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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그

이영구, ‘천적’ 울리며 부진 탈피

한상훈 꺾고 1지명 자존심 찾아

2011-07-08 오전 3:40:47 입력 / 2011-07-08 오전 3:47:37 수정

▲ 춘란배 영웅, 가뿐히 승리하다.

올해는 유난히 1지명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그 와중에 양 팀 1지명 선수가 교차 출전하여 나란히 승리,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작년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신안천일염과 한게임이 만났다. 7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5라운드 1경기 첫날 대결에서 신안과 한게임은 1지명 이세돌과 이영구가 활약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1승1패 딜레마-.’

첫날 승부에서 1승1패를 한다면 좋은 것인가 싫은 것인가. 물론 2승을 거둘 수 있는 오더에서 1승1패를 한다면 명백한 실패이며, 2패를 당할 수 있는 오더였다면 대단한 성공작일 것이다. 양 팀 1지명 이세돌과 이영구가 1,2국에서 엇갈려 출전하여 1승1패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성공 or 실패?’.

신안천일염으로서는 실패라고 여겼을 것이다. 1국에서 이세돌이 진시영을 이긴 것을 좋았지만, 2국에서 한상훈이 이영구에게 패한 것이 몹시 아쉬웠을 것이다. 한상훈은 상대전적에서 3전 전승으로 앞서 있었던 '천적'이기 때문.

▲ 신안천일염-한게임 오더.

▲ 1국 진시영-이세돌.

●○…'춘란배 영웅' 이세돌 완승

1국 이세돌(28)-진시영(22).

‘춘란배 영웅’ 이세돌과 ‘끈끈이’ 진시영이 만났다. 2승2패를 기록하고 있는 양 선수는 공교롭게 팀 전적도 2승2패이다. 또 희한하게도 두 선수가 이길 때는 팀이 이겼고, 질 때는 팀도 졌다. 묘한 인연이다.

그러나 이번 오더는 너무 한쪽으로 쏠렸다. 진시영은 승률 39%로 작년 바둑리그의 ‘신데렐라’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비참하다. 이세돌과의 상대전적도 4연패.

난타전을 예상했지만 의외로 차분하게 실리를 벌어가는 진행이 되었다. 최근 들어 이세돌의 바둑이 두터워지고 있다는 바둑가의 분석을 감안하면 이해가 쉬울 터.

초반 하변에서 백이 조금 옹졸한 모습이었지만 무난하게 흘렀다. 흑이 중앙에서 조금 엷은 모습을 보이자 진시영(백)이 좌변에서 곧장 엶음을 추궁한 것이 빨랐다. 이세돌은 중앙에서 20집 가량의 실리를 허용하고서 발 빠르게 실리를 늘려갔다.

무난히 앞서가던 흑은 후반에 들어서 좌변에서 패를 내준 것은 ‘옥의 티’였다. 진시영은 패를 버텨가면서 중앙 부풀리기에 나섰지만, 정작 팻감을 너무 작은 것을 쓰는 바람에 완패하고 말았다.

▲ 이세돌은 진시영의 천적이었다. 5전5승.

▲ 2국 한상훈-이영구.

●○… 이영구, '천적' 울리며 부진 탈피

2국 한상훈(23)-이영구(24)

1-0으로 신안천일염이 앞선 가운데 한게임은 1지명 이영구가 나섰다. 이영구의 성적을 보면 아이러니하다. 올해 29승8패의 경이적인 승률을 올리고 있으면서 바둑리그에서는 최근 3연패를 당하고 있기 때문.

상대는 이영구의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한상훈. 침착하고 안정적인 바둑을 구사하는 그는 이영구에게 3전3승을 거두고 있다. 신안천일염으로서는 이영구를 잡으러 보낸 '자객'이었다.

과연 1지명으로서 자존심을 찾을 수 있을 지 몹시 궁금했다. 이영구는 비장했다. 그러나 그 비장함을 푸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한상훈의 단 한 번의 실수로 말미암아 바둑은 원사이드하게 이영구 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흑을 든 이영구는 스피디하게 실리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포석을 짰다. 한상훈에게 서둘렀던 것이 그간의 패인이라고 보고 장기전을 염두에 둔 포진이었다. 문제는 우하귀 '정석 이후의 정석'에서부터 생겨났다.

우하귀 정석과정에서 백은 하변을 날일자로 견제하며 흑을 추궁하는 와중이었다. 흑이 지나는 길에 들여다봤을 때 한상훈은 잇질 않고 하변 실리를 챙겼던 것이 화근이었다. 이윽고 흑이 뚫어버리자 졸지에 엷어져서 거꾸로 하변 백말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지게 되었다.

이후 우변을 뚫리며 극도로 불리한 바둑을 이끌어가다가 우상방면 대마까지 잡히면서 완승을 거두었다. 한상훈의 어이없는 졸전이었다.

▲ 이영구는 상대의 큰 실착을 등에 업고 완승을 거두었다.

● TALK & JOKE ○

“(최)정이가 대세야!”
한게임 차민수 감독-이세돌-진시영의 대국 검토 중 어려운 갈림길을 만나자, 최정에게 어떻게 두어야 하냐고 물으면서. (최정은 여류 시니어 대항전에서 개막 6연승을 기록중인 15세 소녀기사.)

“동원했나요?”
바둑TV김정현 PD-초반은 한게임, 후반은 신안천일염의 응원단이 대거 참여하자.

“이적해달라고 했어!”
한게임 차민수 감독-최철한 박영훈 김지석 박정상 등 타 팀 선수들이 한게임 검토진을 이루고 있다고 하자.

“선두팀은 달라!”
한게임 주무 유혁선-김영삼 김성룡 감독이 차례대로 검토실을 방문하여 양 팀의 전력을 분석하고 떠나자.

▲ 한게임 검토진이 앉을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붐볐다. 모자 쓴 이는 김영삼 영남일보 감독.

▲ ‘다음 중 한게임 소속은?’ 왼쪽부터 최정 김지석 최철한 박정상 차민수.

▲ ‘다음 중 신안천일염 소속이 아닌 이는?' 왼쪽부터 김동호 이세돌 이정우 강승민 안조영 한상훈.

▲ 신안천일염 검토진에 루이나이웨이가 합류했다.

TYGEM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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