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차지한 유창혁·최정 팀.
남자기사와 여자기사가 한 팀을 이뤄 반상에서 대결하는 페어바둑은 개인의 기량 못지않게 팀의 호흡 또한 반상에 큰 영향을 끼치기에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이런 페어바둑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국내기전은 SG세계물산이 후원하는 SG 페어바둑 최강전이 유일하다. 팬들에게 고수들의 승부호흡과 팀 호흡까지 전해주는 SG 페어바둑최강전. 예선을 통과한 32개 팀이 토너먼트를 거쳐 이제 우승을 위해 남은 마지막 한 판이 이날 벌어졌고, 그 결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사제 팀이 대회 첫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11일 서울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2회 SG배 페어바둑최강전(이하 SG 페어대회) 결승에서 유창혁·최정 팀이 조한승·오정아 팀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유창혁·최정 팀이 조한승·오정아 팀(오른쪽)이 격돌한 결승전 모습.숱한 강팀을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유창혁·최정 팀과 조한승·오정아 팀이 결승에 올랐다. 2년 연속 팀을 꾸린 유창혁·최정 팀은 탁월한 기량 외에도 지난대회 준우승을 차지해 호흡을 검증받았고, 8강전에서 당시 남녀 랭킹 1위로 뭉친 이세돌·박지은 팀을 꺾은 조한승·오정아 팀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혀 대국 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다.
유창혁·최정 팀(백)은 두텁게 초반부터 포석을 꾸려나갔고, 중반 중앙 조한승·오정아 팀의 대마에 공격을 가하며 승세를 잡았다. 이 때 마지막 초읽기에 몰려 당황한 조한승·오정아 팀의 실수가 나왔고, 유창혁·최정 팀은 이를 정확히 응징, 중앙 흑대마를 잡고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었다.
유창혁·최정 조가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 총 63개 팀이 출전해 혈전을 벌인 제2회 SG배 페어바둑최강전이 막을 내렸다. 우승을 차지한 유창혁·최정 팀에게는 우승상금 3천만원, 의류교환권과 함께 한국, 중국, 일본 3개 국가가 출전하는 제1회 루양배 한중일 바둑명인페어전에 한국대표로 출전할 자격을 얻었다.
제1회 루양배 한중일 바둑명인페어전은 10월 24일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열리며 한국은 유창혁-최정, 중국은 창하오-왕천싱, 일본은 유키 사토시-우메자와 유카리 팀이 출전해 역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릴 예정이다. 우승상금은 15만 위안(한화 약 2,700만원).
▲SG 세계물산 이의범 회장SG 세계물산 이의범 회장은 "페어바둑대회를 성원해주신 바둑팬과 시청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루양배 한국대표로 출전하는 유창혁·최정 페어의 선전을 기원하며, 내년 SG배 우승팀은 한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페어대회에 대표로 출전하는만큼 다음 대회에도 열심히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인터뷰 중인 최정. "유 사범님과 다시 출전해도 괜찮은 것 같아요!"
유창혁은 "한중일 페어바둑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최정이 어렸을 때부터 봐왔기 때문에 (서로 잘 알고 있어)연습이 따로 필요 없다. 나만 잘 맞춰주면 될 것 같다."라고 임전소감을 밝혔다.
결승대국 전 유창혁은 "만약 이번에 우리 팀이 우승한다면 최정을 놓아주겠다!"라며 폭탄발언(?)을 했었다. 이런 마음이 우승 후 바뀌었는지 묻자 유창혁은 "놓아주어야 할 것이다. 다만 본인의 선택을 기다리겠다."라고 애매한(?) 답변을 남기기도.
이런 스승의 대답에 최정은 "유 사범님과 (다시)출전해도 괜찮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아~너무 아쉬워요" 소감을 밝히는 조한승·오정아 팀준우승을 차지한 조한승·오정아 팀에게는 일천만원의 상금과 함께 의류교환권이 주어졌다. 조한승은 "우승하고 싶었는데 상대팀이 너무 잘 뒀다. 내가 큰 실수를 한 것이 너무 아쉽다."라고 소감을 밝혔으며. 오정아 역시 "너무 아쉽다. 준우승을 한 것도 좋은 성적이라고 생각하지만….너무 아쉽다."라며 아쉬워했다.
오정아의 제안으로 팀을 꾸리게 됐다는 조한승-오정아 팀. 다음 대회에도 함께 출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오정아는 "대국에 임하는 내내 잘 맞춰주셔서 편안했다. 조(한승) 사범님만 허락하신다면 함께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SG 페어바둑 최강전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초읽기 40초 3회이다. 우승팀은 10월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3개국 페어바둑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착점은 흑(여)→백(여)→흑(남)→백(남) 순으로 순환하며 착점순서를 위반하면 3집 패널티 공제, 3회 위반시는 실격패 처리된다.

▲대국 전 귀여운 여자기사들. 최정(오른쪽)은 졸린 지 계속 눈을 감고 대국을 준비하기도.
▲'몇 집으로 적을까나~?" 덤을 적으면서 미소짓는 오정아(왼쪽)와 조한승.
▲'베팅 공개!' 유창혁-최정조는 5.5집. 조한승-오정아 조는 6.5집을 적었다.
▲임전 소감을 밝히는 조한승. "유 사범님이 우승을 많이하셨으니 이제 후배들에게 양보하시겠죠!" 이에 유창혁은 "(우승)한 지 오래되어서 해야겠다."라고 응수
▲결승까지는 올라오리라 생각했죠!" 항상 당당한 여류명인 최정이 임전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날 시상식을 의식한 듯한 복장(조한승-정장, 오정아- 화사한 주황색 치마)을 갖추고 시합에 임한 조한승- 오정아 팀. 원조 꽃미남으로 꼽히는 조한승과 오빠기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오정아가 팀을 이룬 선남선녀 팀이다. 이 팀을 보면서 관계자들은 "두 기사가 은근히 잘 어울린다."라며 수근대기도.
▲대국시작! 휴일임에도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두터운 공격형'의 기풍 뿐만 아니라 대국에 임하는 눈매또한 닮은 유창혁-최정 팀.
▲복기하는 양 팀. 승리는 유창혁-최정(오른쪽) 팀.
▲대국 종료 후 곧바로 진행된 시상식. SG세계물산 이의범 회장이 준우승 팀에게 우승상금을 건네고 있다.
▲우승상금 보드를 받는 유창혁-최정 팀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시상식 후 관계자들의 기념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