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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그

'새 신랑' 최철한 긴급 투입도 허사!

포스코LED, 2연패 딛고 꼴찌 SK에너지 3-2 제압

2012-06-03 오전 8:29:34 입력 / 2012-06-03 오전 8:52:28 수정

▲'새신랑 들러리는 싫다!

개막전 승리 후 내리 6연패! SK에너지는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오후 5시 결혼식이었으니 불과 서너 시간 후 긴급 투입된 주장 최철한의 노력도 허사로 끝났다.

2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7R 1경기에서 최하위 SK에너지는 1~3지명이 모조리 승수 쌓기에 실패하며 포스코LED에 2-3으로 패퇴했다. 이로써 SK에너지는 1승6패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고 포스코LED는 5승2패로 2위로 점프했다.

최하위 SK에너지가 결코 상위팀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팀이란 것은 오더를 보면 확실히 나온다. 1국에 나서는 조혜연이 목진석에게 상당히 밀리는(0-5) 전력일 뿐, 나머지 2~4국에서는 오히려 근소하게나마 SK에너지가 앞선다.

일단 4국 최철한-강동윤의 주장전은 7승7패의 상대전적이 말해주듯 이번 라운드의 핵심 판이다. 다만 최철한은 이날 오후 5시에 결혼식을 치른 후 9시 대국을 치러야 하는 입장. 또한 진시영 안국현 김동호 등 ‘조용한 3인방’의 선전 여부도 체크 사항이다. 이들이 끈끈한 활약을 펼친다면 ‘이변’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1,2국이 벌어진 대국장 전경.
▲홍일점 바둑리거 조혜연이 목진석에게 귀중한 ‘첫 승’.

●○…조혜연의 빛바랜 역투(力鬪)

①조혜연-목진석 ②진시영-박승화 ③안국현-홍성지

'빈집에 소가 들어왔다.' 상대전적에서 5승 무패로 앞섰던 목진석이 한국리그 홍일점 조혜연에게 덜미를 잡혔다. 시종 머리를 파묻고 반면만 응시하던 조혜연의 집중력의 승리였다.

목진석(흑)은 초반부터 거칠게 몰아붙였으나 조혜연은 중앙에서 백돌을 멋지게 수습하며 실리에서 앞서 나가게 되었다. 이후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보았지만 오히려 수수(手數)가 거듭될수록 격차가 더 벌어졌다. 막판 상변과 중앙을 바꿔치기를 하는 등 혼전이 계속되었으나 격차를 더 이상 줄이지는 못했다. 조혜연의 1집반승.

그러나 즐거움은 오래가지 못했다. 뚝심의 진시영이 연승가도를 달려주어야 했지만 막판 난조로 인해 역전패를 당한 것. 승부처였던 중앙 처리를 잘 마무리한 후 검토실에서조차 신경을 쓰지 않을 정도로 진시영의 압도적인 승리가 눈앞에 있었다.

하중앙 흑이 아직 확실한 연결이 안 되어있다는 것이 불안요소였지만 중앙 백도 아직은 미생이어서 걱정은 없었다. 그러나 진시영은 괜한 바꿔치기를 시도하며 중앙 백을 공격했지만 무위로 끝나자 미세한 역전이 되고 말았다. 진시영은 3연승 후 4연패.

2지명 안국현이 또 패했다. 개막전 승리 이후 팀 성적과 매번 똑같이 나가고 있는 홍성지(4승2패)와 안국현(1승5패)은 안국현은 자신이 이기면 팀도 이기고 자신이 지면 팀도 졌다. 따라서 홍성지의 승리는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초반은 신형이 나와서 피차 난해했지만 그런대로 만족한 갈림이었다. 홍성지가 중반 이후 두터움으로 판을 마감하는 노련미를 보여주었다. 하변에서 백돌을 끊어서 백을 엷게 만든 후 중앙 백돌을 공격하는 척하며 좌변에서 실리를 얻으면서, 반면 10집의 격차를 꾸준히 유지한 끝에 불계승을 거두었다.

▲ 진시영(오른쪽)은 후반 집중력 부족으로 역전패. 최근 4연패.

▲공교롭게도 홍성지(오른쪽)는 자신과 팀의 성적이 정확히 비례하고 있다.

●○…새신랑의 빛바랜 분투(奮鬪)
④ 최철한-강동윤 ⑤ 김동호-온소진

역시 주장전이 승부였다. 5국은 김동호가 최근 하향세를 타고 있는 온소진보다는 약간 우세하다고 볼 때, 4국 주장전이 바로 승부와 직결된다.

강동윤과 최철한은 상대전적에서 7승7패로 호각이지만, 강동윤이 최근 2년 동안 타이틀이 왔다 갔다 하는 큰 판에서는 최철한을 이겨본 적이 없다. 따라서 강동윤은 결혼식 직후 곧장 대국장으로 날아온 동문사형(同文師兄)이라고 해도 ‘들러리’를 설 맘은 추호도 없었다.

초반부터 단도직입적으로 ‘잡느냐 잡히느냐’ 바둑이 급박해졌다. 좌하귀에서 실리를 확보한 백(강동윤)은 우하일대에서 흑 집을 대신 내주면서 좌변과 중앙에 뻗어있는 흑 세력을 대마로 몰았다.

최철한은 국면을 단순하게 몰고 가자는 뜻인지 좌변 흑 대마에 손을 쓰지 않고 실리확보에만 주력했다. 그러면 당연히 대마를 잡으러 올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대마는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패를 만들어 놓았다. 따라서 대마가 패로 수습하는 사이 백은 그 대가로 실리도 늘였고 세력도 우세해져서 바둑은 단명국이 되고 말았다.

3-1로 팀 승리를 결정지은 포스코LED는 온소진이 김동호에게 1집반패를 당하면서 SK에너지에게 마지막 5국은 내주고 말았다. 최종스코어 3-2로 승리하며 포스코LED는 2연패에서 벗어났다.

▲ 팀이 최하위에 빠진 책임감에 최철한(오른쪽)이 결혼식 직후 등판했지만 역부족.

▲김동호-온소진. 김동호(왼쪽)의 1집반승.

●○…5할 팀 대충돌, 누가 이길까?

내일(3일) 정관장-스마트오로 7라운드 2경기가 벌어진다. 신생팀으로서 현재 3승3패로 딱 5할 승부를 하고 있는 양 팀은 상위권 진출의 풍향계가 될 한판 대결을 벌인다.

초반 4강의 전력이 확고부동한 가운데 이 틈바구니 속을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서는 기필코 이번 라운드를 잡아야 한다. 같은 3승3패라고 해도 스마트오로의 입장이 좀 더 다급하다. 지난 6R에서 롯데손해보험에 ‘다 잡은 고기’를 놓치는 바람에, 만약 이번마저 패한다면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박정환-이영구, 안성준-김승재, 이원영-홍기표, 안형준-민상연, 조인선-안조영(앞이 정관장)의 매치 업이다. 주장전인 1국이 전체 승패를 가름할 것이다. 현재 상대전적에서는 4-3으로 박정환이 앞선다. 나머지 4판의 승패도 전혀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엇비슷한 전력이 충돌한다. 느낌으로는 3-2 승부가 예상되지만 자칫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겨버릴 수도 있다.

▲ 강동윤 박승화 홍성지.

▲ 조혜연은 입단 후 처음으로 목진석을 이겼다.

▲ 아직 화장도 지우지 못한 새신랑 최철한. 자신이 패하자 팀도 무너졌다.

▲ 포스코LED 검토진.

▲ SK에너지 검토진.

▲ 아이패드로 수순을 놓아보는 SK에너지 락스타 선수 이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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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GEM / 바둑리그 운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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