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2013년 국내여자바둑계는 박지연이 키워드
2013 국내, 세계여자바둑계 전망
2013-01-06 오후 3:45:16 입력 / 2013-01-06 오후 3:47:19 수정
2012년은 국내외여자바둑계가 매우 흥미롭게 순환된 한 해였다.
국내로는 1999년 한국바둑계에 발을 내딛은 후 여류기전 전관왕만 여섯 차례 차지하는 등 국내여자바둑계를 천하 통일한 여제 루이나이웨이 9단이 고향인 중국으로 향했고, 그 자리를 둘러싼 치열한 혈전이 예상됐다.
세계로는 세계바둑퀸 박지은과 최정, 박지연, 조혜연, 김혜민 등을 주축으로 한 한국과 귀국한 루이와 리허, 송롱후이 신구의 조화를 갖춘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주목되기도 했다.
계사년을 맞이해 임진년 국내-세계여자바둑계를 정리해보고 2013년 여자바둑계를 전망해본다,

▲최정, 박지연, 조혜연
[2012 국내] 세대교체 급물살– 최정·박지연·조혜연 타이틀 쟁취 박지은 부진
2012년 가장 먼저 국내여자타이틀 컵을 거머쥔 것은 최정이었다. 1월 26일 K바둑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3기 STX배 여류명인전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김미리를 꺾고 여류명인에 오른 것. 만 15세 3개월의 최정의 여류명인 등극은 첫 우승 외에도 국내여자기전 최연소 우승기록을 경신하기도 해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무서운 샛별 최정의 첫 타이틀 획득에 자극을 받았을까. 3월에 벌어진 17기 가그린배 프로여류국수전에서 입단 후 꾸준히 두텁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는 박지연이 여자랭킹 1위 박지은을 꺾고 여류국수에 오른다.
여류기성전이 잠시 쉼을 가진 가운데 십단전의 액자기전으로 마련된 1기 여류십단전에서는 조혜연이 김혜민을 꺾고 초대 여류십단에 오른다. 이전 국내 여자기전에서 루이와 계속 혈전을 벌였고, 2010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입단 후 국내외 기전에서 고른 활약을 보인 바 있던 조혜연이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한 것.
최정-여류명인, 박지연-여류국수, 조혜연- 여류십단 쟁취로 마무리된 2012년 국내 여자바둑계. 이는 2012년 단 한 차례도 여자랭킹 1위를 내준 적이 없던 박지은의 부진과 맞물려 국내에 세대교체 및 춘추전국시대가 왔음이 여실이 드러났다.

▲궁륭산병성배 우승자 리허. (사진출처.www.sohu.com)
[2012 세계] 중국에 밀린 한국, 리허 새 여자바둑퀸에
임진년 세계여자바둑계에서 한국은 전반적으로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우선 물꼬를 튼 것은 단체전으로 치러지는 2회 황룡사쌍등배. 한국은 중국의 왕천싱이 기록한 8연승에 휩쓸리며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해 큰 충격을 안겼다.
중국의 기세는 이후에도 상당히 매서워 사실상 2012년을 장악했다. 5월 벌어진 단체전 샤오산배에서 중국은 우승을 차지했고, 1992년생 리허의 무서운 활약에 두 번의 개인전(11월 –2회 궁륭산병성배, 12월-스포츠어코드)도 휩쓸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4월 단체기전 화정차업배에서 박지은, 조혜연, 김혜민으로 팀을 꾸려 퍼펙트 우승(9승)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화정차업배 우승은 당시 비씨카드배 황사돌풍으로 우울했던 국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일조하기도 한 의미 깊은 우승이었지만, 전반적으로 중국에 밀린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2012년 여자기사상을 수상한 박지연. 올해 초 여류국수전 4강과 여류명인전 도전기를 앞두고 있다.
[2013] 국내- 박지연이 키워드, 세계- 리허 기세 잠재워야
가장 먼저 시동이 걸리는 것은 11일 치러지는 18기 여류국수전 준결승전이다. 준결승전은 '1朴 3金'이 차지한 가운데 김채영-박지연(11일), 김나현-김혜민(25일)이 격돌한다. 이는 여자상위랭커 박지연, 김혜민과 신예 김나현, 김채영의 정면충돌이어서 매우 흥미롭다.
특히 박지연에게는 매우 큰 판이다. 패할 경우 보유한 여류국수 타이틀을 잃게 되며 1월 24일 예정된 여류명인 최정과의 도전기까지 여파가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 만약 박지연이 김채영과의 여류국수전 준결승전을 승리하고, 14기 STX배 여류명인전 도전기에서 타이틀을 획득하면 2013년은 박지연이 국내여자바둑계 정권을 확실히 잡게 된다.
세계여자바둑계로는 개인전을 독식한 '리허'를 업은 중국과의 대결을 준비하는 것이 관건. 특히 리허가 두 개의 대회를 우승한 시기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해 11,12월)이를 잠재우는 것이 중요하며 이외에도 루이나이웨이, 송롱후이 등 강자들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리허의 상승세가 박지은의 부진과 맞물리기도 했는데, 이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박지은 개인의 부진 탈피 외에도 조혜연, 최정, 박지연, 김혜민 등 여자 상위랭커들의 고른 활약과 국제무대에서 강한 이민진, 문도원의 분발도 필요할 것이다. 상대전적에서는 여자상위랭커 5인 중 박지은(3승 2패), 박지연(1승)이 상대전적에서 리허에게 앞서고 있다.
TYGEM /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