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15 오전 7:48:39 입력 / 2012-07-15 오전 8:00:07 수정
▲ '지지율' 90%의 절대권력!
50전 45승5패. 승률 90.00% !!!
'절대권력' 박정환이 대업(大業)을 이루었다. 2012년 7월14일 현재 45승5패를 기록하며 승률이 '저스트' 9할을 기록했다. 물론 아직 시즌 중반이라 유동적이긴 하지만, 1년 통산 30판 이상의 승률집계에 유의미한 기록으로는 프로바둑사상 최고의 승률. (과거 김인 9단이 1961년 90.91% (20승2패), 1965년 89.66%(26승3패, 65년)로 90%대의 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14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11라운드 첫 경기에서 박정환이 이끄는 정관장은 전기리그에서 5-0 완봉승을 거둔 넷마블에 3-2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정관장은 6승5패 순위 변동 없이 5위를 지켰다. 한편 넷마블은 5승6패임에도 불구하고 5할 팀이 많은 관계로 8위로 급락했다.
▲ 안성준은 동문 한웅규에 완력으로 승리.
▲ 김기용이 초반에 난조를 보이며 완패. 의외로 승부처가 된 한판.
●○…또 퍼펙트의 기운이…?
① 김기원-김기용 ② 안성준-한웅규
전기리그에서 5-0 완봉패를 당한 넷마블. 이번에도 오더로는 절대 밀리지 않았다. '절대고수' 박정환을 제외하면 모든 매치 업이 넷마블이 정관장보다 상위랭커였다. 정관장은 오직 젊다는 것 하나 빼고는 넷마블보다 결코 우위라고 할 수 없었다.
최하위 SK에너지에게 연거푸 참패를 당하는 팀이 바로 정관장이지만 넷마블 만큼은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연유로? 정관장은 1명 빼고(안형준) 모든 선수가 90년대 생이며 넷마블은 1명만(한웅규) 90년대 생. 젊음은 자신도 모르는 괴력이 가끔 동(動)할 때가 있는 법.
1국에서 '신중파' 김기용(6승4패)과 '재기발랄파' 김기원(2승6패)이 만났다. 김기용(백)이는 파격적인 수를 들고 나와 정석과정에서부터 난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우변에서 흑이 완생하자 중앙전으로 옮아간 전투는 백이 아무래도 불리한 가운데 전개되었다. 결국 중앙 흑 말을 계속해서 쫓다 오히려 우상 백 대마가 끊어지면서 대마가 잡혀버려 초반에 기울고 말았다.
안성준과 한웅규는 동문. 안성준(4승6패)이 약간 한웅규(6승4패)에게 밀릴 것 같은데 상대전적에서는 3-1로 앞선다. 역시 한웅규의 장단점을 잘 안다는 뜻일 게다.
때 이르게 우변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백을 든 안성준은 우변을 버리고 상변에 큰 모양을 건설하는 역동적인 발상을 들고 나왔다. 자연스레 좌상귀부터 상변을 깨는 작전으로 나왔던 흑은 무난히 수습되면서 흑의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안성준은 중반부터 두터움을 이용하여 중앙 흑을 갈라가는 양동작전을 편 끝에 결국 흑을 제압했다.
2-0으로 정관장이 의외로 일방적으로 앞섰다. 넷마블 2지명 김기용이 첫판은 잡아주었어야 했다.
▲ 승률 90.00%를 채운 박정환.
●○…기네스북도 울고 갈 神의 승률 9할!
③ 박정환-박진솔 ④ 안형준-김형우 ⑤ 이원영-원성진
연승이나 기록을 의식하다보면 의외의 선수에게 걸려서 그 기록을 중단하는 일이 종종 있다. 그러나 박진솔은 박정환의 전승가도에 걸림돌은 되지 못했다.
초반 우하귀에서 정형을 이탈하는 수를 들고 나온 박진솔은 오히려 중앙 백 두 점을 기동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초반 흐름이 좋지 못했다. 중반에 들어설 즈음 좌하귀에서 흑을 든 박정환은 재빨리 실리로 돌아버리며 판을 리드해 나갔다.
결정적인 것은 우변에서 납작하게 숨만 쉬고 있던 백을 갈라놓으면서 확실히 승리를 잡은 박정환은 계속된 공세로 중앙을 모두 다 지워버리며 판을 좁혀나가며 완승. 神의 승률 9할! 그 영광스런 기록이 바둑리그에서 나왔다.
이미 3-0으로 정관장이 이겨가자 열기는 식어버렸다. 4,5국에 나섰던 안형준과 이원형마저 이겨서 전반기에 이어 또다시 완봉승을 기록할지 관심이 컸지만, 중국리그를 마치고 급거 귀국한 1지명 원성진이 투혼을 불살라서 그 꿈은 실현되지 않았다. 넷마블은 김형우와 원성진의 불계승으로 남은 두 판을 가져갔다.
▲ 치고 나가는 원성진, 따라붙는 이원영. 승자는 원성진.
▲ 김형우가 최근 부진을 씻고 모처럼 한판을 건졌다. 4승7패.
●○…한게임, 굳히기 들어가나?!
내일(15일) 11라운드 2경기 SK에너지-한게임 간의 극단의 대결이 벌어진다. 지난 라운드에서 신안천일염의 패배로 어부지리 선두로 올라선 한게임은 최하위 SK에너지를 상대로 굳히기에 들어갈 태세다.
① 안국현-김지석 ② 김현찬-강병권 ③ 진시영-윤준상 ④ 김동호-이동훈 ⑤ 김형환-이태현(앞 SK에너지, 뒤 한게임)의 매치 업이다.
선두와 최하위 간 오더치고는 대등해 보인다. 특히 1지명 최철한이 빠진 SK에너지로서는 오더를 매우 잘 짰다고 할 수 있다. 1국 안국현-김지석 대국이 상당히 중요하리라 보이고, 락스타끼리 맞붙는 2국과 부진한 이태현이 등판하는 5국도 예상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