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홍기표, 박영훈에게 대역전승 '대박'
스마트오로, Kixx에 전반기 패배 되돌려주며 4-1로 대승
2012-09-16 오전 10:52:34 입력 / 2012-09-16 오전 11:12:57 수정

▲ ‘슬슬 발동 걸어볼까?’ 오랜만에 결승타를 친 스마트오로 이영구.
스마트오로가 대망의 ‘10승고지’에 오르며 포스트시즌 티켓을 예약했다.
15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17라운드 3경기에서 스마트오로는 ‘다승왕’ 김승재가 불의의 일격을 당했음에도 Kixx에 4-1로 대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10승7패로 3위에 오른 스마트오로는 ‘4강 후보’ 4팀 가운데 PS진출 이 유력해졌다.
상대가 꼴찌 Kixx였지만 전반기에 1-4로 패한 바 있는 스마트오로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박영훈 강유택이 나서는 1,3국은 약간 불리하고, 김승재는 수월하겠지만 이영구는 상대전적에서 박정상에 한참 뒤지니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오더였다. 그러나 스마트오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가 있었다.
▲ ‘후배가 가장 힘들어요!’ 락스타에게만 힘을 못 쓰는 ‘다승왕’ 김승재.
●○…락스타리거 전성시대?
① 민상연-강유택 ② 김승재-박민규
강유택 김승재는 바둑리그에서 이미 10승을 달성한 베테랑이며 상대는 락스타 민상연 박민규이기에 1,2국은 1승1패를 예상했다. 결론도 1승1패였지만 예상한 승자가 바뀌었다.
먼저 쇼킹한 뉴스를 전한 것은 Kixx 박민규. 리그전적 3승9패가 말해주듯 아직까지는 김승재와 대등한 위치가 아니다. 박민규는 교묘하게 당하는 척 하면서 오히려 이득을 취하며 계속해서 미세한 바둑을 유지했다. 막판 김승재가 부지불식간에 착각이 나오면서 그만 흑 말이 끊어지고 말아 어이없이 돌을 거두고 말았다.
이번 배패로 김승재는 3패(14승)째를 당했는데, 3패는 공교롭게도 강승민 변상일 박민규 등 후배 락스타리거에게 당한 것.
다승왕 김승재가 추락하자 스마트오로는 침묵에 휩싸였다. 가장 믿을 만한 에이스가 첫 경기에서부터 패했으니 자칫 주르륵 밀려버릴 지도 몰랐다. 그러나 ‘슈퍼팬더’ 민상연이 강유택을 저격했다. 민상연은 초반부터 심각할 정도로 불리했지만 꾸준히 따라붙어서 결국 2집반승을 거두었다. 상변 승부 패에서 팻감이 부족했던 흑(강유택)은 패를 양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패인. 이후 중앙을 두텁게 처리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 스마트오로를 건진 민상연의 역전승.
▲ ‘대박!’ 박영훈에게 대역전승을 거둔 홍기표.
●○…‘5할 이하 3인방’ 모조리 승!
③ 홍기표-박영훈 ④ 이영구-박정상 ⑤ 안조영-송태곤
민상연의 역전승에 용기를 얻었을까. 스마트오로 선수들이 힘을 냈다. 3국에 나선 홍기표. 늘 좋은 바둑을 만들어놓고도 어설픈 끝내기 탓에 아깝게 놓친 판이 부지기수인 홍기표는 박영훈을 만났다.
초반부터 중앙 대마가 잡혀서 일찌감치 비세. 맹추격하던 홍기표는 후반 들어 하변에서 승부 패를 걸었다. 패싸움 결과 잡힌 대마가 다시 살아나고 멀쩡한 대마가 팻감으로 또 죽어가면서 상전벽해가 일어났다. 그 후 홍기표는 계속해서 변화를 시도하며 난전을 이끈 끝에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최근 바둑리그 7연속 패배 끝에 얻은 승리.
2-1로 앞섰지만, 4,5국에 나서는 이영구 안조영은 자신이 패하면 진다는 각오로 싸웠을 것이다. 승률 5할이 안 되는 1지명 이영구가 자신에게 7승4패를 거두고 있는 박정상을 만나 오랜만에 자기 몫을 했다. 팀 승리는 1지명 몫이었다.
포석에서 앞서갔던 이영구는 중반 상변에서 두터움을 쌓아서 중원을 장악했다. 그러나 ‘끈질김의 화신’ 박정상의 추격도 놀라웠다. 막판 하변에서 조금 흔들리는 이영구의 행마를 놓치지 않고 미세하게 따라붙었지만 결국 1집반 패. 이로써 스마트오로는 3-1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안조영-송태곤 대국에서도 안조영은 우변 전투에서 큰 이득을 볼 수 있었지만 느슨하게 두는 바람에 송태곤의 추격을 허용한 끝에 백1집반승.
▲ 이영구가 오랜만에 결승타를 때리며 승률 5할(7승7패)을 맞췄다.
▲ 혼신의 힘을 다하는 안조영.
●○…포스코LED, 이세돌 빠진 신안 잡을까?
내일(16일)은 17라운드 4경기 포스코LED-신안천일염 대결이 펼쳐진다. 역전 1위를 꿈꾸는 신안천일염은 주장 이세돌이 해외대국 관계로 결장한다. 확실한 ‘1승’이 빠지게 되면서 전력약화가 우려되는데, 이 틈을 비집고 포스코LED가 4강행을 타진한다.
① 목진석-박승현 ② 강동윤-백홍석 ③ 온소진-한상훈 ④ 홍성지-이호범 ⑤ 박승화-변상일(앞-포스코LED, 뒤-신안천일염)의 매치 업이다.
이세돌이 빠졌다고 해도 신안천일염은 강하다. 포스코LED는 4국 홍성지가 안심할 카드라면, 1,2지명이 나서는 1,2국에서 2승을 거두어야 편안해진다. 결국 끝없는 ‘추적자’들끼리 맞붙는 2국이 하이라이트가 될 듯.


▲ 역전승의 주역들, 홍기표 민상연.
▲ Kixx 검토실. 왼쪽부터 박민규 박정상 유재호 송태곤.
▲ 스마트오로 검토실.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TYGEM / 바둑리그 운영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