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10 오전 8:53:37 입력 / 2011-09-10 오전 9:08:08 수정
▲ '미소포착!' 강유택이 한 번의 우세도 넘겨주지 않은 채 완승.
가라앉은 초호화여객선 타이타닉號의 침몰이 이랬을까.
당초 우승후보로 꼽히던 거함 Kixx가 이렇게 무기력할 수가 있을까? 지난 주 한게임에게 의외의 0-5 완봉패를 당한 후, 영남일보에게 또다시 완봉패를 당했다. 두 경기 연속 완봉패는 바둑리그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9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9라운드 1경기 둘째 날 대국에서 영남일보는 강유택 이지현 박정상의 활약으로 Kixx를 5-0으로 셧아웃 시켰다. 이로써 영남일보는 6승3패를 기록하며 1위 포스코LED를 반경기차로 추격했다. 두 경기 연속 0-5 패배를 당한 Kixx는 4승5패로 6위.
▲3국 강유택-박승화.
●○…'이변은 없었다!' 강유택 결승타!
3국 박승화(22)-강유택(20)
이미 첫날 두 경기를 모두 놓친 Kixx는 둘째 날 세 대국을 모조리 잡을 수 있다는 그 흔한 자신감도 없었다. 3국에 나서는 강유택은 이미 6승2패를 달리고 있으며, 박승화보다는 평소 성적에서도 월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두 선수 간 상대전적이 없다는 것이 변수라면 변수.
두 선수 모두 무리한 행마는 하지 않는다. 평균점을 유지하다가도 단 한 번의 실수가 나오게 되면 그대로 밀어버리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팀이 막판에 몰려있는 박승화가 아무래도 더 초조했을까?
서로 탄탄한 실리를 바탕으로 중앙 백 모양을 어떻게 깎아갈 지 문제였다. 중반 들어 좌중앙을 깨기 위해 흑은 든 박승화가 입구자로 한 번 더 깊숙이 들어간 것이 패인이었다.
이때 손을 뺀 강유택은 좌상 흑 대마의 급소치중을 하면서 졸지에 흑말을 미생으로 몰아버렸다. 따라서 중앙 흑 말이 수습하는 동안 하중앙도 문제가 되고 상변도 문제가 되는 등 바쁜 바둑이 되고 말았다.
후반으로 갈수록 백은 두터움을 바탕으로 흑을 몰아붙였는데, 중반 우하귀를 깨면서 귀살이를 해서는 백이 완전한 승리를 거두었다.
▲ 박승화(왼쪽)는 중반 등장한 실착으로 계속 끌려 다녔다.
▲ 4국 박정환-이지현.
●○…이지현, '박정환 킬러' 될라
4국 박정환(18)-이지현(19) / 5국 김대용(26)-박정상(27)
이미 영남일보가 3-0으로 팀 승리를 가져갔지만, 박정환과 이지현의 대국도 관심이었다. 이지현은 지난 2라운드에서 '거함'박정환을 꺾고, 그 후 3연승 신바람을 냈다. 하지만 그때 역전패를 당한 박정환은 아직까지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정환으로서는 반드시 설욕을 벼르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더욱 충격을 받고 말았다. 최후의 일각까지 싸우고 또 싸웠고, 최선의 끝내기까지 해보았으나 결국은 충격의 반집패. 이지현이 새로운 ‘박정환킬러’로 우뚝 서는 순간이었다.
김대용이 영봉패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흑은 든 김기용은 초반에 힘을 더 써야 했지만 쉬운 진행을 생각하다 그만 기세를 넘겨주었다. 우하귀 백이 너무 손쉽게 살아서는 맥이 빠진 흐름이었다. 중반 한때 중앙에서 고립된 흑이 패를 내며 추격전을 전개했으나 결국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