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6 오전 9:25:53 입력 / 2012-08-06 오전 9:43:34 수정
▲ '신안은 게 섰거라!'
'한게임은 끈질긴 추적자!'
어제 신안천일염이 대승을 거두며 선두 경쟁은 끝난 줄 알았지만, 오늘 2위 한게임이 Kixx에 또 대승을 거두며 '아직은 점입가경(漸入佳境) '임을 알렸다.
5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13라운드 4경기에서 선두 탈환의 꿈을 간직한 한게임이 주장전을 이긴 김지석을 비롯한 선수 전원이 화려한 팀워크를 선보인 끝에 4-1로 Kixx를 누르고 2위를 굳혔다. 현재 1위는 신안천일염(10승3패) 2위는 한게임(9승4패).
'바둑리그의 명가' 한게임과 Kixx의 올 한 해 모습은 전혀 딴 판이지만 양 팀 선수의 면면을 보면 Kixx의 때 이른 4강 탈락은 이해되지 않는다. 박영훈 강유택 박정상으로 이어지는 트로이카는 '초막강'은 아니라도 '급하위권'으로 분류될 정도는 아니지 않는가.
역시 현재 2위를 달리는 한게임이나 꼴찌에서 2위를 달리는 Kixx나 오더로서는 누가 이길 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미 목표를 상실한 Kixx에게 지속적인 힘을 보여주길 원하는 것은 버거운 일일까. 결국 4-1로 한게임의 완승으로 끝났다.
▲ 김지석은 전반기에 패했던 박영훈에게 설욕했다.
▲ 박민규는 좋은 바둑을 서툰 끝내기로 놓치고 말았다.
●○…1지명과 락스타의 대결
① 김지석-박영훈 ② 김세동-박민규
김지석(5승5패) 박영훈(5승6패). 현재 두 선수는 이름값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역시 주장전은 또 다른 묘미가 있다. 김지석은 전투를 선호하고 박영훈은 수습을 선호한다. 오늘 바둑도 초반 하변 흑 세에 백(박영훈)이 뛰어들고, 김지석은 뛰어든 백돌을 압박하면서 전투를 시작했다.
아무래도 전투에 임해서는 김지석의 수읽기가 박영훈보다 한 수 위. 하변에서 중앙으로 뻗은 흑 대마 사활에 지나치게 신경을 쓴 것이 박영훈으로서는 패착이었다. 김지석은 대마에서 여러 차례 손을 빼면서 우상귀 일대에 실리를 확보하며 실리 균형을 깨버렸다. 결국 박영훈은 우변과 중앙에서 무리하게 바꿔치기를 시도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김지석은 전반기 패배를 잊게 만드는 완벽한 승리였다.
공교롭게 락스타 선수끼리 만난 2국에서는 후반 박민규의 실수에 힘입은 김세동이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미 리그정상급 활약을 하고 있는 김세동은 후반까지 미세하지만 박민규에게 끌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박민규는 어이없이 역전을 당하고 만다.돌을 거두기 직전 30수 정도는 거의 끝내기에서 손해만 잔뜩 보았다. 특히 중앙 흑 석 점을 잡힌 것은 이해가 될 수 없을 정도의 큰 실착.
▲ 송태곤은 내내 끌려 다니다 후반 윤준상의 실착을 업고 역전.
●○…이변은 있었지만, 그들은 목표가 달랐다!
③ 윤준상-송태곤 ④ 이동훈-박정상 ⑤ 이태현-강유택
누가 이길 지 알 수 없는 대결에서 두 판 모두 한게임이 가져감으로써 거의 팀 승리는 확정적이었다. 3국은 상대전적 6승2패로 앞서가는 윤준상과 송태곤이 맞붙기 때문.
8승4패(윤준상)와 3승8패(송태곤)의 승자는 송태곤이었다. 후반까지 송태곤은 패색이 짙었으나 중앙처리에서 미숙했던 흑(윤준상)이 막판 끝내기에서 우하귀 일대에서 큰 실수를 하는 바람에 역전이 되고 말았다.
4,5국에서 박정상 강유택이 나선다면 Kixx의 역전승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게임 이동훈과 이태현으로 그들을 막아선다고 결코 확신할 수 없다. 리그전적은 6승6패(이동훈)-7승5패(박정상), 5승2패(이태현)-8승4패(강유택).
그러나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이 있는 것과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의 차이랄까. 박정상 강유택은 공교롭게 진중하게 판을 끌고 가는 스타일이지만, 두 판 모두 조급하게 행마하며 바둑을 그르치고 말았다.
특히 결승점이 되었던 이태현-강유택 대국은 좌상귀 백 진에 뛰어들면서 흑(이태현)이 간단하게 살아가면서 백이 집 부족에 걸렸다. 중반 들어서 중앙 흑 말과 좌변 흑 말을 양동작전으로 몰아갔지만 워낙 중앙 백말도 허약해 결국 도리어 중앙 백말이 잡히면서 단명국으로 끝났다. 한편 이동훈은 하변에서 엷은 흑 말을 공격하면서 승기를 잡고서 낙승.
전반기에 각각 패했던 김지석(대 박영훈) 송태곤(대 윤준상) 이동훈(대 박정상)이 나란히 이김으로서 세 판에 걸쳐 벌어진 리벤지매치는 모두 설욕에 성공했다.
정규리그는 10개 팀 더블리그로 18라운드가 치러진다. 순위는 팀 승률→개인승수→승자승→동일팀 간 개인승수→상위 지명자 다승 순으로 가린다. 10월 말부터 벌어지는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4팀이 스텝래더(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확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