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읽기 사건'이 벌어진 포스코 LED 홍성지vs신안천일염 이호범의 대국. (이하 기사 내 사진 출저 = 한국바둑리그 공식 홈페이지)
사상 초유의 '비디오 판독'이 들어갔던 홍성지vs이호범 대국에서 나온 '초읽기 사건'에 대한 바둑리그운영리그의 결정은 '번복없음'으로 이었다. '양 측 모두 대국진행에 대한 의사를 표시한 상황에서 종국까지 진행됐으므로 승패를 번복할 수는 없다'라는 것이 그 사유
지난 16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17라운드 4경기 신안천일염 이호범vs포스코 LED 홍성지 대국에서 '초읽기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당시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신안천일염 이호범 선수는 계시원이 "열"이라는 마지막 카운트를 함과 동시에 착점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호범vs홍성지 대국 초읽기를 진행하던 계시원이 "아홉과 열을 부르는 속도가 조금 빨랐다."며 경기를 다시 진행할 것을 양 대국자에게 물어봤으나, 아무 말이 없자 대국 속개라고 판단한 계시원이 홍성지의 초읽기를 시작했다.
이에 홍성지는 바로 이의를 제기했고, 현장에 있던 바둑리그 운영위원(담당PD)은 계시원이 마지막 카운트 한 것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해설자의 멘트에 묻힘)에서 경기 진행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감지하고 상황 파악에 돌입했다.
현장운영위원이 대국을 중단하고 진위 여부를 파악 중인 상황에서(시간승 여부-계시원의 콜이 있었음을 확인/약 2분 10초 소요) 홍성지 선수가 한 수 착점 했다.
이런 가운데 신안천일염 이상훈 감독이 "백(홍성지)이 착수했으면 대국 속개에 동의한 것이므로 시간패 아니다."라고 어필했고, 운영위원은 대국장에서 속개 여부 확인 후 양 대국자가 대국에 속개하겠다는 동의를 받고 다시 대국을 재개했다.

▲비디오 판독 중인 양 팀 감독들과 바둑리그 관계자.
이를 지켜보던 포스코LED 김성룡 감독은 "감독과 프런트 동의 없이 대국 속개는 부당하다"며 다시 대국중단 요청을 했고, 비디오판독 재실시 결과 계시자의 "열" 카운트 보다 이호범 선수의 착수가 빨랐음을 양측 모두 인정하고 다시 대국을 속개했다. 결국 이후 진행된 대국에서 신안천일염 이호범 선수가 승리했다.
대국 종료 후 포스코 LED 김성룡 감독을 비롯한 포스코 LED측의 재심의 요구로 바둑리그 운영본부가 이 부분에 대해 재논의에 들어갔다. 그 결과 17일 바둑리그 운영본부의 1차 회의, 18일 상임이사회와 바둑리그 운영위원장의 결정으로 '이호범 선수 승리에는 번복이 없다'로 최종 확정 판결됐으며 그에 대한 사유로는 "양 측 모두 대국진행에 대한 의사를 표시하였으며 종국까지 갔으므로 승패를 번복할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바둑리그 운영본부는 "그러나 이런 결론과는 별개로 계시원의 돌발행동, 운영위원의 정확한 경기 상황 미숙지, 규정에 없는 경기 진행(비디오 판독) 등 일일이 열거하기 부끄러울 정도의 미숙한 경기운영으로 인해 바둑팬 여러분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송구한 마음 금할 길 없다."라면서 "향후 운영본부에서는 재발 방지를 위해 이번 분쟁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 나갈 것이며, 분명한 사후 처리 또한 바둑팬 여러분께 약속드리는 바이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오늘 한국기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업로드 된 '한국바둑리그 대국분쟁 관련 운영본부 공식 입장'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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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국바둑리그 운영본부입니다.
지난 9/16(일) 한국바둑리그 17R 제4경기인 신안천일염vs포스코LED의 제4국(이호범vs홍성지)에서 발생한 대국분쟁에 대한 운영본부의 입장을 아래와 같이 밝힙니다.
우선 팬 여러분의 정확한 이해를 돕고자 당시 상황을 설명드릴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1. 이호범 선수(흑번, 신안천일염)의 마지막 초읽기 상황에서 계시원이 "열"이라는 마지막 카운트를 함과 동시에 이호범 선수 착점.
2. 약 5초 후 계시원이 "아홉과 열을 부르는 속도가 조금 빨랐다. 죄송하다. 경기를 계속 진행해도 되겠냐"고 두 대국자에게 물어봄.
3. 약 1분 간 대국자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대국 속개라고 판단한 계시원이 백(포스코LED, 홍성지) 초읽기 시작.
4. 홍성지 선수, 곧바로 이의 제기, 초읽기 중단
5. 현장에 있는 리그 운영위원(담당PD)은 계시원이 마지막 카운트 한 것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해설자의 멘트에 묻힘)에서 경기 진행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감지하고 상황 파악 돌입.
6. 마지막 카운트 진행에 대한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도중(약 2분 10초 소요)에 홍성지 선수가 한 수 착점.(추가적인 초읽기 진행은 없었음)
7. 현장 운영위원(담당PD), 시간승 여부 확인을 위해 대국 중단하고 "열"이라는 계시원의 콜이 있었음을 확인하자 신안천일염 이상훈 감독이 "백이 착수했으면 대국 속개에 동의한 것이므로 시간패 아니다."고 어필.
8. 운영위원, 대국장에서 두 대국자에게 속개 여부 확인, 두 대국자 속개하겠다는 동의를 받고 대국 속개.
9. 포스코LED 김성룡 감독, "감독과 프런트 동의 없이 대국 속개는 부당하다"며 다시 대국 중단 요청.
10. 대국 중단 하고 비디오 판독 실시, 확인 결과 “열” 카운트 보다 착수가 빨랐음을 양측 모두 인정하고 대국 속개하기로 합의.
11. 10분 후 대국 속개, 신안천일염 이호범 선수(흑번) 승리.
본 건을 확인한 한국바둑리그 운영본부는 결국 규정에 근거하여 결론지어야 한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참고로 본건과 관련된 한국기원 및 한국바둑리그의 관련 규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한국기원 바둑 규칙>
제4조 1항 상대방이 반칙을 했을 때에는 즉시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대국이 진행된 다음에는 묵인한 것으로 간주한다.
<한국바둑리그 대국 규정> 5항 대국분쟁 발생 시 현장에 있는 운영위원이 판단하며, 이의 제기 시 운영위원 장이 최종 결정한다.
해석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에 상황 설명을 해 드렸습니다만, 본건의 핵심은 위에서 밝힌 "한국기원 바둑 규칙"을 어떻게 적용시켜야 하는 것이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국기원이 정한 바둑 규정의 반칙 중에는 분명히 "제한시간을 초과했을 경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사정이야 어찌되었던 간에 이후 대국이 진행되었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처럼 계시원이 있는 대국에서의 마지막 초읽기가 카운트 됐다면, 그 즉시 바로 대국 중단 후 입회인의 최종결정으로써 승패를 가름합니다.
또한, 계시원 없이 계시기로 진행하는 대국에서도 계시기에서 마지막 초읽기가 카운트 되었다면(기계 이상이 발견되어 대국자 모두 인정하는 경우 예외) 역시 그것으로 승부는 결정지어집니다.
하지만 본건의 경우 한국바둑리그의 규정대로 현장에 있는 운영위원이 판단하여야 하나,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운영위원이 "열"이라는 콜을 듣지 못해 확인하는 도중 착수가 이뤄졌다는 점이 논란이 되었습니다.
한국바둑리그 운영본부는 고심 끝에 양 측 모두 대국진행에 대한 의사를 표시하였으며 종국까지 갔으므로 승패를 번복할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이런 결론과는 별개로 계시원의 돌발행동, 운영위원의 정확한 경기 상황 미숙지, 규정에 없는 경기 진행(비디오 판독) 등 일일이 열거하기 부끄러울 정도의 미숙한 경기운영으로 인해 바둑팬 여러분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송구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한국바둑리그 운영본부는 본 건에 대한 어떠한 더 이상의 설명도 이미 핑계에 지나지 않음을 뼈저리게 통감하며, 관련된 분쟁의 모든 책임은 결국 한국바둑리그 운영본부에 있음을 팬 여러분께 밝히는 바입니다.
승부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수, 감독 및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매끄럽지 못한 경기운영으로 바둑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 드려 송구한 마음 가눌 길이 없습니다.
향후 운영본부에서는 재발 방지를 위해 이번 분쟁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 나갈 것이며, 분명한 사후 처리 또한 바둑팬 여러분께 약속드리는 바입니다.팬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조언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KB국민은행 2012 한국바둑리그 운영본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