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기성전
철녀, 국내 여류기전 모두 석권하다
최정 상대로 260수 만에 흑 반집승 거둬
2011-10-02 오후 12:16:31 입력 / 2011-10-05 오후 4:09:05 수정
▲ 루이나이웨이vs최정. 루이가 힘차게 착수하고 있다. 입회는 한상열 5단. '철녀' 루이나이웨이 9단이 여류기성에 올랐다.
2일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 예술회관에서 열린 제5기 여류기성전 결승에서 루이나이웨이 9단이 최정 초단에게 260수 만에 흑 반집승을 거두며 여류기성에 올랐다. (이하 기사 내 대국자 단 생략)
바둑관계자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두 사람의 대국 내용은 초반부터 무난했다. 교과서에 나온 것처럼 귀, 변, 중앙의 순서로 차분하게 큰 자리를 주고 받았다.
흑을 쥔 루이는 중앙 흑 진영을 키우는 작전을 펼쳤다. 최정은 흑 진영 삭감을 나섰으나, 삭감에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게다가 패맛이 남아 있는 좌하귀 백에 흑의 손이 돌아가자 백은 더이상 해볼 곳이 없어졌다. 이후 끝내기에서 흑의 실수가 있었지만, 결과는 흑 반집승으로 끝났다.
▲ 우승을 차지한 루이(왼쪽)와 김호수 부안 군수.
내년이면 지천명(50)이 되는 루이는 지난 5년간 여류기성전 3연패를 포함해 여류국수·여류명인전 등 총 16번 결승을 치러 15번 우승을 차지하는 괴력을 보인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루이는 2000년 제43기 국수전에서 조훈현 9단을 상대로 2-1로 승리해 여자 최초 본격기전을 우승한 바 있는 강자이다.
현재 여류명인과 여류국수 타이틀을 보유 중이던 루이는 이날 여류기성전 결승에서 승리하며 국내 여류 기전을 모두 석권했다.
우승 인터뷰에서 루이는 "너무 기쁘다."며 미소를 지었다. 루이는 상대 최정에 대해 "결승전을 두어보니 연습 바둑과는 또 다르게 무척 강하다. 지금도 최정은 세지만, 앞으로 더 발전하면 (내가 상대하기) 버거울 것. "이라며 평했다. 덧붙여 루이는 "(최정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 아쉬운 표정으로 돌을 담고 있는 최정.
한편, 팬들은 아쉬워했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최정은 96년 10월 생으로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은 만14세이다. 입단할 당시 최연소 입단으로 바둑팬들의 이목을 끌었던 바 있다.
올해 32승 16패를 기록 중인 최정은 지지옥션 8연승, 조한승 9단을 꺾고 명인전 16강 진출, 여류명인전 승자 3회전 진출, 올레배 본선 등 많은 활약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여류기성전에서 문도원, 강승희, 김혜림, 김효정, 박지연 등을 꺾고 결승에 오른 최정은 이날 승리하면 최연소 여류기전 우승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현재 여류기사 최연소 우승 기록은 윤영선이 제1회 ebs 여류프로기전을 우승했던 만16세 2개월.)
바둑팬들은 새로운 여류 기성이 탄생하기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최정은 국후 인터뷰에서 "종반에 루이 9단의 실수가 있어서 내심 기대했지만, 결과는 아쉽게 됐다. 하지만 아직 어리니까 앞으로도 기회가 많을 거라 생각한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전했다.
▲ (왼쪽부터) 준우승 최정, 김호수 부안 군수, 우승 루이나이웨이.
결승전이 끝나자 시상식이 곧바로 진행되었다. 우승을 한 루이나이웨이에게는 7백만원이, 준우승 최정에게는 2백5십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제5기 부안 여류기성전은 부안군이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20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 (왼쪽부터) 루이, 박지연, 최정이 복기하고 있다. 최정의 표정에서 아쉬움이 묻어난다.
▲ 루이(맨 왼쪽)가 복기중에 장주주 9단(맨 오른쪽)에게 의견을 구하고 있다.
▲ 최정(왼쪽)에게 김호수 부안 군수가 꽃을 건네고 있다. 기자들이 최정에게 웃어달라하자 최정이 '아르카익 미소'를 지었다.
TYGEM / 강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