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安물가'의 정관장, 뒤집기 쇼!
정관장, 스마트오로에 2패 후 3연승 거두고 3위 점프!
2012-08-31 오전 9:15:35 입력 / 2012-08-31 오전 9:32:26 수정
▲ 물가정보배에서 생애 첫 타이틀을 접수한 안성준(왼쪽)과 형 안형준.
"결국 뒤집혔다!"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향한 혈투에서 5위 정관장이 3위 스마트오로를 2패 후 3연승으로 꺾고 3위로 뛰어올랐다. 30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16라운드 2경기에서 정관장은 먼저 두 경기를 스마트오로에게 내주었지만 남은 3경기를 모조리 이기면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2012바둑리그가 2~3경기씩 남겨놓은 가운데, 준플레이오프 티켓 2장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4개팀(스마트오로, 포스트LED, 정관장, 티브로드)은 마지막까지 혈전을 예고했다. 정관장이 스마트오로를 꺾으면서 더욱 더 혼미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오늘 마지막 경기입니다." 경기 개시전 양 팀 선수들은 검토실에 들어서면서 서로 결연한 인사를 나누었다. 비록 순위는 스마트오로(9승6패)가 3위를 달리지만 5위 정관장(8승7패)도 이 판을 이길 경우 3위로 치솟는다. 개인승수에서 앞서기 때문. 또한 이 판 결과는 4위 포스트LED(9승7패)는 물론이요, 6위 티브로드(7승8패)까지도 초미의 관심일 터.
언제나 그러하듯 스마트오로가 약간 뒤지는 오더. 스마트오로는 화력을 전반부에 배치했고 정관장은 후방 배치했다. 그렇다면 양 세력이 만나는 지점은 당연히 3국이다.
▲ 김승재가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14승째 성공!
●○…예상대로 2-0!
① 김기원-이영구 ② 안형준-김승재
팽팽한 긴장감을 깨고 시작된 1,2국은 공교롭게 동문들끼리 격돌했다. 그러나 결국 랭킹이나 바둑리그 전적에서 앞서있는 스마트오로의 2-0 완승이었다. '썩어도 준치'인 1지명 이영구가 3지명 김기원을 꺾었고, '리그의 패자' 김승재가 5지명 안형준을 간단히 물리쳤다.
2국이 먼저 끝났다. 안형준은 기세가 충만한 선수이나 고비에서 와르르 무너진다는 것이 단점. 이날 바둑도 마찬가지였다. 흑을 든 안형준은 상변을 백에게 떼어주고서 좌하 일대에서 큰 모양을 건설했다. 그러나 좌하귀 공방이 벌어졌을 때 백이 붙여온 수에 대해 안이하게 처리했다가 급격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흑의 보고(寶庫)에서 큰 수를 낸 김승재의 완승. 김승재는 이로써 14승2패로 1승만 추가하면 바둑리그 최다승이 확정된다. 현재 2위는 포스코LED 홍성지(12승4패).
1국 이영구-김기원 대국은 이영구(흑)가 쉽게 이기지는 못했다. 이영구는 평소와 달리 한수 한수에 시간을 풀로 쓰면서 신중하게 두었지만 초반의 형세는 별로였다. 중반 이후 많이 따라잡았지만 여전히 형세는 좋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서 슬금슬금 기회가 찾아왔다. 흑에게 안 보이던 곳에서 집이 많이 붙어나기 시작했는데, 그 만큼 두텁게 판을 짰다는 뜻. 결국 끝내기가 정교하지 못한 김기원은 우상귀에서 또 끝내기과정에서 손해를 보게 되자 싹싹하게 돌을 거두었다. 끝까지 계가를 했더라면 김기원이 1집반 정도 불리했다.
▲ 두 경기를 결장했던 김기원이 분전했으나 결국 노련한 이영구의 역전승.
▲ 보이지 않은 승부처였던 3국에서 이원영(오른쪽)이 민상연을 제쳤다.
●○…예상대로 2패 후 3연승!
③ 이원영-민상연 ④ 박정환-안조영 ⑤ 안성준-홍기표
랭킹1위 박정환과 어제 한국물가정보배를 품에 안고 바둑인생 최고의 행복을 구가하고 있는 '안물가' 안성준이 후방에 배치되었다. 1,2국에서는 스마트오로가 이겼고 4,5국에서는 아무래도 타이틀 홀더 2명이 나서는 정관장이 유리할 것이다. 그렇다면 3국이 몹시 중요하다는 계산이 선다.
제3국 민상연-이원영(백)의 대국은 초반부터 팽팽하게 전개되었지만 하변에서 수습에 성공한 백이 약간 좋은 흐름이었다. 중반에 접어들면서 민상연이 상변 백대마를 노리면서 바둑은 오히려 간단해졌다. 대마의 생사문제가 곧 승부로 이어진 것. 양 선수의 수읽기가 맞부딪힌 결과, 공격은 민상연이 했지만 오히려 이원영이 역습을 통해 흑 말을 잡아버리며 승부 끝.
1-2로 정관장이 추격하자 그 다음은 4,5국에서는 뒤진 정관장이 오히려 편한 상태. 타이틀홀더 안성준이 많은 면에서 안정감이 있었다. 홍기표는 고개를 푹 숙이며 반상에만 집중하며 열심히 싸웠지만 결국 고비의 수읽기에서 정교했던 안성준이 승리했다.
초점은 좌하귀 공방이었다. 이미 좌상귀의 1차 전투에서 승리했던 안성준이기에, 흑진인 이곳에서 약간만 깨면 승리할 수 있었다. 결국 좁은 공간에서 백말을 크게 생환하며 안성준이 승리를 가져갔다. 공교롭게도 안성준은 형 안형준이 패한 수수(164수)와 똑같은 수수로 이겼다.
동시에 진행된 박정환-안조영의 바둑은 대단히 조심스럽게 진행되었으며 중반까지는 승부예측이 어려웠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우상귀에서 이득을 본 박정환이 중앙처리까지 잘 되면서 승리를 굳혔다. 이로써 박정환은 12승2패.
▲ '타이틀홀더는 빨간 셔츠를 입는다?' 왼쪽 박정환, 오른쪽 안성준이 나란히 승리.

●○…리그최고의 '빅뱅', 한게임이냐 신안천일염이냐!
내일(31일) 전반기 최고의 빅 매치 16라운드 3경기 한게임-신안천일염 대결이 펼쳐진다. 양 팀은 현재 11승4패로 공동 선두권이기에 이 경기의 승패에 따라서 정규리그 1위가 결정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전반기 줄곧 1위를 달리던 신안이 막판에 와서 덜미를 잡힌 셈. 따라서 분위기로는 한게임이 좋다.
① 이태현-백홍석 ② 김지석-이호범 ③ 김세동-변상일 ④ 이동훈-한상훈 ⑤ 윤준상-이세돌(앞 한게임, 뒤 신안천일염)의 매치 업이다.
각 매치마다 누가 이길지 모르는 평평한 오더지만, 약간 신안이 두텁다는 것이 중론이다. 마지막 5국에 나서는 윤준상-이세돌 전에서 2지명 윤준상이 상대전적에서 크게 밀리는 것이 한게임으로서는 아쉽다. 최고의 락스타끼리 만나는 3국이 의외로 승부 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 역전의 시발. 이원영.

▲ '안물가' 안성준의 의젓함.
▲ 든든한 1지명 박정환.

▲ 14승을 기록한 김승재는 1승만 추가하면 다승왕 확정!
▲ 스마트오로 검토실은 선수들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언제나 북적.
▲ 승부의 고비인 3국 이원영의 바둑을 검토 중인 정관장.

TYGEM / 바둑리그 운영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