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 당시 승부처를 가리키는 이세돌.
이세돌 9단이 2년 연속 'Olleh'를 외쳤다.
22일 오후 1시 서울시 성동구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1 olleh배 바둑오픈 챔피언십(이하 olleh배) 결승5번기 제4국에서 이세돌 9단이 이창호 9단에게 승리했다.
▲결승 4국 모습.이번 결승은 올해 단 한차례도 1위를 놓치지 않은 절대군주 이세돌 9단과, 지난 1월 보유하던 국수를 잃으면서 22년만에 무관이 된 살아있는 전설 이창호 9단의 대결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1국과 2국을 한 판씩 주고받은 가운데, 3국에서 이세돌 9단이 승리를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에서 이날 대국이 열렸다.
"이창호 9단의 후반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판이 될 수도 있군요."
Olleh배 송태곤 해설자의 평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세돌 9단은 4국에서 중반 이후 불리한 대국을 끊임없이 흔들며 결국 '반집'으로 신산을 넘었다. 흑을 잡은 이세돌 9단은 초반 백이 우하귀에 끼우는 응수타진에 직접 대응한 것이 좋지 않아, 이후 흐름을 이창호 9단에게 내주고 만다. 이후 이세돌9단은 최선의 끝내기로 조용히 따라 붙었고, 결국 이창호 9단이 신산답지 않은 실수를 범해 결국 이세돌 9단이 268수만에 반집승을 거뒀다.

▲인터뷰 중인 이세돌.
국후 이세돌 9단은 "초반에 어려운 모앙이 나왔는데, 이는 비슷했던 것 같고, 중반 이후에는 어려운 바둑이라고 생각했다. 끝내기에서 이창호 9단이 3집 손해를 봐서 이길 수 있었다. 이창호 9단은 여전히 강하지만 집중력은 전성기 때보다 떨어진 것 같다."라며 "이창호 9단이 봐준 것 같다. 우승은 언제나 기쁘다. 응원을 해주신 바둑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이하 기사 내 단위 생략)
이세돌은 비씨카드배, 춘란배, 십단전을 품에 안으며 올해 중반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주요길목에서 줄줄이 탈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부진을 씻고 싶었는지, 결승에 임할 때 초반에 의욕적인 포석을 펼쳤고, 시간안배를 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쓰는 듯한 인상을 줬는데 이에 이세돌은 "특별히 포석을 구상하고 나온 것은 아니다. 제한시간이 1시간이고, 40초 초읽기가 짧다고 생각해 초반에는 시간을 아끼려고 했다."라고 밝히며, "사실 대국 전 컨디션도 좋지 않았고, 자켓을 놓고 나오는 등 정신도 없어 승리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최종국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대국했는데 운이 많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복기하는 이세돌(왼쪽)과 이창호. 승자 인터뷰 관계로 복기는 약 7분 정도 진행됐다.
이세돌은 국내최다우승 1억원을 자랑하는 olleh배를 다시 한 번 품으면서 알찬 결실을 맺었다. 또 이날 승리까지 56승 23패를 기록하며 2011년을 마무리했다.
이세돌은 "상반기 성적은 좋았지만, 하반기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는 우승이 많아 나쁘다고 볼 수 없지만 승률에서는 최근 몇 년 중 가장 좋지 않은 한해였다. 내년에는 승률을 끌어올리는 것에 주력하겠다. 물론 우승도 많이 하고 싶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현 한국랭킹 1위인 이세돌은 올 한해 내내 1위 자리를 고수했고, 비씨카드배와 춘란배를 보유하며 현재 유일한 세계대회 2관왕에 올라 있다. "언제까지 한국랭킹 1위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나?"라는 질문에 이세돌은 “몇 번 바뀔 뻔 했다.(웃음) 승률에 신경 써 내년에도 1위를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다.”라고 다시 한 번 '승률'을 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 1인자로서 내년 세계바둑계를 어떻게 전망하는가?"라는 질문에 이세돌은 "올해 세계대회에서 중국보다 우위에 섰지만 이는 큰 의미가 없다. 내년에도 세계바둑계는 한국과 중국의 기세싸움이 이어질 것인데 올해처럼 한국이 우위에 서도록 나 역시 노력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 상금 1억원이 걸린 olleh배의 본선은 100강(1라운드)으로 시작해 매 라운드마다 랭킹 순으로 대국 상대가 결정되었다. 2011 olleh배 바둑오픈 챔피언십의 총 규모는 7억원.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40초 초읽기 3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