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21 오후 2:46:01 입력 / 2011-03-31 오전 8:47:26 수정
▲박정환과 백홍석이 국후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이 우승자 박정환.
박정환이 KBS바둑왕전 우승을 차지했다.
3월 21일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9기 KBS바둑왕전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박정환이 백홍석을 상대로 134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자 박정환과 준우승자 백홍석은 TV아시아 선수권전 한국대표로 출전할 자격을 얻었다.
지난 19일 박정환은 십단전 4강전에서 강유택에게 패하며 자신의 유일한 타이틀인 십단전 우승이 불가능해져 사실상 무관이 됐다. 그러나 불과 2일 후, KBS 바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타이틀 홀더로 복귀하는 저력을 보였다.
▲박정환(가운데)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우승을 결정지은 후 박정환은 "십단전에서 패해 아쉬웠다. 그래서 더욱 KBS 바둑왕전에서 우승해 만회하고 싶었는데 우승을 차지해서 기쁘다. TV 아시아바둑 선수권대회 참가 자격을 얻었는데 그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2006년 입단한 박정환은 2007년 비공식 기전인 마스터스 챔피언십에서 김지석을 꺾고 입단한 지 1년 6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해 바둑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박정환은 2009년 십단전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첫 본격기전 타이틀을 획득했고, 지난해 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혼성페어전 금메달, 십단전·한중천원전 우승, 비씨카드배·삼성화재배 4강 등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진정한 강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번 바둑왕전에서도 이창호, 최철한 등 강력한 우승후보들을 모두 물리친 데 이어 백홍석을 맞아 한 판도 내주지 않고 우승을 차지해 다시 한 번 막강한 실력을 입증했다.
현재 박정환은 비씨카드배 8강에 올라 있는 상태다. 중국랭킹 1위 저우루이양과 승부를 앞둔 상황에서 이번 우승은 상당히 의미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복기 도중 백홍석이 아쉬워하고 있다.
한편, 패자조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이세돌을 꺾으며 우승을 노린 백홍석은 이번에도 준우승에 그쳤다. 백홍석은 2006년 신예프로10걸전 우승 이후 2007년·2009년 십단전 결승, 2008 기성전을 비롯해 이번 KBS 바둑왕전까지 총 4번 본격기전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머무르고 말았다.
제29기 KBS바둑왕전은 KBS가 주최하고 우승상금은 2천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5분에 3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박정환과 백홍석이 국후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이 우승자 박정환.
▲박정환(가운데)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국후 양 대국자는 초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