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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꿈은 울창한 숲을 이루는 것

-2012 바둑인 한마음 체육대회 스케치

2012-10-31 오전 9:16:27 입력 / 2012-10-31 오전 11:02:55 수정


비 개인 하늘은 더 없이 맑았고 바람은 싱그러웠다.
한양대 옆 중랑천 살곶이 체육공원에 250여 명의 바둑 가족들이 모였다.
프로기사 100여 명을 비롯해 바둑계의 다양한 직종 종사자들이 함께 자리했다.

▲운동장에 집결한 바둑인들. 청팀(좌)과 홍팀으로 나뉘었다.

▲시작 전 즐거워보이는 참가자들. 타이젬을 비롯한 바둑서비스 업체, 한국기원, 대한바둑협회, 프로기사 등 바둑계 종사자들이 대거 참가했고, 바세바, 대학바둑연맹 등 애기가들도 참가했다. 

입장 순서대로 청팀, 홍팀의 유니폼을 입었다.
명랑운동회와 축구, 농구, 족구, 이어달리기 등 많은 게임을 소화했다.
1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선수가 부족한 경우는 없었다.
누구라도 자기 팀을 위해 흔쾌히 자원했다.
바둑의 요체가 승부인지라 체육대회에 임하는 선수들의 투지는 강렬했다.

▲몸풀기는 요즘 대세인 말춤으로!


▲각 팀의 응원전 또한 볼거리. 사진은 홍팀의 김성래, 윤현석 선수가 막춤을 추는 모습.

본부석을 중심으로 구분된 청,홍 양 팀의 응원전도 뜨거웠다.
물론 승패가 갈리는 순간은 희비가 엇갈렸지만 잠시 후면 다 잊어버리는 체육대회였다.


모든 이들이 체육대회가 어떤 자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름은 알고 얼굴은 몰랐던 이들과 악수하고, 그리웠던 이들과 포옹하는 자리라는 것을.
그리고 건강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기를 공유하며 마음을 합치기 시작했다.
▲이날 체육대회에서 남자 못지않은 운동신경을 보인 디아나는 축구대회 승부차기에서 쐐기를 박기도. 윗 사진 중 하단에 배치된 사진은 디아나와 참가자의 기념촬영. 

체육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축구와 이어달리기였다.
축구는 3:3으로 비겨 승부차기에 돌입했는데 성공과 실패가 양 팀 똑같이 반복되며 계속 한 사람씩 키커가 투입되었다.
결국 헝가리 출신 디애나의 골든골로 홍팀이 승리.
디애나는 연령별 이어달리기에서도 발군의 주력으로 홍팀에 승리를 안겨 MVP로 선정됐다.

▲이어달리기. 뛰는 선수는 치열했고, 보는 사람은 즐거웠다. 

각 팀이 10대부터 60대까지 고루 선수를 구성해 치른 이어달리기도 인상적이었다.
김채영, 오유진 등 귀여운 소녀 2명으로 시작된 이어달리기는 홍팀의 마지막 주자 윤종섭 선수가 여유롭게 홈으로 들어오며 홍팀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 외에도 20대, 30대, 40대, 50대로 구분된 족구게임 또한 치열했다.
바이시클킥과 고난도의 수비가 펼쳐지면 응원석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바둑 인들의 운동 솜씨가 만만치 않았다.
바둑계 모든 직종의 종사자들이 함께 모여 치른 체육대회는 사실상 처음이다.

▲이창호 싸인반은 비바에서 공부 중인 외국인에게

▲많은 이들이 끝까지 눈길을 거두지 않았던 자전거. 마지막 공배는 GBC 정수현 교수가 차지했다. 

주최 측에서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나눠 갖는 경품 추첨식도 흥미로웠다.
성형시술 반액 할인권, 라식수술 반액할인권, 조훈현, 이창호, 유창혁, 최철한 조한승 9단의 친필 사인 바둑판, 자전거, GS주유권, 매트 바둑판 등에 당첨된 행운의 주인공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참가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즉석 캐리커쳐.

▲이 그림의 실제 주인공은? 힌트는 여자 프로기사.

▲약간은 쌀쌀했던 날씨. 김지명 아마 6단의 커피 후원이
참가자들의 얼어붙은 볼을 녹여주었다. 사진은 일일바리스타가 된
김진훈.
▲이날 참가에는 가족과 함께 참가한 참가자들도 많았다.

구청에서 소음문제로 노래자랑을 불허하는 바람에 많은 신청자들이 아쉬워했지만 모든 세대와 직종을 아우른 2012 바둑인 한마음 체육대회는 시도 자체로 큰 의미가 있었다.
많은 분들이 이 모임을 위해 흔쾌히 선물을 후원했고, 많은 인원이 참가해 의기투합했다.
이런 것이 축제 아닐까?


한마음 체육대회는 매년 정해진 행사는 아니다.
원래 프로기사 회 체육대회였는데 참가범위를 확장한 행사다.
참가자들의 표정은 밝았다.
아마 내년에도 이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나무의 꿈은 한 그루의 거목이 아니라 모든 나무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울창한 숲이라는 명언을 새삼 떠올린다.
TYGEM / 김종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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