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20 오전 10:58:50 입력 / 2012-04-20 오전 11:07:20 수정
▲ 롯데손해보험 한태희가 작년보다 훨씬 늠름한 자세를 보이며 결승타를 쳤다.
'젊은 피는 우리에게도 있다! ' 명장(名將) 최규병 감독이 이끄는 신생팀 롯데손해보험이 주장 이창호가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리그강호 Kixx를 3-2로 꺾고 팀 첫 승을 기록했다.
19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1라운드 5경기에서 신생팀 롯데손해보험이 5국에서 나섰던 한태희가 송태곤을 304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백1집반승을 거두는 수훈에 힘입어 개막전에서 승리했다.
너무 조용한 승부였다. 롯데손해보험과 Kixx(감독 김영환)의 경기는 양 팀 감독부터 과묵한 성격의 소유자였고, 팀원들도 한결같이 역전형이기보다는 끝내기에 강점을 지닌 선수들이어서 시종 조용히 '샅바싸움'에 여념이 없었던 경기였다. 등장인물은 박영훈 이창호 나현 박정상 강유택 최명훈 ….한결같이 조용한 바둑이다.
▲ Kixx-롯데손해보험 오더.
7시에 개시된 대국에서는 작은 이변이 일어났다. 6연패 뒤 1승, 4연패 뒤 1승. 상대전적 2승10패로 거의 ‘고양이 앞의 쥐’ 신세였던 박정상이 이창호를 꺾었다.
초반 우하귀 변화에서 박정상이 조금 우세한 결말을 맺었다. 중반에 들어 이창호는 비세를 통감하고 중앙에서 백 두 점을 끊어가는 승부수를 날렸다. 이창호의 강타가 들어 먹히는 듯 한 순간, 박정상은 역공을 가하며 중앙 백말을 도리어 잡고 승패를 갈랐다. 이창호가 미처 못 본 수가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창호와 75년생 동갑나기 최명훈이 2년 만에 다시 리그로 돌아온 유재호를 잡으면서 1-1 원점이 되었다.
▲ 자신의 천적인 이창호를 잡은 박정상.
▲ 유재호 최명훈 이창호 박정상.
▲ ‘뉴 신산(神算)들의 혈투!’ 나현이 박영훈에게 1집반승을 거두었다.
3국이 분수령이었다. 20승4패(나현) 22승4패(박영훈)로 가장 잘 나가는 선수들끼리 만났다. 다만 박영훈은 어제(18일) 저녁 늦게까지 강동윤과 GS칼덱스배 4강전을 치르느라 좀 지친 상태. 더욱이 16일엔 비씨카드배 8강전 중국의 당이페이와 또 격전을 치렀다. 그래서일까? 그렇지 않아도 쉽지 않은 나현을 맞아 시종 샅바싸움을 벌였으나 결국 1집반 차이로 분패했다.
양 팀은 이로써 1지명이 모두 낙마한 상태. 이제 눈길은 4,5국 9시 대국으로 쏠리게 되었다. 강유택은 중반 이후 중앙에서 끼워있는 강수를 터뜨리며 리드를 잡은 다음 일찌감치 김정현에게 앞서있는 형세였다. 심정적으로는 이미 강유택의 승리가 보였던 것.
결국 5국 한태희와 송태곤이 맞붙은 바둑이 결국 승부 판이 되었다. 작년에 처음 바둑리그에 들어와서 기대를 많이 받았으나 자기 몫을 다하지 못했던 한태희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었다. 처음부터 좋은 형세는 아니었지만, 중반 송태곤의 느슨한 수를 틈타 상변을 호구로 틀어막게 되어서는 미세하지만 역전이 되었다. 백이 1집반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