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신흥고수 넷마블, 절대고수 포스코LED 꺾다
한웅규, 4승 홍성지 잡은 수훈으로 포스코LED 3-2 제압
2012-05-20 오전 1:48:30 입력
▲ ‘주목받으면 강해지는 난 한웅규!’
무림(武林)의 공적(公敵)이 무너졌다!
아직 패배를 모르던 포스코LED를 나머지 9개 팀은 가장 껄끄러워했다. 그 와중에 절대고수 포스코LED를 무너트렸으니 모두들 넷마블의 노고를 칭송할 지어다. 그러나 어쩌랴, 넷마블이 또 다른 절정고수 냄새가 나는 것을….
무패가도를 달리던 디펜딩챔프 포스코LED가 넷마블에게 꺾였다. 19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5라운드 3경기에서 넷마블은 불리한 오더에도 불구하고 선두를 달리던 포스코LED에게 3-2로 꺾었다. 이로써 양 팀 모두 4승1패를 기록했지만 개인승수에서 앞선 포스코LED가 1위, 넷마블은 2위.
▲ 포스코LED 박승화 승. 출발은 좋았다.
●○…2-1로 리드는 잡았지만….
선두권팀이 격돌하는 만큼 향후 선두 지형이 여하히 변할 것인지 관심이었다. 양 팀 라인업으로는 포스코LED가 단연 우세. 김형우-박승화(2-2), 김기용-온소진(1-4), 원성진-목진석(5-10), 박영롱-강동윤(0-1), 한웅규-홍성지(앞이 넷마블)의 매치 업. 괄호 안은 상대전적.
넷마블은 김형우부터 이겨주길 바랬으나, 그나마 대등한 성적이었던 박승화에게 패해 조짐은 좋지 않았다. 하변에서 천지대패를 만들었지만 우상귀 알토란같은 실리를 내주면서 패를 이겼지만 실리에서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곧장 균형을 잡았다. 2지명 김기용이 같은 전적의 온소진(3승1패)을 맞아 좌변 백진을 갉아 내며 후반 역전승을 거두었다. 김기용은 상대전적에서의 불리함을 딛고 얻은 승리.
8시 대국 원성진-목진석 판이 가장 관심이 쏠렸다. 원성진은 이세돌 박영훈 등 1지명을 연달아 쓰러트리며 ‘최강 1지명’으로 거듭났고, 목진석은 그 ‘최강 1지명’에게 무려 10승5패로 앞서고 있었다. 비록 과거의 전적이라고 해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법.
하이라이트는 중앙이었다. 대마가 서로 켰지만 흑대마가 빈사상태가 되었다. 도저히 살지 못할 것 같은 상황에서 목진석은 흑 대마를 기필코 살려냈으나, 그 와중에 원성진도 백 대마가 살아가는 호수순을 찾아내었다. 결국 끝내기 싸움이 되었지만 우변에서 또 다시 실리를 확보한 원성진의 완승국이었다.
▲ 상대전적 1승3패로 뒤진 김기용이 기어코 승리를 낚았다.
▲ 원성진도 5승10패로 뒤져있던 목진석에게 승리.
●○…한웅규가 있었다!
포스코LED의 화력은 후반에 집중되어 있었다. 막강한 1지명 강동윤과 지는 법을 잊은 홍성지 등 주력부대가 모조리 후방배치 되었다. 따라서 원성진이 3국에서 쾌승을 거두어 2-1로 리드하고 있다 해서 넷마블이 ‘전혀’ 희망을 찾은 것이 아니었다.
강동윤-박영롱, 홍성지-한웅규 전에서 1승을 거둬야 한다. 솔직히 어느 쪽도 가능하지 않은 상황. 강동윤은 작년 리그다승왕이었으며 홍성지는 4전 전승으로 ‘요즘 1지명’이다. 그러나 리그에서 2패 후 2연승을 거두고 있는 한웅규가 홍성지를 잡아주는 것이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구도.
여기서 한웅규가 큰일을 했다. ‘속사포’ 한웅규는 두터움을 이용한 멋진 중앙작전을 성공시키며 홍성지에게 가슴 아픈 1패를 '선물'했다.
서로 집을 지으면서 큰 다툼 없이 진행된 바둑이었다. ‘허공’에다 몇 수를 갖다 놓은 백(한웅규)은 과연 현실적인 실리를 지향하는 흑에 반해서 과연 집이 될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우상귀와 좌하귀의 축머리를 이용하면서 중앙에서 15집을 확보하며 앞서나갔고, 나중 좌상귀 침입을 허용하는 대신 상변 흑 두 점의 잡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도무지 한 판이라도 확실히 앞서는 판이 없었던 절망적인 오더에서 넷마블은 ‘누가 이길지 모르는’ 판을 모조리 챙기며 거목(巨木) 포스코LED을 쓰러트렸다.
▲ ‘그대는 여전히 강자’ 강동윤은 박영롱을 쉽게 따돌렸다.
▲ 스나이퍼 잡는 스나이퍼 한웅규. 마지막 결승점을 올렸다.
●○…비씨카드배 ‘영웅’ 백홍석 등판
내일 (20일)은 5R 4경기 스마트오로(3승1패)-신안천일염(3승1패)의 열전이 펼쳐진다. 역시 이 한판은 선두권 팀끼리의 경쟁이므로 양보할 수 없는 경기. 특히 스마트오로는 당초 약체로 분류되었으나 개막전 이후 3연승을 달리고 있는데, 강호 신안천일염과의 대결에서도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안조영-이세돌, 민상연-이호범, 이영구-박승현, 홍기표-한상훈, 김승재-백홍석(앞이 스마트오로)의 매치 업이다. 상대전적이 있는 세 판은 모조리 스마트오로가 앞서 있다. 따라서 상식적인 예상으로는 스마트오로가 낙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 4승을 거두고 있는 김승재와 ‘비씨영웅’ 백홍석의 황금매치가 눈길을 끈다. 상대전적에서는 의외로 4-0으로 김승재가 앞서고 있다. 의외의 대결은 또 있다. 이세돌-안조영의 대국인데, 상대전적에서 11승8패로 오히려 안조영이 앞선다. 이 두 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 궁금하다. 락스타에서 올라와서 리그 2승을 거두고 있는 민상연의 3연승이 달성될 수 있을 지 몹시 궁금하다. 상대는 이호범(2승2패).
▲ 원성진, “이것이 1지명이다!”
▲ 냉철한 스나이퍼 홍성지의 결연한 모습.

▲ 박승화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포스코LED의 기쁨.
▲ 원성진이 대국에 들어가기 전 검토실에서 오정아와 함께 연구검토.
▲ 스마트폰으로 기보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 김미리 김혜림.
▲ 포스코LED의 표정이 무겁다. 좌로부터 강동윤 이상헌 황재연 이희성 김성룡.

TYGEM / 바둑리그 운영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