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24
"꿈나무들! 계속 응원할께요!"
YES24 꿈나무 후원 수혜자 이의현, 이시연, 이도현, 차부일 짤막 인터뷰
2013-01-26 오후 9:10:07 입력 / 2013-01-26 오후 10:51:20 수정
체감온도 영하 18도로 서울이 꽁꽁 얼었던 26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4층 영상제작실은 제6기 yes24.com배 고교동문전 결승전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충암고가 휘문고를 상대로 1-0으로 앞선 가운데 2라운드 혈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 한참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풋풋한 향기가 끼쳐 왔다.
어디지? 두리번 두리번 주위를 살펴보니 어디서 참 많이 본 듯한 아이들이 눈 안에 들어온다. 아하. 바로 지난해 12월 3일부터 26일까지 국내1위 온라인 서점 YES24와 타이젬이 뜻을 모아 가동한 바둑꿈나무 지원 프로젝트 수혜자 이의현, 이시연, 이도현, 차부일 등 꿈나무 4명이었다. 이날 고교동문전 결승전이 종료되면 고교동문전 시상식과 함께 이 어린이들에게 바둑꿈나무 후원금(1인-100만원)이 전달되기에 모습을 보인 것.
2달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해가 바뀌어서인지 아니면 타이젬 회원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덕분인지 우리 꿈나무 4인은 그새 부쩍 큰 모습이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꿈나무 4인 및 그들의 가족과 짤막 토크를 나눠봤다.
▲이의현 군(왼쪽). 누나(오른쪽), 부모님 등 온 가족과 함께 이날 모습을 보였다.
가장 먼저 만난 이의현 군(11세)은 이번 장학금을 받는 어린이들 중 가장 어리다. "눈을 감아도 자꾸 바둑이 떠올라요."라고 말할 정도로 바둑을 너무 좋아하는 이의현 군은 두 달 사이 타이젬 약8단에서 9단도 곧잘 이기는 강8단으로 실력이 늘어있었다.
사진도 찍히는 줄 알았는지 이의현 군은 2:8 깔끔한 가르마를 무스로 멋지게 고정시키고 머리에 힘도 팍팍 준 모습. 본인은 그 모습이 어색한지 약간 심각한 표정을 짓는데 괜히 말 걸기가 쑥쓰러워 그의 모친과 이야기를 나눴다.
7살 때 처음으로 바둑알을 잡은 이 군은 바둑의 매력에 푹 빠져 기력이 급성장했다. 1년 뒤 출전한 인제내린천배 1학년부에서 우승했고, 대한생명배 저학년부에서 3위를 차지했으니 이 정도면 기재가 뛰어난 것은 의심할 필요도 없겠다. 무명인 이의현 어린이의 깜짝 쇼에 도장 지도사범 및 학부모들이 "어디서 배웠냐?"며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아들이 워낙 바둑을 좋아하고, 또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아 놀랄만한 성적을 내자 이의현 어린이의 부모는 그해 방학 잠시 양재호 바둑도장에 유학을 보냈는데, 역시 기재가 뛰어남을 인정받았다고. 그 후 도장을 옮겨 현재 이세돌 바둑도장에서 아침 10시부터 밤 9시까지 열심히 공부한다는 이의현 어린이의 꿈은 '잉씨배 우승'
"바둑 이외에 다른 것은 쳐다보지 않으며 어린데도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지요"라고 이의현 군을 추켜 세운 그의 스승 이상훈 8단(이세돌 9단의 친형)의 말처럼 그만의 바둑으로 세계에 우뚝 서기를 기대해본다.
▲이도현 양(오른쪽)과 그녀의 부친.
두 번째로 만난 이는 충암바둑도장에서 수학 중인 이도현양. 긴 속눈썹에 수줍게 웃는 모습이 사랑스러운 이도현 양은 기자가 말을 걸자 쑥쓰러워 하면서도 또박또박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말하는 소녀였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이도현 양의 실력은 타이젬 8단이다. "이길 때 기분이 너무 좋고, 바둑을 두는 것 자체가 즐거워요"라며 바둑을 좋아하는 이유를 밝힌 이도현 양에게 이번 꿈나무 후원금을 받는 소감을 묻자 "제가 꿈나무로 선정되어서 놀랐고, 상상도 못했어요. 더 열심히 공부할께요"라며 수줍게 웃는다.
▲누나와 함께 시상식에 참가한 차부일 군(왼쪽) 늦둥이 차부일 군은 누나와의 나이차이가 무려 12살. 하지만 그의 누나는 "나이보다 의젓하다"며 동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세 번째로 만난 이는 누나와 함께 동행한 차부일 군(15세). 웃을 때 눈이 살짝 찢어지는 모습이 가수 '비'와 조금 닮았다.
"부모님이 꿈나무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고 알려주셨어요"라며 입을 연 차부일 군은 "장학금을 받으니 더 열심히 공부해서 잘 둬야겠죠."라고 웃는다.
차부일 군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현재 권갑용 바둑도장에서 유학 생활 중이다. "유학생활이 전혀 힘들지 않고 재미있어요. 바둑 이길 때 너무 좋은 걸요. 멋진 프로기사가 되고 싶어요."라고 밝힌 차부일 군. 그의 누나는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기특해요.”라며 동생을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봤다.
▲추자도 세 자매를 기억하시나요? 왼쪽부터 이유경(첫째), 이시연(막내), 이유민
마지막으로 만난 이는 타이젬에서 '추자도 세자매'로 유명한 이시연 양. 언니들과 함께 모습을 보인 이시연 양(15)은 "언니들이 머리를 고데기로 말아줬어요. 머리띠도 했는데, 제가 너무 꾸민 건 아니죠? 까르르"라며 특유의 밝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시연 양은 "제가 꿈나무로 선정되었을 때 너무 기뻤고, 정말 후원까지 받게 돼서 너무 좋아요. 조금 부담도 되지만 타이젬 회원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해서 꼭 프로기사 될께요."라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언니 이유민 양은 "늦게까지 바둑 공부하는 시연이가 안쓰러웠는데, 이렇게 좋은 후원을 받아 기쁘고, 동생이 자랑스러워요."라며 동생을 쓰다듬어 준다.
추자도 세 자매(이유경, 이유민, 이시연)는 첫째 이유경양이 초등학교 6학년 나이 때 세자매가 함께 서울로 바둑유학을 왔고, 어느 덧 7년의 세월이 흘렀다.
'바둑'을 함께 바라보고 있지만 각자 이루고 싶은 꿈은 조금 다르다. 맏이 이유경 양은 올해 명지대학교 바둑학과에 입학해 바둑학을 전공을 시작하며, 고3이 되는 이유민 양은 입시준비에 들어간다고.
하지만 함께 있어 항상 즐거운 이 세 자매는 "꿈이 조금씩은 다르지만 함께 바둑으로 많은 부분을 이야기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해요."라며 활짝 웃었다.

TYGEM /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