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한(왼쪽) vs 강동윤.
9일 밤 9시 서울시 성동구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7기 원익배 십단전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최철한 9단이 강동윤 9단에게 승리했다. 이로써 종합전적 2-0으로 최철한은 십단에 올랐다. (이하 기사 내 단위 생략)
현재 최철한은 세계대회인 잉씨배와 국내대회 천원전 보유자다. 하지만 그는 최근 바이링배 64강전 탈락, 비씨카드배 64강전 탈락, 춘란배 16강전 탈락 등 슬럼프에 빠져있었다.
이에 대해 최철한은 지난 1국서 "슬럼프는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최철한은 "세계대회 우승컵으로 윤지희에게 정식 프로포즈를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세계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십단전에 모든 것을 걸고 우승을 꼭 해서 프로포즈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결승 2국, 이날 흑을 쥔 최철한은 초반부터 '모든 것을 걸고' 접전을 벌였다. 하변에서 시작한 전투는 금새 우변을 지나 우중앙으로 번졌다. 난전의 결과는 최철한이 우상귀 백 대마를 몰살시키며 끝났다.
최철한은 랭킹 4위다. 국내외 기전에서 다수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최철한이지만, 유독 십단전과는 인연이 닿지 않아 왔다. 최철한은 예비신부 윤지희에게 한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던 것인지 이번에는 십단전 우승을 일궈냈다.
십단전 진행자 한해원이 축하인사를 건네자, 최철한은 "강동윤의 컨디션이 난조였던 듯 싶다. 상대가 무리해주는 바람에 운 좋게 승리했다."라고 답했다.
▲ 윤지희가 최철한(왼쪽)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우승을 이뤄낸 뒤, 최철한은 인터뷰를 하려던 찰나였다. 예비신부 윤지희가 불쑥 다가와 꽃다발을 선사했다. 밤 늦은 대국으로 인해 피곤해하던 최철한은 윤지희를 보자 함박웃음으로 화답했다.
최철한은 "윤지희가 힘들 때마다 곁을 지켜주고 응원해줬다. 고맙고, 세계대회에서 우승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결혼 뒤, 더 잘 해주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윤지희는 "(최철한이) 평상시에도 물론 잘 해준다. 그런데 프로포즈를 안 하더라. 그래서 내가 해야 겠다고 생각해 꽃다발을 들고 달려왔다."라고 전했다."
십단전 진행자 한해원은 "두 사람이 무척 잘 어울린다. 결혼해서 행복한 모습 보여달라."라며 축하했다. 두 사람은 오는 6월 2일 서울에 있는 더 리버사이트 호텔에서 혼례를 치를 예정이다.
경향신문사와 바둑TV가 공동주최하고 원익그룹이 후원하는 제7기 원익배 십단전은 총규모 4억원, 우승상금은 5천만원, 준우승상금은 2천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전기 우승자는 이세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