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타
'글로벌 바둑리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한국최초 바둑특성화고 한국바둑고등학교 최현 교장 인터뷰
2012-09-16 오전 8:08:42 입력 / 2012-09-16 오후 12:54:11 수정
▲제1회 전라남도교육청 순천교육지원청 교육장배 학생바둑대회. 한국바둑고등학교를 기념해 올해 만들어졌다.
"글로벌 바둑리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15일 순천 주암호 보성강 둔치에서 제1회 전라남도교육청 순천교육지원청 교육장배 학생바둑대회가 열렸다. 전라남도교육청 순천교육지원청 교육장배 학생바둑대회는 샛별부, 중고등부, 1~6학년부 등 10개부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약 200여 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참가했다.
이날 대회는 지난 7월 27일 한국 최초 바둑특성화 고등학교로 최종 승인 허가를 받은 한국바둑고등학교(現주암종합고등학교)를 기념해 만들어졌다. 한국바둑고등학교는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바둑 인재 육성이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2013학년도 첫 신입생을 모집으로 앞으로의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한국바둑고등학교 바둑과 지원자격은 국내 거주자로 2012년 중학교 졸업예정자 및 중학교 졸업자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이며, 모집인원은 40명이다. 모집기간은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다.
▲내년부터 한국바둑고등학교로 바뀌는 주암종합고등학교
힘찬 동력을 가할 한국바둑고등학교는 순천시 바둑협회, 주암면, 주암발전추진위원회, 주암종합고등학교 운영위원회 등 순천의 여러 기관들이 주암종합고등학교 바둑 특성화 학교 개편 추진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1년이 넘는 준비 끝에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하는데….
주암종합고등학교 최현 교장을 만나 한국바둑고등학교 추진배경, 향후 운영 계획 등을 들어봤다.
▲주암종합고등학교 최현 교장
- 한국 최초의 바둑특성화고의 힘찬 출발을 축하한다. 우선 추진배경을 비롯해 그 동안의 준비과정을 자세히 듣고 싶다.
지난해 7월 순천시바둑협회를 중심으로 바둑학교 설립 추진운동이 있었고, 지역은 주암, 학교는 초중고중 고등학교로 결정해 추진했다.
주암종합고등학교 입장에서는 직업교육 선진화,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전환점, 새로운 방법의 모색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 지역 공동체와 바둑고등학교 개편을 위한 협의회를 수차례 논의에 들어간 결과물을 토대로 지난 4월 도교육청에 바둑특성화고 학과개편 계획서와 특성화고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바둑고등학교 개편을 위한 주암면민과 순천시민의 서명운동(4,564명)을 벌이는 등 순천 주암의 학생, 교사, 학부모, 기관 단체 등이 하나가 되어 노력했는데, 이 모두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7월 27일 한국바둑고등학교의 개편이 확정됐다.

▲제1회 전라남도교육청 순천교육지원청 교육장배 학생바둑대회를 찾은 바둑계 및 순천 교육관계자들.
-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중 바둑특성화 학교로 고등학교를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바둑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초등학생 때 바둑을 배워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기적으로 이미 고등학생은 늦었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초등학생들이 바둑을 배우지만 중,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그 수는 줄어든다.
'그런 사고를 역발상하는 것이 어떨까'생각했다. 바둑특성화고등학교를 만들어서 그동안 취미로 배웠던 바둑을 체계적인 이론과 실기로 향후 바둑계에서 선도적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인재로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 기존 주암종합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의 반발은 없었나? 학교 성격 자체가 바뀌기 때문에 반발이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
개편을 주친할 때부터 설문지, 설명회, 공청회 등을 통해 주암종합고등학교 학생에게 충분히 설명을 해서 그런 점은 없었다. 학생, 지역민들의 찬성이 89.1%를 기록한 것을 보면 만족도가 매우 높고, 오히려 (학교의 개편을)기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내년에는 기존 주암종합고등학교와는 완전히 다른 특성화 고등학교가 되기 때문에 이전 학생들에 대한 대비도 필요할 것 같다.
이를 대비해 내년은 보통과(일반계열) 2학급, 기계과(공업계열) 2학급, 바둑과(체육계열)2학급 등 총 3개 개열의 학급이 운영된다.
- 과목편성은 어떻게 되나. 아무리 바둑특성화고등학교라고 해도 바둑만 배우지는 않을 것 같은데.
내년 신입생 기준으로 보통교과 100단위, 바둑과 80단위의 교과과정이 진행된다.
- 최초의 바둑특성화고인만큼 바둑교육의 질을 논하지 않을 수 없고, 그만큼 지도자, 교육자의 역할도 중요할 것 같은데.
수업은 교사자격증을 소유한 자에 한해서 할 수 있는데 전국 사범대학에서 바둑교사를 양성하는 곳이 한 곳도 없더라. 바둑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산학전임교사, 즉 프로기사, 아마유단자 등 자격을 소지한 자에 한해 산학교사 형태로 채용을 할 예정이다. 내년은 1명 채용, 3개년 계획에서는 바둑 산학형 교사를 4~5명으로 늘릴 것이다.
- 지도사만큼 중요한 것이 커리큘럼이다.(바둑과목에 대한) 커리큘럼이 나와 있는 상태인가?
2013년 신입학생은 1학년에 현대바둑이론, 바둑문화론, 바둑학개론 등을 배우며 2학년 진학 시 포석과 정석, 사활과 수읽기, 바둑마케팅을, 3학년 진학 시 끝내기와 계산법, 바둑교육법, 바둑콘텐츠론 등 바둑교과목이 마련되어 있다.
- 바둑기술책 등 일반바둑서는 시중에 많지만, 바둑을 이론적으로 접근한 교재는 별로 없다. 교재는 만들어졌나?
아직 학생 수준에 맞는 교재는 없다. 바둑관련 마케팅, 문화, 철학 등 관련 교과서 3권을 내년 개발할 예정이다. 예산을 신청했고, 확보되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다.
▲바둑종합고등학교 운동장에 공사 중인 기숙사. 100여명이 숙식가능한 규모로 지어진다.
- 순천, 주암 등 이 지역 학생들이 등하교 하기에는 문제가 없지만, 타지에서 오는 학생들은 거리 등 지역적인 여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에 대한 대비는 되어있나.
금년 21억 예산을 투여 4층 규모의 기숙사를 짓고 있는데 준공 예정일은 2월 28일이다. 내년 40명이 신입생이 입실하기에는 문제가 없다.
- 타 지역학생들에 대한 메리트(입학금, 등록금 부분 지원 등)는 없나.
기본적으로 이 지역 고등학생들에게 대학 진학시 필요한 교복, 자율학습, 방과 후 학습 등 주암댐 수자원공사에서 지원을 해주고 있다. 또 직업계열 고등학교에서는 입학금이 지원된다. 바둑특성화 고등학교는 직업계열이 아니고, 체육계열로 분류되어서 (현재로서는)입학금, 등록금을 지원은 불가하다.
- 입시경쟁이 치열한 요즘 졸업 후 행마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2016년 첫 한국바둑고등학교 졸업자가 배출되는데, 이들의 진로는 어떻게 되나.
기본적으로 졸업 후 아마 5단 이상의 기력을 갖추도록 할 것이며 진로는 대학진학, 바둑교사, 바둑방송인, 바둑사범, 국내외 바둑지도사 등 다양하다.
대학 진로를 원하는 졸업자들을 위해 대불대, 명지대 바둑학과와 동일계 특별 전형을 통해서 대학진학의 기회를 갖도록 관련 대학과 협약이 진행 될 수 있도록 추진을 검토 중이다. 중국, 일본 등 외국학교와의 국제 교류도 검토 중이다.
바둑에 관심있는 아이들이 입학할 것이기 때문에 그 재능과 끼를 살려 아마 5단 이상의 기력을 갖춘 국제적인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 추후 한국바둑고등학교 입학을 원하는 외국 유학생들도 있을 것 같다. 이들 역시 입학이 가능한가.
국외 학생의 경우 초등법 시행령에서 입학전형이 안 되는 것을 알고 있다.따라서 현재 규정으로는 국내 거주하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바둑고등학교입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입학을 원하는 외국학생들을 위해 법적 문제 여부 등 향후 검토를 통해 추진하도록 하겠다.
- 디지털대국실 구축 등 IT교육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들었는데, 이를 조금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많은 사람들이 '바둑'하면 바둑판과 알 이런 아날로그 시스템만 기억하더라. 시대의 흐름에 맞게 한국바둑고등학교에서는 한 교실 공간에서 아날로그 바둑과 디지털 바둑시스템을 융합하고 공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 입학 후 교육을 받는 아이들의 수준도 다 다를 것인데, 이를 구축한 멀티미디어, 영상시스템을 통해 아이들을 분석해 교육을 진행할 것이다.
- 앞으로 한국바둑고등학교의 포부와 입학을 희망하는 입학지망생들에게 한 마디 전하자면.
입학생들이 자신의 바둑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문제해결력, 창의력을 키우고 국제적인 글로벌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국바둑고등학교는 그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바둑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은 이들을 한국바둑고등학교로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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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제1회 전라남도교육청 순천교육지원청 교육장배 학생바둑대회가 열린 순천 주암호 보성강 둔치에서는 주암호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다슬기'를 테마로 한 다슬기 향토음식 체험, 길잡이 농악놀이, 다슬기 잡기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려 전국 각지에서 일천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15일 다양한 행사가 벌어진 순천 주암호 보성강 둔치 모습을 사진으로 전한다.
▲오전부터 진행된 다슬기 테마 행사들. 바둑대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다. 맨 아래 사진은 다슬기를 직접 잡을 수 있도록 체험 행사로 많은 인기를 끌기도. 
▲김효정 3단도 이날 참석해 다면기를 펼쳤다.
▲대국을 즐기는 아이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200여명이 이날 대국을 즐겼다.
TYGEM /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