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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그

14승 20패 진시영, 이창호 뉘다

한게임, 4위 확정지으려던 넷마블에 일격 가해

2011-11-19 오전 9:50:58 입력 / 2011-11-19 오전 9:57:58 수정


▲ 한게임 진시영(오른쪽)이 넷마블 수문장 이창호를 쓰러트렸다. Kixx가 가장 좋아했다.

참사(慘事)였다.

넷마블 수문장을 넘어 한국의 수문장 이창호가 올해 14승20패의 볼품없는 성적을 거두고 있던 진시영에게 나가 떨어졌다.

18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14라운드 3경기 둘째 날 대국에서 7위 한게임은 진시영이 이창호를 누르는 천금의 결승타로 4위 넷마블을 3-2로 꺾었다.

당초 ‘4강티켓’ 1장을 거의 예약했던 넷마블은 이로써 7승7패를 기록하며 내일(19일) Kixx-포스코LED와의 마지막 대국을 가슴 졸이며 쳐다보아야 한다. 여기서 Kixx가 승리한다면 ‘4강티켓’은 Kixx 차지가 된다. 한편 한게임은 6승8패로 6위에 최종 랭크되었다.

▲ 3국 이태현-김형우.

●○…고비였던 3국을 역전승할 때만 해도….

3국 김형우(23)-이태현(21). 첫날 1승1패. 이제 남은 세 대국으로 승자를 가린다. 일단 한게임이 오더로는 우월했다. 3국 최형우-이태현 판과 4국 이영구-이상훈 판에서 일단 우위를 접하고 있었다. 5국에서 이창호가 설사 이긴다고 해도 사국(死局)이 될 가능성마저 있었다.

먼저 3국은 이름값으로 본다면 팽팽할 것 같지만, 의외로 이태현이 김형우에게 3전 전승을 거두고 있었다. 역시 초반부터 이태현(백)은 하변에서 실리를 엄청 벌어들이면서 원사이드하게 앞서나갔다. 그것은 우하귀에서 김형우 답지않게 성급하게 수를 내려다가 걸려든 실수 탓이었다.

서로가 아주 큰 대궐을 만들었지만 하변에서 워낙 실리차이를 벌려 백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태현은 중반 이후 흑 세를 삭감하는 장면에서 손을 돌려 좌상귀를 젖혔으나, 김형우는 여기서 다시 손을 빼며 백 대마를 잡으갔다. 우여곡절끝에 흑이 기어코 거대한 대마사냥에 성공하며 역전승을 거두었다.

▲ 김형우가 어려운 바둑을 이태현의 대마를 잡고 역전승.

4국 이상훈(38)-이영구(24). 최고령 선수 이상훈은 지난 라운드에서 귀중한 첫 승을 신고했지만, 이번에는 1지명 이영구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상대전적에서도 이영구가 3전 전승. 중반까지 큰 무리 없이 판을 잘 짜나간 이상훈(백)은 후반 들어서 우하귀에서 수상전이 생겼다. 그러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수상전에서 패하는 바람에 결국 바둑은 불리해졌다.

▲ 4국 이상훈-이영구.

▲ 종국장면. 이영구가 우하귀 수상전에서 승리하여 결정적인 우세를 얻었다.

▲ 5국 진시영-이창호.


●○…‘리틀 이창호’ 진시영, 거함 무너트리다!

5국 이창호(36)-진시영(22). 사실 두 선수의 이름만 가지고 판단한다면 이미 '게임 아웃'이다. 그러나 기풍이 상당히 엇비슷한 진시영와 이창호의 상대전적은 의외로 진시영이 1승을 거두고 있다. 한판 더 진다는 것은 이창호의 자존심 문제가 될 터. 그랬다. 이창호의 자존심이 일거에 무너졌다.

바둑은 미세하지만 이창호(흑)의 우세 속에 진행되었다. 특히 우하귀 일대에 큰 집을 형성하여 실리로 계속 리드를 한 채 진행이 되었다.

이제 상변에서 백 집이 어느 정도 생겨나느냐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흑이 거의 상변에서 수를 낸 상황에서 결정타를 터뜨리지 못하고 패를 만들어서는 백에게 한 번의 기회가 생겼다. 상변에서 큰 집을 만들고 따라붙은 형국이었다.

아직은 이창호에게 승리의 가능성이 컸다. 다만 우변에서 흑이 중앙으로 행마하지 말고 우변을 젖혀 잇는 끝내기를 했더라면 유망한 바둑이었을 것이다. 오히려 그 자리를 백에게 당해서 바둑이 어렵게 되었다.

만일 이창호가 진시영을 이겼더라면, 내일 Kixx가 1위 포스코LED에 5-0으로 승리하지 않는 한 넷마블의 4강이 결정된다.

▲ 고개 숙인 진시영-벌겋게 달아 오는 이창호.



▲ 여유 있었던 넷마블 검토진. 앞줄은 원성진이 인터뷰하는 모습.

▲ 3국을 시작할 때만 해도 양 팀은 마지막 경기이니만큼 화기애애하게 검토했다.

▲ 윤준상이 생일을 맞아 한게임 팀원들의 축하 속에 촛불을 끄고 있다.
TYGEM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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