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무여회가 전하는 새해인사와 깜짝 소식!
무여회 대장 이민진 6단 오는 2월 결혼
2012-01-01 오전 1:57:02 입력 / 2012-01-01 오후 1:13:38 수정
퀴즈. 다음 1번이 설명하고 있는 모임은 맞춰보세요.
1. 보기만 해도 상쾌해지는 밝은 에너지를 가진 그녀들.
너무 포괄적 인가요?그럼 2번을 보세요.
2. 한국기원 4층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어여쁜 낭자 9명
감이 오시나요? 아직도 아니라고요? 그럼 확실한 힌트를 드리지요.
3. "우리 열심히 공부할겁니다! 지켜봐주세요!"라고 우렁차게 선언한 무서운 그녀들.
▲무여회 멤버들. 총 9명이지만 이날 인터뷰에는 문도원 등 7명이 참가했다.
네. 맞습니다. 바로 타이젬 회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무서운 여자들의 모임' 일명 무여회죠. 2010년 이민진 6단, 김혜민 6단, 김윤영 3단, 박소현 3단, 박지연 2단, 문도원 2단, 김혜림 초단 등 여자기사 7명이 똘똘 뭉쳐 "공부 열심히 해서 무언가 보여드리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라고 선언한 무여회가 2011년 김나현 초단, 이영주 초단이 합류해 아홉 명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무여회 멤버들 덕분에 타이젬 회원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1월 문도원 2단이 정관장배 1차전에서 무려 7연승을 거두면서 1차전을 싹쓸었고, 10월 유일한 세계여자선수권전인 궁륭산배에서 박지연 2단이 4강에 올랐죠. 또 12월 김혜민 6단은 스포츠어코드 한국대표로 최철한 9단과 함께 혼성페어전에 출전해 은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이하 단위 생략)
2012년 흑룡해가 밝았습니다. 그녀들이 돌이켜 본 지난 2011년은 어떠했고, 올해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요? 궁금하시죠? 새로운 무여회 대장을 맡은 김혜민을 비롯해 김윤영, 박지연, 문도원, 김혜림, 김나현, 이영주 등 7명의 무여회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눠봤고, 그녀들이 타이젬 회원들에게 전한다고 하네요. 또 그들이 전한 깜짝 소식도 함께 정리해봤습니다.
■ 김혜민
2011년 상비군, 무여회 회장, 스포츠어코드 대표, 명지대학교 바둑학과 졸업 등 어떻게 지냈나 싶었을 정도로 정신없이 보냈죠. 그 중 가장 얻은 큰 수확을 꼽자면 '신선한 충격'이겠죠.
지난 스포츠어코드에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남자기사들만 함께 한 원정경기는 처음이었는데 여자기사들과 다른 점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세돌 등 남자기사들은 식사 후는 물론이고, 잠들기 직전까지 바둑을 많이 생각하더라고요. 바둑이 생활의 일부분인 것이죠. 그 모습을 보며 입단한지 13년이 되어가는데 제가 그렇게 열심히 해본 적이 있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올해 27세가 되는 저는 진로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스포츠어코드에 다녀온 후 그런 고민이 해결됐습니다. 2012년 바둑에 대해 모든 열정을 쏟겠습니다.”
▲김윤영과 김혜림(오른쪽)
■ 김윤영
성적은 뒤로 갔지만, 나를 돌아 본 한해라 후회는 없습니다. 제주도, 홍콩, 태국,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2011년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세계를 돌아다니며 눈도 많이 넓어진 느낌이지만 여행 틈틈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했습니다. 제가 얻은 대답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내가 가장 즐겁게 할 수 있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둑이라는 것이죠.” 2012년은 다시 열심히 바둑에 정진할 계획입니다.
■ 김혜림
지난해 페이스북에서 ‘바둑으로 세상을 바꾸자’라는 의미인 바세바라는 모임을 만들었어요. 독서 모임 양종호 선생님의 의견으로 바둑이 세상을 바꾸기까지는 힘들더라고,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만든 작은 시도였죠. 예상 외로 호응이 좋아서 뿌듯했고 한 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년목표는 항상 바둑을 놓지 않는 것이에요.
▲김나현과 박지연(아래)
■ 김나현
성적으로만 보면 제일 저조했던 한해였지만 외적으로는 많은 것을 배운 한해랄까요? 운전면허 등 올해 성인이 되어서 도전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어요. 대학교 생활(명지대학교 바둑학과), 일본어 공부 등 여러 가지들을 충실히 하다 보니 바둑이 중심이 되었던 여느 해와 다른 생활을 했던 것 같아요. 무여회 들어온 것도 기억에 남아요. 제가 낯을 가리는데 무여회에 들어오면서 정말 좋은 사람들과 친해져서 기억에 남아요.
■ 박지연
2010년 입단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서였는지, 2011년은 욕심을 좀 줄였었어요. 성적이 안 좋아도 각오를 하고, 대신 마음은 항상 바둑을 향하게 목표였죠. 입단 후 처음으로 보급활동도 해보고, 청풍명월배-여자기사 후원의 밤에서 노래도 부르고, 행사도 많이 참여했지만, 항상 저의 중심에는 바둑공부가 있었어요. 그런 면에서 스스로 만족해요.
■ 문도원
연구생 때부터 꿈꿔 온 정관장배에서 7연승을 해서 그런 부분은 만족할만한 2011년 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제 자신에게 졌던 한 해예요. 성적에서 조금 만족하고 쭉 가버린 느낌도 있어서 '내가 그릇이 이 정도인가?'라는 생각도 많이 했고요. 의지가 부족했던 거예요.
하지만 제 자신을 조금 더 알아갈 수 있었기에 조금 좋은 부분도 있어요. 기본적으로 놓지 말아야 할 것. 지연이가 말한 '항상 바둑을 생각하는 자세'를 강화할 거예요.
▲새내기 이영주의 별명은 뽀로로
■ 이영주
2011년은 프로에 입단한 후 맞이한 첫 해이고, 또 명지대학교 바둑학과에 입학해 신입생이 된 해죠.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도장 중심 생활에서 새로운 경험도 자연스럽게 많이 할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볼 수 있었죠, 하나를 꼽으라면 무여회 식구들 만난 게 2011년 얻은 것 중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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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무여회에 품절녀가 등장한다?
기자: 그런데 원래 대장은 왕언니(이민진) 아니었나요?
김혜민: 음. 그렇죠. 민진언니가 초대 회장이고, 오래하다보니 힘들었던 것도 있고, 또 깜짝소식도 약간은 영향이 있고요.
무여회: 글쎄, 저희와 알콩달콩 살겠다던 왕언니가 결혼을. 흑흑
기자: 헉!! 설마 그래서 모습을 안 보인건가요? 언제 결혼하나요?
무여회: 2012년 2월 11일 정오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해요. 형부(!)는 35세 회사원이죠.
▲이민진 6단(오른쪽)과 예비신랑 소현.
기자: 타이젬의 민진 애인님이 울겠군요.
무여회 : 하하하
기자: 그런데 언제부터 비밀스럽게 연애를 한거죠? 흠. 안돼겠어요. 전화를 해봐야겠네요. 여보세요?
이민진: 안녕하세요?
기자: 결혼 소식 듣고 놀랐어요. 이전에 무여회와 평생 함께 할 거라며 결혼생각이 전혀 없는 것처럼 호언장담(?) 해놓고 갑자기 결혼이라니! 어쩐지, 박정상-김여원 부부 결혼식에서 부케를 받은 것이 예사롭지 않았어요.
이민진: 결혼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었지요. 사실 지난해 초까지 결혼생각은 크게 없었어요.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면 프로기사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제 오랜 꿈이 흔들린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작년 아시안게임 이후 휴식을 취하면서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고, 좀 여유 있고, 평범하게 사는 것에 다시 의미를 두게 됐죠. 시합에서 져서 우울했을 때 남자친구가 큰 힘이 되어준 것도 결혼을 결심하게 된 큰 이유가 됐고요.
결혼하지만 무여회랑 평생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웃음) 바둑공부도 열심히 할 것이고요. 결혼해도 세탁기 돌리고 사활푸는 여자기사가 될거랍니다. 일부러 한국기원과 가까운 곳에 신혼집도 장만 했는걸요!
기자: 결혼 후 행마는요?
이민진 : 바둑을 대하는 마음을 '도를 닦는다.'고 생각하고 틈틈이 정진할 거예요. 힘들지만 토요일 가는 군 보급 활동도 꾸준히 할 것이고, 또 올해부터 순천향대학교에서 하는 교양바둑 강의를 열심히 할 생각이죠. 일반 대학생들에게 바둑의 묘미를 만끽하게 할 거예요. 그리고 좋은 아내도 되어야죠. ^^
기자: 결혼 축하드리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민진 : 네! 감사합니다. 제가 올해 성적이 안 좋았는데 타이젬 회원분들이 변함없이 좋은 댓글 달아주시고 응원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어요. 앞으로도 제가 재밌는 기보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바둑 늘 재밌게 즐기시고요. 저는 요즘 감기로 고생인데 건강 유의하세요.^^ 사는게 물론 빡빡(!!!) 하지만 타이젬 회원분들도 저도 우리 무여회도 멋지게 웃으면 2012년 잘 살아봅시다!
무여회: 어라? 민진언니가 선수쳤네요! 타이젬 회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TYGEM / 김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