속 다승왕을 노려볼 초상승세. 따라서 다들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말이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팀이 4강 탈락의 위기에 처해있어서 어깨에 힘이 들어갔을까. 흑을 든 이세돌은 초반 우변에서 사석작전을 펼치며 우상일대와 중앙에서 큰 모양을 형성했다. 그러나 김기용은 우변 흑의 약점을 물고 늘어졌다. 우상귀와 연계하여 중앙 요석 흑 두 점을 잡아서 일찌감치 우세를 확보한 것.
고수에게 한판을 이긴다는 것은 그 정도의 성과로는 어림없다. 계속해서 초강공으로 나선 김기용은 하변에서 거꾸로 사석작전을 펼치면서 큰 세력을 얻었고 우세를 더욱 굳혔다. 이미 비세를 통감한 이세돌의 계속된 '흔들기'에도 김기용은 강한 자신감으로 버틴 끝에 기어코 천적의 항서를 받았다. 감격적인 1승이었다.
▲ 3국 김동호-조한승의 복기장면.
●○…3국 조한승(29)-김동호(20) / 5국 홍성지(24)-한상훈(23)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은 앞선 3국에서도 드러났다. 작전 미스 한번으로 바둑을 그르친 김동호. 그 후로도 지나치게 침착하게 반면 운영을 하는 바람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밀려버린 한판이었다.
부드러움의 대명사 조한승(흑)이 대국을 시작하자마자 하변에 축머리를 구사하면서 돌을 부딪혀갔다. 하변에서 백은 30여집의 실리를 마련했지만 흑도 좌중앙을 빵빼림하면서 활발하게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우변일대의 큰 모양을 대과 없이 집으로 연결시키면서 낙승을 거두었다. 싱거운 한판이었다.
5국은 원래 팀 승리를 결정지을 수 있는 바둑이었으나 팀 승리가 결정이 된 마당이라 싱거워진 한판. 다만 홍성지가 최근 6연패 중이었지만 덩달아 살아나는 계기가 되었다. 도저히 한상훈이 질 수 없는 바둑이었지만 팀 패배에 영향 탓인지, 그 답지 않게 후반으로 갈수록 끝내기 실수가 나오면서 대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 조한승은 단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완승.
▲ 5국 한상훈-홍성지. 홍성지는 최근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 우울한 신안천일염. 좌로부터 김동호 한상훈 이상훈감독.
▲ 진지한 Kixx. 좌로부터 홍성지 김대용 박승화 박정환 김영환감독.
▲ Kixx가 4-1로 대승을 거둠에 따라 부족했던 개인승수에서도 추격이 가능해졌다.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