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수 감독

한국리그

차민수 감독 "목표는 언제나 5-0"

포스코LED 4-1로 누르고 신안천일염 반 경기차 추격

2012-07-09 오전 9:13:23 입력 / 2012-07-09 오전 9:21:15 수정

▲ "나 김세동이야!"

"목표는 언제나 5-0이다. 오늘 한 경기를 놓친 것이 맘 아플 뿐이다." 한게임 차민수 감독은 늘 경기에 임하면서 5-0을 목표로 하고, 그것이 깨지면 4-1로 수정하고, 또 되지 않으면 3-2 승이 목표란다. 그러다가 혹시 패하면? 그럼, 다음 라운드에서 5-0이 다시 새로운 목표가 된다.

김세동의 한게임이 귀중한 1승을 챙기며 2위를 굳혔다.

8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10라운드 3경기에서 한게임은 완벽한 하모니를 구사하며 디펜딩챔프 포스코LED를 4-1로 대파하며 7승(3패)째를 거두었다. 이로써 한게임은 신안천일염에 반 경기차로 따라붙으며 2위를 고수했고, 최근 3연패를 기록한 포스코LED는 5승5패로 6위.

▲ 김지석은 초반 난전에서 승기를 잡고 강동윤을 넉 아웃.

●○…김지석, 오랜만에 '밥값'

① 김지석-강동윤 ② 최기훈-목진석

포스코LED는 팀의 주축선수를 앞부분에 배치하는 전략을 자주 세운다. 오늘도 1,2지명이 1,2국에 나섰다. 당연히 목표는 2승이다. 오더도 좋았다. 강동윤은 김지석에서 상대전적에서 6승4패로 앞서 있으며, 목진석은 최기훈에게 1패를 안고 있으나, 그래도 이름값이란 게 있다.

김지석 3승4패 강동윤 5승4패. 두 선수의 명성에는 한참 모자라는 성적이지만 주장전은 1승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있다.

두 선수 모두 강타를 퍼부으며 초반부터 긴박한 승부를 벌였다. 좌상방면에서 백을 든 김지석이 어깨를 짚어가며 강동윤을 자극하자 곧장 전투가 발발했으나 좌상 흑을 잡은 백이 앞섰다. 후반에 집요하게 승부수를 던지며 격렬히 저항하는 강동윤을 제대로 매조지며 김지석은 오랜만에 이름값을 했다.

2국에서도 유혈이 낭자한 경기였다. 목진석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전투를 마다하고 작정한 듯 실리로 돌아섰다. 상변에서 일찌감치 대궐을 만든 최기훈은 중앙 백 대마까지 잡아서는 99% 이겨놓았던 바둑. 그러나 너무 좋았던 것일까. 중앙 대마를 물고 늘어진 목진석의 집요한 흔들기에 그만 패가 발생하면서 역전되고 말았다.

▲ '이겨야 이긴 것!' 올 시즌 최악의 역전패를 경험한 최기훈.

▲ 승부처가 된 중앙전투에서 윤준상이 이겼다.

●○…숨은 MVP는 윤준상이었다!

③ 윤준상-홍성지 ④ 김세동-이상헌 ⑤ 이동훈-박승화

사실 2-0이 1-1로 둔갑한 것이지만 한게임은 당황하지 않았다. 다음 3~5국의 매치 업을 보면 최소한 질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 윤준상은 조용하게 한게임을 사수하고 있는 버팀목이다. 다만 홍성지도 리그 전적 7승2패로 탁월한 선수. 따라서 3국이 자연스레 승부처가 되었다.

시종 빡빡한 승부를 벌였던 3국은 승부처가 된 좌변에서 윤준상(백)이 무리하게 보였던 전투에서 승세를 굳힌다. 어려워 보였던 좌변 백 말이 중앙으로 빠져나오면서 우변과 중앙 흑을 양단하며 결국 중앙 수상전까지 이끌어낸 윤준상의 수읽기의 승리였다.

포스코LED에서는 락스타 선수를 그 동안 한 번도 기용하지 않다가 이상헌을 처음 출격시켰다. 그러나 불운이라면 불운인 것은 그 상대가 잘 나가간다는 김세동.

피차 난해한 바둑을 구사하던 중 승부처는 자연스레 우변 전투. 이상헌(백)은 우변을 붙여가자 흑이 반발하며 수상전이 일어났다. 그러나 정확히 수상전을 꿰뚫어보고 있던 김세동의 승리였다. '슈퍼락스타' 김세동은 리그전적 6승1패. 이로써 3-1로 한게임은 팀 승리를 가져갔다.

이동훈의 장점은 평점심이다. 5국에서도 초반은 박승화에게 밀리는 양상이었지만 좌변 전투에서 백 넉 점을 버리고 중앙 두터움을 차지한 것이 역전의 시발점이 되었다. 그 후로 박승화는 집요하게 따라 붙었지만 격차를 줄이는데 그쳤다. 이동훈 5승5패. 박승화 4승6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