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전
박영훈, 명인전 2연패 성공!
백홍석 상대로 228수 만에 백 불계승 거두며 우승해
2011-12-08 오후 5:42:10 입력 / 2011-12-08 오후 7:17:00 수정
▲ 제39대 명인에 오른 박영훈.
박영훈이 2회 연속 명인 자리에 등극했다.
명인전은 국내에서 국수전 다음으로 유서깊은 기전으로, 프로라면 누구나 명인 자리에 오르는 것을 꿈꾼다. 39회나 이어져 온 대회지만, 우승자를 꼽아보면 7명 뿐. 초대 故조남철 국수와 김인 국수가 번갈아 우승한 뒤로, 조-서 시대가 도래해 조훈현 9단과 서봉수 9단이 번갈아 우승했다. 이후 이창호 9단이 통산 13회 우승 기록을 세웠고 이세돌 9단도 2번 우승한 바 있다. 모두 쟁쟁한 기사들이다.
▲ 박영훈(왼쪽)vs백홍석 결승 4국.
이러한 명인전에서 지난 38회명인에 올랐던 박영훈 9단은 12월 8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9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 5번기 제4국에서 백홍석 8단에게 228수 만에 승리하며 총 전적 3:1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이하 기사 내 대국자 단위 생략)
이날 검토실에 있던 허영호 9단은 "초반부터 난전이 일어나며 업치락 뒤치락했다. 하지만 흑을 쥔 백홍석이 중앙에 젖히며 반발했던 수가 무리로 백이 편해졌다. 이후 박영훈의 하변 마무리가 돋보여 확실히 형세는 백이 우세해졌다."라고 이날 대국을 총평했다.
▲ "황소 삼총사의 결혼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종종 듣는다. 나도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 인터뷰하고 있는 박영훈(왼쪽).
국후 박영훈은 "2연패는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기뻐했다. 덧붙여 박영훈은 "결승2국과 3국을 연달아 두는 일정으로 많이 힘들었다. 운 좋게 3국을 승리해 2:1로 앞서있는 상황이라 이날 대국에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날 대회 2연패에 성공한 박영훈은 올해 45승 25패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결승 무대에 올라간 것은 명인전과 GS칼텍스배 두 개 뿐. 지난 10월 박영훈은 GS칼텍스배 결승에서 박정환을 상대로 3:0 완봉패를 당했다. 하지만 집중력을 발휘해 박영훈은 GS칼텍스배보다 규모가 훨씬 큰 명인전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 박영훈은 "GS칼텍스에서 박정환을 만나 완봉패를 당했다. 하지만 다시 만난다면 꼭 이길 것."이라 다짐했다.
2004년 후지쯔배 우승으로 세계정상 반열에 오른 박영훈은 기성전 4연패, 천원전, 입신최강전, GS칼텍스배, 명인전 2연패 등 통산 17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에 대해 박영훈은 "지난 7일 나와 함께 황소삼총사로 불리는 원성진이 구리를 꺾고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안았다. 친구지만, 무척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나도 내년에는 삼성화재배를 노려볼 것."이라며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 올해만 세 번째 준우승에 머무른 백홍석.
반면 이창호를 2:0으로 꺾고 생애 첫 명인전 결승에 진출한 백홍석은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백홍석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한국기원 특별승단규정(국내랭킹 1～3위 대회 준우승시 1단 승단)에 의해 국내 59번째 입신(入神- 9단의 별칭)에 등극하는 기쁨을 누렸다.
바둑TV와 한국일보가 주최하고 하이원리조트가 후원하는 제39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3회이며 우승자에게는 세계통합명인전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지난 38기 명인에 올라 출전권을 획득한 박영훈은 이야마유타와 장웨이지에를 꺾으며 세계통합명인에도 오른 바 있다.
▲ 박영훈은 우승 인터뷰를 하기 위해 스튜디오에 머물렀고, 백홍석(사진)은 복기가 끝나자 마자 스튜디오를 떠났다.
TYGEM / 강나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