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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그

심하게 격렬했던 '그들만의 리그'

롯데손해보험 락스타의 활약으로 넷마블 3-2로 재역전승

2012-09-03 오전 9:04:47 입력 / 2012-09-03 오전 9:17:49 수정

▲ ‘무서운 락스타!’ 김대용 박준석.

누가 ‘그들만의 리그’라고 비아냥댔던가.

이미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7,8위 넷마블과 롯데손해보험의 경기는 몹시 싱거울 것이라고 대부분 예상했다. 락스타리거가 양 팀 합쳐 5명이나 출전하는 바람에 스타급 선수는 이창호를 제외하면 거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끈질기고 아름다운 승부는 자정을 훌쩍 넘기며 0시 29분까지 이어졌다. 역대 최장 시간.

2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16라운드 5경기에서롯데손해보험은 김대용 박준석의 수훈으로 넷마블에 3-2 재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양팀은 6승10패로 동률을 기록했지만 개인승수에서 앞선 롯데 7위, 넷마블 8위.

전반기에서도 롯데손해보험은 갈 길 바쁜 넷마블을 맞아 락스타 3명을 기용하고도 5-0으로 승리한 바 있다. 후반기 맞대결에서도 락스타 2명(김대용 박준석)이 괴력을 선보인 끝에 1-2로 끌려가던 바둑을 3-2로 멋지게 뒤집었다.

▲ 한태희는 무기력하게 김형우에게 첫판을 내주었다.

●○…락스타리거의 재발견

①김혜림-이창호 ②김형우-한태희 ③박진솔-김정현 ④박영롱-김대용 ⑤김기용-박준석

오는 4일부터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삼성화재배 출전관계로 양 팀에서 원성진 한웅규 나현 유창혁 등이 오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대신 5명의 락스타리거가 출전했다. 이번 시즌 락스타의 힘을 확인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이번에도 또 그들의 괴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경기전 상대전적이나 랭킹에서 앞선 롯데손해보험의 3연승을 예상하기도 했지만 시작부터 예상은 어긋나기 시작했다. 2국에서 그동안 부진하던 김형우가 잘 나가는 신예 한태희를 이겼고, 3국에서는 락스타 박진솔이 김정현을 꺾는 등 연거푸 ‘이변’이 일어났다. 그러나 가장 먼저 끝나지 않을까 했던 1국 김혜림-이창호 판이 무려 2시간 20분을 끈 것이 '진짜 이변.’

넷마블은 락스타리그 4명의 선수 중 여자선수가 유일하게 두 명(오정아 김혜림)인 팀이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마당에 그 여자락스타에게도 바둑리그에 뛸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따라서 김혜림이 첫 출장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자신의 우상인 이창호와 만나게 된 것. 중국으로 돌아간 루이나이웨이를 제외하고는 이창호에게 판 맛을 본 여자기사는 여태 아무도 없었다.

▲ 여자 락스타 선수 김혜림이 이창호와 대결하는 ‘영광’을 누렸다.

중반까지 흑을 든 이창호는 반면 15집 정도 리드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김혜림이 맹추격을 하며 반상이 요동쳤다. 우하귀 방면에서 흑 두점을 선수로 취했고 계속해서 우변 흑 집을 또 교묘하게 파고드는 등 마치 ‘여자 이창호’가 된 듯 급속도록 따라붙어 미세한 바둑이 되었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도 수순을 비틀어가면서 최선의 추격을 다했지만 이창호의 2집반승으로 낙착.

4,5국은 락스타의 결전장이었다. 유일하게 2지명 김기용이 두각을 나타내는 멤버였기 때문에 2-1로 앞서있었던 넷마블의 승리가 가까워지는 듯했다. 그러나 먼저 끝난 5국에서 락스타 박준석이 김기용을 울리고 말았다.

중반까지 김기용이 훨씬 앞서가는 바둑이었다. 김기용은 기세를 탄 듯 우상귀 흑의 실리를 파내면서 승부를 재촉한 것이 오히려 실착이 되고 말았다. 그때부터 박준석은 상변 백 집에 과감하게 침입하는 등 패싸움을 수차례 반복하는 난전 끝에 역전 불계승을 거두고 말았다.

마지막 대국은 더더욱 패싸움이 압권이었다. 김대용과 박영롱은 시종 잔잔한 기세싸움으로부터 시작하여 후반에 상변 패싸움부터 좌하귀와 우하귀까지 끊임없는 패싸움이 이어졌다. 결국 3시간을 훌쩍 넘기는 혈투끝에 김대용이 백으로 4집반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전반기 후반기 연속으로 락스타리거의 힘으로 넷마블에 승리를 거두었다.

▲ 락스타 박진솔이 3지명 김정현을 꺾었다.

▲ 김기용은 후반에 실리를 밝히다가 ‘딱 걸려’ 박준석에 역전패.

▲ 기어이 자정을 넘긴 혈투. 김대용이 패싸움 끝에 이겼다.



▲ 이날 경기는 0시 29까지 진행되어 역대 최장시간 기록을 경신했다.

▲ 김혜림은 같은 팀 오정아와 함께 스마트폰으로 복기 검토 중.


TYGEM / 바둑리그 운영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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