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승1패로 승승장구하는 팀을 이끌고 있는 포스코LED 김성룡 감독이 한동안 하위권에 처졌던 Kixx를 그토록 두려워했던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역시 올라올 팀은 기어이 올라온다!
1지명 박정환이 후지쯔배 출전 차 오더에서 빠진 상태의 Kixx. 첫날 1-1을 만들면서 홍성지와 조한승을 소모하여 전망은 더욱 어두웠다. 게다가 3국은 다승왕 강동윤이 나온다면 거의 절망적이다. 그렇다면 김기용과 박승화가 해주어야 했다.
12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7라운드 3경기 둘째 날 대국에서 최근 2연승을 덜리던 Kixx가 박승화 김기용의 활약으로 선두 포스코LED를 3-2로 극적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4연승에서 스톱한 포스코LED는 5승2패가 되었고 Kixx는 하이트진로, 영남일보와 함께 4승3패.
▲ 3국 강동윤-김대용.
●○… 다승왕 강동윤, 첫 출전 김대용에 '진땀승’
3국 강동윤(22)-김대용(26)
6전전승의 다승왕 강동윤과 전반기 막팍에 와서야 첫 출전을 하는 김대용은 비교불가였다. 한국랭킹 4위와 98위의 격돌이었다. 누구라도 손쉬운 승리가 예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김대용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다승왕도 시종 머리를 감싸 앉으며 대국을 했을 정도.
김대용(흑)은 처음부터 전혀 꿀리지 않고 대국에 임했다. 부딪히는 곳마다 거의 다 접근전에서 이겼다. 우변 큰 곳을 마지막으로 차지하여 중반까지 압승 무드.
위기감을 느낀 강동윤은 우상귀에서부터 변칙으로 맞섰다. 또한 좌하귀에서 치중수를 들고 나와서 현혹을 시켰다. 여기서 흑 두 점을 양보하고 귀를 지켰으면 무난했을 바둑을, 그만 욕심을 내면서 귀살이를 허용하는 바람에 역전이 이르렀다. 그 이후에도 김대용은 최후까지 잘 버티었지만 중앙에서 흑 돌이 끊어지면서 역전패.
▲ 다승왕 강동윤은 시종일관 비세였으나 막판 역전승을 거두었다.
▲ 4국 박승화-백홍석.
●○…백홍석, '수가 보인 게 패착이라….'
4국 백홍석(25)-박승화(22).
2-1로 리드한 가운데 맞이한 4국. 상대전적은 2승1패로 백홍석이 앞서있지만 박승화도 최근 2연승의 호조를 띄고 있어 충분히 맞설 수 있는 멤버. 두 사람은 자신의 바둑에 이미 팀 승리가 걸려있음을 알고 있었는지 장시간 투혼의 승부가 되고 말았다. 결론은 박승화의 1집반 역전승.
초반은 박승화의 호조였다. 상변에서 흑(백홍석)의 행마가 꼬이면서 백이 두터움을 확보했다. 그러나 중반 들어 하변에서 흑은 껴 붙이는 맥을 찾아내어 단숨에 백 8점을 잡아서 필승의 국면을 만들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상변에서 흑이 수를 내러 들어가 패를 만들어 놓으면서 역전이 되고 말았다. 기막히게 백 집에서 흑은 수를 내었지만, 패를 지면서 보태준 것이 커서 바둑은 기어이 미세한 역전에 이르고 말았다. 백홍석은 승패를 확인한 다음 계가 없이 곧장 일어설 만큼 통한의 패배였다.
▲ 박승화가 천금같은 역전승을 거두었다.
▲ 5국 주형욱-김기용.
●○…주형욱의 아름다운 도전. 그러나 승부는….
5국 주형욱(27)-김기용(25).
2-2. 마지막 5국에서 팀 승리가 결정된다. 시끌벅적거리던 검토실도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이름값으로는 김기용이 앞선다. 그러나 한국리그 두 번의 경기를 통해 모두 승리를 거두었고, 상대전적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는 주형욱은 김성룡 감독이 비밀병기로 꼽는 기사.
주형욱(백)은 지난 두 번의 경기가 경험이 되었음인지 자신 있는 손맵시로 거침없이 나아갔다. 하변부터 출발하여 우변까지 적정선에서 깎아가며 백을 수습해서는 백도 그런대로 만족할 갈림.
급기야 백이 우세를 확립하게 된 것은 좌상귀. 변칙 정석을 주고받는 중에 김기용의 착각으로 수순을 빼먹는 바람에 상변 흑 두 점이 끊기면서 낭패를 보았다.
그러나 '김성룡 매직'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미세한 우세를 확립한 주형욱은 이후 끝날 때까지 미세한 끝내기를 주고받으며 시소게임을 벌였으나, 막판 끝내기 실수를 거듭하면서 애석하게도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