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진시영, 결승타 날리다

한국리그

SK 진시영, 결승타 날리다

2-2 상황에서 정관장의 안성준 꺾고 결승타 날려

2012-04-13 오전 11:34:54 입력 / 2012-04-13 오전 11:47:03 수정

▲ 2-2에서 SK에너지 진시영이 정관장 안성준을 누르고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었다.

'6년근 홍삼의 힘'(정관장)과 '글로벌 종합에너지'(SK에너지)가 맞붙은 개막전에서 SK에너지가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명승부였다. 1-2로 뒤져 패색이 짙던 SK에너지는 4,5국에서 괴력을 발휘하여 역사적인 팀 첫 승을 기록했다. 12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1라운드 1경기에서 SK에너지는 마지막 타자로 나선 진시영이 정관장 안성준을 잡음으로써 3:2로 극적으로 승리했다.(259수끝, 흑불계승)

▲ 정관장-SK에너지 오더. 작년 하이트진로의 선수들이 옮겨놓은 듯하다.

개막전부터 2군격인 락스타리그 선수들이 종용되었다. 각각 이정우(정관장)와 김현찬(SK에너지)이 1,2국에 배치된 것. 그만큼 양 팀 감독이 팀 전력 극대화에 신경을 썼다. 이정우는 작년 바둑리거였지만 김현찬은 작년에 입단하여 바이링배 32강에 오른 기대주. 그러나 1국에서는 SK에너지 안국현이 이정우에게, 2국에서는 정관장 박정환이 신예 김현찬에게 각각 승리를 거두었다.

3국은 완전 예상이 빗나갔다. 최근 원익배 십답전을 따낸 랭킹4위 최철한에게 이원영이 완승을 거둔 것. 최근 17승3패를 자랑하는 이원영은 14일(토) 박영훈과 비씨카드배 16강격돌이 예정되어있는 등 최근 몰라보게 안정된 전력을 자랑한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두 선수는 작년 같은 팀(하이트진로) 소속으로 ‘최철한과 아이들’로 불렸던 선수들. '아이'가 이긴 셈이었다.

▲ 락스타리그 1순위 김현찬(좌)이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섰지만 강호 박정환에게 막혔다.(사진 위) 힘이 좋은 이정우(좌)는 안국현에게 밀렸다.(사진 아래)

▲ 최철한을 무너트린 이원영. 최근 17승3패로 절호조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 SK에너지 역전승의 주역. 4국 김동호, 5국 진시영.

정관장의 첫 승이 다가오는 듯했다. 그러나 개막전은 그냥 그렇게 끝이 나면 볼품이 없었을까? 이윽고 9시부터 등판한 SK에너지 김기원 안성준은 각각 김동호 진시영과 만났다. 서로들 엇비슷한 전력이었다. 그러나 4국에서 김동호가 안정적인 전력으로 김기원을 무너트렸다.

이제 5국에 달렸다. 5국에서도 안정감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진시영이 후반 끈질기게 저항하는 안성준의 승부수를 끝까지 잘 막아서 개막전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 바둑은 중반까지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창’ 안성준이 후반 들어 우상귀에서 손해를 본 다음 중앙 대마를 쫓는 승부를 일찍 걸어간 것이 패인이었다. 결국 초읽기에 몰리면서도 안정적으로 수습에 임한 진시영의 ‘방패’가 빛난 한판이었다.

결승타를 친 진시영은 국후 “작년 리그성적이 좋지 않았다. 믿고 맡겨준 감독님에게 감사하고 앞으로도 순번에 관계없이 출전만 한다면 좋겠다”며 소감을 겸손하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