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승률 4할대 이태현, 백홍석 꺾다!
선두쟁탈전에서 4-1로 신안 꺾어 선두
2012-09-01 오전 2:40:06 입력 / 2012-09-01 오전 2:53:09 수정
▲ ‘웃어도 웃는 게 아냐….’ 이세돌이 무너졌다!
바둑계의 엘 클라시코(El Clasico)-. 한게임와 신안천일염 간 빅 매치를 보지 못했다면 2012시즌 바둑리그의 절반을 놓쳤다.
2012년 최고의 명승부였다!
정규리그 1위를 거의 확정짓게 되는 1,2위 간 격돌에서 한게임이 이세돌의 신안천일염에게 4-1로 대승을 거두었다. 8월의 마지막 날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16라운드 2경기에서 한게임은 최강 신안의 1~4지명을 모조리 눌렀다. 이로써 한게임은 2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12승4패로 당당히 1위에 올랐고, 신안은 11승5패로 2위로 주저앉았다.
승리카드인 2지명 윤준상이 천적 이세돌과 만나게 되었고, 약체인 이태현이 백홍석과 만나는 등 한게임은 확실히 뒤지는 매치 업이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한게임 선수들은 필승의 의지로 첫 경기부터 이변을 연출하더니 마지막 경기도 이변을 연출했다. 올해 성적 12승14패의 이태현이 세계대회 2관왕 백홍석을, 상대전전 3승10패로 거의 '밥'이던 윤준상이 거함 이세돌을 극적으로 꺾은 것은 가히 압권이었다.
▲ 승률 4할 대 이태현이 세계대회2관왕 백홍석을 잡았다!
●○…승률 4할대 이태현, 백홍석 꺾다!
① 이태현-백홍석 ② 김지석-이호범
1-1을 예상했다. 이태현 이호범보다는 백홍석 김지석이 앞설 것으로 보았다. 상대전적에서도 1승씩을 거두고 있고.
먼저 2국. 이호범의 은은한 압박에 김지석이 먼저 마지막 초읽기에 몰릴 때만해도 이호범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김지석은 두텁게 가다가 집으로 가는 등 자유자재의 변환술로 이호범을 혼란스럽게 하며 앞서 갔다. 다만 좌하 흑 대마를 수순착오로 놓친 후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곧 계가모드로 돌입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백홍석-이태현 판은 중반까지 이태현이 코너에 몰린 복서처럼 계속 백홍석의 펀치를 허용하고 있었다. 중앙에서 거대한 대마가 서로 얽혀있는 상황에서 백(백홍석)이 간단히 삶을 확인하고 낙승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초읽기에 몰려 좌변 선수한답시고 들여다 본 것이 그만 패착이 되었다.
이태현의 집중력은 굉장했다. 바로 이때 손을 빼고 좌하귀를 취하며 대마 사활에 승부를 걸어갔다. 결국 손찌검 한번으로 역전이 된 백홍석은 이후 또 수상전을 벌였지만, 이태현의 엄청난 배짱과 담력으로 승리를 굳혔다.
▲ ‘난 추남(秋男)인가봐!’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1지명 김지석.
▲ 김세동과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한 변상일이 신안의 유일한 승점.
●○…이세돌이 무너지다!
③ 김세동-변상일 ④ 이동훈-한상훈 ⑤ 윤준상-이세돌
2-0으로 한게임이 앞섰다. 그러나 3~5국의 대진에서 보다시피, ‘2패 후 3연승’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었다. 김세동은 변상일에게 전반기에 많이 부족했던 바둑을 극적으로 뒤집은 바 있어 리턴매치도 안심하지 못한다. 이동훈은 요즘 흐름은 좋지만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한상훈에게 앞선다고 말할 순 없다. 이세돌은 물론 윤준상을 앞선다.
우려대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8시에 시작된 김세동-변상일 두 슈퍼락스타의 대결은 변상일의 승리. 중반까지 진행된 4,5국은 이동훈의 대국은 엇비슷하고 윤준상의 대국은 좌하귀에서 너무 큰 집을 허용해 비세가 역력했다.
후반으로 돌입하면서 이동훈이 점차 우위를 확보한다는 검토실의 반응이 있었지만 아직은 끝을 알 수 없는 상황. 그런데 그 즈음, 윤준상은 비세를 통감하고 우상귀가 비어있는 상태에서 상변을 크게 키워 ‘무조건 내 집’이라고 우겼다. 승부를 건 것.
무리였다. 이세돌이 아니라도 프로라면 그 대궐에서 살 수 있는 확률은 95% 쯤 될 것이다. 솔직히 살 지 않고 적당히 깎기만 해도 이세돌은 이겼을 것이다. 역시 이세돌은 자신 있게 행마했고 오히려 대마를 밖으로 탈출하려 하지 않고 흑 집 속으로 끌고 가서 흑집을 모조리 박살내면서 살리고자 했다.
순식간에 이세돌의 패착이 나왔다. 윤준상이 1선을 젖힐 때 물러서서 받으면 될 것을 곧바로 받는 바람에 치중수가 성립한 것. 윤준상은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두었다.
▲ 윤준상이 이세돌을 꺾은 직후의 모습.
▲ 무럭무럭 커 가고 있는 이동훈은 안정감이 더해간다.
●○…이어지는 운명의 한판, 이번에는 티브로드 차례
9월의 첫날 16라운드 4경기 티브로도-Kixx 대결이 벌어진다. 현재 7승8패로 거의 자력으로는 4위 턱걸이가 불가능하게 된 티브로드는 일단 남은 3경기를 다 이겨놓고 봐야 한다. 물론 이겨놓은 승수가 많기 때문에, 정관장 포스코LED 스마트오로 등 세 팀 중에서 두 팀이 최종적으로 10승8패가 되길 학수고대해야 한다.
① 조한승-박정상 ② 이원도-강유택 ③ 이지현-송태곤 ④ 허영호-박민규 ⑤ 김성진-박영훈(앞 티브로드, 뒤 Kixx)의 매치 업이다.
Kixx가 하위권이라고 해도 2국과 5국은 확실히 앞선다. 나머지 세 판에서 1승을 거둔다면 티브로드에겐 재앙이다.


▲ 2012시즌 가장 중요한 승리를 거둔 '수훈갑' 윤준상.
▲ 승리의 '수훈을병정'. 이태현 김지석 이동훈.

▲ 고개 숙인 이세돌. ‘이런 모습 처음이야!’
▲ 대국개시전 이동훈 윤준상의 모습.
▲ 1,2국을 이긴 한게임의 검토실 모습.
▲ 같은 시각, 신안천일염 검토실은 표정이 다들 어둡다.

TYGEM / 바둑리그 운영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