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30 오전 8:18:31 입력 / 2012-04-30 오전 8:29:34 수정
▲ 이세돌은 3연승으로 다승 선두에 올랐다.
일찌감치 양강(兩强)체제 돌입?
2010년 리그챔프 신안천일염은 2012년 더욱 강해져서 돌아왔다.
29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3라운드 2경기에서 신안천일염이 주장 이세돌의 진두지휘 하에 일사분란한 경기력을 과시하며 신생 SK에너지를 4-1로 격파하고 개막 이후 3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신안천일염은 전날 선두에 오른 포스코LED와 함께 공동선두.
1지명 이세돌과 최철한이 엇갈려서 매치 업을 이루었기 때문에 양 팀은 1승씩 나눠가질 공산이 컸다. 김동호-박승현, 백홍석-김현찬 대결에서는 김동호와 백홍석이 조금 앞선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1국 진시영-이호범 대결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변수는 있다. 최철한이 바둑리그에서 2패를 당하고 있으며, 2지명 안국현을 이세돌이라고 해서 쉽게 볼 수 없다는 것. 또한 나머지 대진은 서로 처음 만나는 상대여서 객관적인 데이터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상은 부질없는 것. 예측 가능한 승부만 이뤄진다면 그것은 이미 승부가 아니다. 승자에게는 언제나 이변은 준비되어 있는지 모른다. 이변의 주인공은 한상훈과 박승현.
▲ 한상훈은 정확한 수읽기로 최철한을 제압했다. 최철한 3연패.
▲ 백홍석도 중반까지 흐름이 나빴으나 후반 ‘흔들기’에 성공하여 역전승.
●○…1지명의 明暗-이세돌 3연승, 최철한 3연패
‘바둑리그 사나이’ 진시영(흑)은 시종일관 국면을 리드했다. 이 바둑이 승부의 분수령이 되는 지 잘 알고 있었지만, 진시영은 전혀 부담감을 갖지 않은 채 착점이 빨랐다. 결국 국면은 단순하게 흘렀다. 상변에서 흘러나온 흑 대마가 무난히 수습하자 백은 그대로 집 부족.
여기까지는 SK에너지 윤현석 감독의 바람대로 되었다. ‘예정된 1승’ 1지명 최철한이 문제였다. 첫 승은 또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단순 실수로 얻어낸 승리가 아니라 작전에 의한 승리였다.
한상훈의 집요한 공격이 빛을 발했다. 한상훈은 시종 긴장된 손길이었으나 수읽기는 제대로 하고 있었다. 우변 실리를 허용하고 얻어낸 맥을 찾아 중앙 대마를 공격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최철한은 무승 3패.
오전에 락스타리그에 출전해 패했던 김현찬이 3국에 등판했다. 초반에 우세를 잡아서 중반까지 유리한 형세였던 김현찬. 또 다시 이변을 연출하는가 싶었지만 역시 백홍석의 마지막 ‘흔들기’에 그만 실착을 범해 좌초되고 말았다. 락스타리거 김현찬은 바둑리그에 두 차례 출전했지만 두 번 모두 실패.
▲ 진지한 이세돌의 표정들.
▲ 박승현도 김동호를 물리치며 2승1패.
▲ 최철한을 물리친 ‘한침착’ 한상훈.
4,5국에서는 기세를 탄 신안천일염의 이세돌 박승현이 비슷한 시각에 나란히 바둑을 끝냈다. 이세돌(백)은 2지명 안국현을 맞아 초반에 승부를 걸었다. 상중앙 흑 진에서 조금 무리하게 삭감하던 백은 과감하게 흑이 공격에 나서자 몸통을 버리면서 상변을 파고들면서 우세를 지켰다. 중반 들어 이세돌은 예리하게 하변 흑 진을 또 공략하며 패를 내자 안국현은 항서를 쓰고 말았다.
2012년 바둑리그는 일찌감치 신안천일염과 포스코LED가 양강(兩强)체제가 굳어진 듯하다. 바둑리그는 10개 팀 더블리그(18라운드)로 총 90경기(450국)가 벌어지며, 최종 순위는 팀 전적→개인승수→승자승→동일 팀 간 개인승수→상위 지명자 다승 순으로 가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