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9라운드 4경기 첫날 대결에서 넷마블 김형우와 포스코LED의 목진석의 활약으로 양 팀 1승1패를 기록했다.
●○…이창호 원성진 투톱이 막강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넷마블은 최근 3연승의 활황세. 그러나 이번 한판이야말로 상위권에 오를 자격 유무를 평가받게 될 것이다. 한편 1위 포스코LED는 2위 영남일보가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에서 진정한 강팀의 면모를 보여줄 지 또한 관심사.
양 팀 선명한 오더를 보여주었다. 포스코LED는 주력부대를 전진배치를 했고, 반대로 넷마블은 후반부가 두터워 보인다. 물론 1차적으로는 3국 원성진-백홍석의 대결이 포인트가 되겠지만, 5국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첫날 넷마블로서는 1승을 거둘 수 있다면 대성공이다.
▲ 넷마블-포스코LED의 오더.
▲ 1국 김형우-강동윤.
●○…1국 김형우(23)-강동윤(22). 3개월을 와신상담(臥薪嘗膽)하며 칼을 품었던 김형우가 드디어 한(恨)을 풀었다. 김형우가 대어 강동윤을 낚았다.
불과 석 달 전 김형우는 2라운드 최종 5국에서 강동윤과 만났다. 팀이 4-0으로 앞선 가운데 자신은 이기든 지든 어차피 팀 승리가 확정이기 때문에 팀으로서는 별 승패에 영향은 없었다. 바둑은 김형우의 압도적 우위로 끝을 맺으려 할 찰나, '거의 다 넘어간' 그 판을 강동윤이 끝끝내 역전시키며 반집승을 거두었다. 그 후 김형우는 5연패의 가시밭길을 걸었고 강동윤은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백을 든 김형우는 초반 상변 흑을 공격하면서 좌상귀를 크게 굳히면서 기분이 좋았다. 이후 상변과 우변일대는 흑이 두터워서 백이 당할 자리가 많았다. 그러나 별다른 공세를 받지 않고 모두 연결되면서 초반은 백의 흐름. 그러나 좌변에서 백이 무리한 공격을 단행하는 바람에 알 수 없는 바둑이 되었다.
최후의 승자는 김형우였다. 강동윤은 우상방면 백말이 미생인 줄은 알았지만 공격의 타이밍을 잡지 못한 것이 불운. 좌하방면의 전투과정에서 백이 중앙으로 뻗어둔 수가 나중 우상 백 대마 사활관계상 요긴한 한수가 되었다. 이후 강동윤은 하는 수 없이 우상 백을 잡으러 갔지만 결국 수상전 끝에 패하고 말았다.
▲ 2국 목진석-안형준. 역시 전기리그에 이어 또 다시 만났다.
●○…2국 안형준(22)-목진석(31). 신구 KO펀치들의 또 다른 리턴매치였다. 믿었던 강동윤이 1패를 안으면서 포스코LED는 매우 바빠졌다. 목진석이 비록 2지명이라고는 하지만 상대안형준은 ‘목진석 저격수’라고 할 만큼 상대전적에서 우위에 있다. 올 들어서만 안형준이 2연승.
역시 '더프가이' 안형준(흑)이 판을 주도해 나갔다. 중반 들어 흑으로서는 우변 백과 하변 백이 미생이어서 양동작전을 감행하는 것이 나았지만, 그만 성급하고 거친 공격으로 판을 그르치고 말았다. 상변을 흑이 날일자로 우변 백을 선공하고 다음 하변 백을 위협하는 것이 순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