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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대회

"아시아를 대표하는 바둑축제로 만들 것"

제천시 바둑협회 임창순 전무이사 인터뷰

2011-07-27 오후 3:56:32 입력 / 2011-07-27 오후 6:42:46 수정

2001년 여름 충북 제천에서 기존 바둑대회와는 확연히 다른 신기한(?) 바둑대회가 처음 모습을 보였다. 당시에는 생소한 5인 1팀 단체전으로 치러지고, 프로기전은 아니지만 프로기사도 출전이 가능하며, 각 팀은 기력 별로 팀을 꾸려야 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상품은 돼지 바비큐. 또 입상팀 동률이 날 시 참가연령을 적용하며, 입상권에 들지 못한 팀들에게 거리상, 인기꽝상 등 묘한 이름의 상을 주기도 했다. 


많은 바둑인들은 이 색다른 대회에 묘한 매력을 느꼈다. 대부분의 대회 시상식에는 상금과 상품이 주어지는 영광의 상위입상자들과 대회관계자들까지 약 30여명이 참석했지만, 이 묘한 대회의 시상식에는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한 거의 모든 참가자들이 끝까지 참석했다.


▲임창순 제천시 바둑협회 전무이사

그로부터 10년이 흘렀고, 도중 중단되는 아픔도 있었지만 많은 바둑인들의 성원에 힘입어 오는 30일 이 대회는 어김없이 충북 제천에서 열린다. 

이 쯤되면 타이젬 회원들은 이 대회의 이름을 확실히 아셨으리라 생각된다. 바로 청풍명월배다.

기력을 막론한 진짜 바둑인들의 대축제! 청풍명월배가 치러지면 그 누구보다 바쁜 행마를 보이는 제천시 바둑협회 임창순 전무이사를 인터뷰했다.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청풍명월배는 최강자를 가리는 대부분의 바둑대회와는 달리 다양한 기력이 함께 즐기는 대회 방식이 이색적인데요. 특별히 이렇게 대회를 기획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지요.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회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지요. 바둑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대회를 지켜봤는데 기존의 바둑대회들은 입상자 소수 몇 명이 많은 혜택을 누리더군요. 그래서 기력을 떠나 애기가들이 함께 즐기고, 교류하고, 상위권에 들지 않아도 상을 탈 수 있는 축제 형식의 대회를 기획하면서 여기까지 오게됐습니다.

- 최근 많은 아마대회들이 단체전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청풍명월배가 처음 열린 2001년만 해도 단체전으로 치러지는 대회가 극히 드물지 않았나요? 처음에는 낯설어하는 바둑인들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하하. 맞습니다. 여러 에피소드가 있죠. 그 중 하나는 상품과 관련된 건데요. 지금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지만 상위팀에게 주어지는 바비큐, 백숙 등은 입상 팀이 결정되기도 전에 다함께 나눠먹는데 "무슨 우승팀이 가려지기도 전에 우승상품을 미리 먹나요?"라는 말도 많이 들었지요.
앞에도 나왔지만 이전에 바둑축제 문화가 없었기 때문에 현재의 바둑축제 문화를 자리 잡는데도 시간이 적지 않게 걸렸습니다. 7년 정도 대회를 꾸준히 열다보니 “아, 축제형식의 대회도 필요하구나”라고 관심을 가져주시던군요. 청풍명월배에서 영감을 얻어가는 바둑관계자분들도 계시고요.



- 청풍명월배는  의림지, 청풍관광단지, 학현마을 등 제천의 명소에서 치러집니다. 현재 제천시 바둑협회 전무이사를 맡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천시 바둑현황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신다요?
총 인구가 14만명인데 그 중 바둑인구는 8천명 정도로 추산되며 1998년에 바둑회관을 개관했습니다, 태백시와 매년 정기교류전을 하고 있고, 고양시, 용인시와 자매결연을 맺어 각 시가 바둑행사를 열면 방문하며 협력하고 있습니다.

- 매년 여름 휴가철에 대회가 열리다보니 숙소잡는 것부터 만만치 않아보입니다. 준비기간은 어느 정도 되나요.
대회를 마무리 하고 바로 다음 대회를 준비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즉 다가오는 1년이 전부 준비기간이죠. 대회가 끝나면 부족한 점이 무엇이었는지 검토하면서 반성도 하고, 차기에는 그 부분을 보충하려고 노력합니다.

- 역시 그랬군요. 이번 청풍명월배에는 지난 대회들과 다르게 아마바둑인의 밤(노래자랑)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끄는데요.
거창하게 해석한다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간다고나 할까요? 최근 '나는 가수다' 등 참여형 장기자랑 프로그램이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서 영감을 얻어 바둑도 참여형 이벤트를 만들어서 참가팀들이 더욱 친분을 쌓을 수 있게 기획했습니다. 청풍명월배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청풍명월배는 타이젬 대국실 기력을 기준으로 팀을 꾸릴 수 있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이 전부터 대회를 열게 되면 바둑인들이 기준으로 가장 많이 삼는 것을 지표로 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타이젬 대국실 기력을 선택했죠. 라이브 바둑 때부터 타이젬 기력이 가장 표준화 된 기력이라고 생각했고, 애기가들 역시 타이젬 기력을 기준으로 대국을 많이 합니다. 
대회 관련 협찬도 타이젬에만 요청을 했죠. 올해 많은 지원을 받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 언제 대회를 연 보람을 느끼시는지요?
오시는 분들이 "즐겁다" "재미있다"라고 해주실 때죠. 대회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다 한결같을 겁니다.
또 "이런 행사가 정말 필요하죠!"라고 격려해주실 때에는 내년 대회를 준비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 앞으로 포부가 있다면요.
해마다 유럽에서 열리는 바둑콩글레스라는 바둑축제에 한국의 바둑인들이 꾸준히 참가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에서 열리는 바둑축제에 유럽의 바둑인들이 와야합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바둑강국들 역시 바둑종주국 다운 바둑축제를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청풍명월배가 아시아 바둑축제를 대표하는 선두주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TYGEM /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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