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젬
기록으로 본 joonki 萬勝
타이젬 10년 세월동안 1만승 완성한 joonki
2012-10-17 오후 6:49:50 입력 / 2012-10-17 오후 7:48:57 수정
▲ joonki(오른쪽)가 기념패를 들고 활짝 웃었다.
지난 7월30일 여자 후배 하호정과의 지지옥션배에서 이기고 joonki는 대망의 1000승을 채웠다. 자신의 앞줄에 이미 조훈현 이창호 서봉수 유창혁이 지나갔지만 그들과는 확연히 다른 '거친 들판'에서 거둔 1000승이어서 의미 하는 바 컸다. 단 한 번도 본격기전에서 우승해보지 못했던, 13번의 은메달만 수집했던 보통 사범 joonki의 1000승은 1972년 입단한 후 40년이 걸렸던 금자탑.
40년 프로생활과 동격으로 치는 또 하나의 기록이 있으니 그것은 타이젬 만승(10000승)이다. 2003년 3월 4일 10시 20분. 「빈축」이라는 ID와 첫 대국을 가졌다. 당시엔 역사적인 첫 발자국이 될 줄은 joonki 스스로도 몰랐다. 인터넷 환경도 익숙지 않았고 마우스를 움직이는 것도 어색했던 그 두툼한 손으로 컴퓨터 앞에 앉았던 것은 순전히 바둑을 편하게, 또 많이 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세월이 흘러, 2012년 10월13일 11시 경. 「5단바둑」이라는 ID와 대망의 10000만승 째를 거두었다. 총 전적 16212전 10000승 6024패 188무. 참, 많이도 두드렸다. 말이 10000승이지, 1년에 1000승이고 한 달에 83승이다. 하루에 3승씩 3873일 동안 꾸준히 거두었다는 얘기다. 판수로는 하루에 평균 5판을 둔 셈. ☞ 준키 1만승 축하메시지 남기러 바로가기
▲ 타이젬을 즐기는 joonki
●○…2006년엔 무려 2809판 소화-하루 7,69판
joonki의 스태미나는 놀랍다. 2003년 이후 2011년 동안 매년 1000대국 이상을 두었다. 간혹 8단으로 떨어지기도 했고 친선대국도 가끔 두기도 했지만 대개가 쟁쟁한 9단과의 매치였다.
표를 보면 알겠지만 2004년~2006년까지 거의 3년 동안 7024판을 두었으니 가장 왕성한 활동을 했을 때였다. 이 기간 동안 하루 평균 6,41판을 둔 셈이다. 가장 많은 두고 많이 이긴 해는 2006년이며 하루 7,69판을 두었다. 거의 집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을 정도?

아니나 다를까, 타이젬 활동을 활성히 했던 2004년~2006년은 joonki의 오프라인 바둑의 암흑기였다. 한국기원 연감을 들춰보니 이 기간 동안 아예 약력이 비어있다. 그 얘기는 본선에 오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뜻이다 (기록이 누락 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그 이유는 단 한가지로 밖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 방에서 마우스만 누르고 있으니 돈 되는 바둑에 성적이 저조할 수밖에^^.
2007년부터는 정신을 챙긴(?) 덕인지 1500판 전후로 조정국면을 맞으며 안정기조로 접어든다. 덩달아 이 기간 동안은 joonki가 타이젬에서 단련된 탓인지 오프라인에서도 제2의 황금기를 맞는다.
지지옥션배 맥심커피배에서 맹위를 떨쳤고 2009년에는 sky바둑 시니어연승전에서 6연승을 달리다 조훈현에게 1패를 당했다. 2010년에는 삼성화재배 본선에 나가서 세계타이틀에 입맛을 다시기도 했고 드디어 2011년 필생의 '원수' 조훈현을 물리치고 대주배 우승을 차지한다.
놀라운 것은 10년 동안 꾸준히 60~66%의 승률을 나타낸다는 점이다. 단 한번도 50%대에 걸친 적이 없다. 그가 상대를 골라서 둔 것도 아니며 오로지 상대에게서 대국신청이 오면 무조건 받아주는 스타일로 보면, 조금 ‘약한 9단’도 있지 않았나 싶다. 또 한편으로 보면 오히려 강한 상대가 계속해서 신청해오면 거절하지 않으니 승률 면에서 도움이 덜 된 케이스도 있었으리라.

▲ 제2회 대주배 시니어최강자전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joonki.
joonki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시원시원하다는 것이다. 이길 때도 시원시원 질 때도 시원시원. 시원하다면 결국 불계승이 많다는 것이다.
10000승을 분석해본 결과 불계승이 불계패에 비해 두 배가 훨씬 넘는다는 점이다. 총 7656승 3180패였다. 그렇다면 10000승 가운데 76,56%가 불계승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쾌거인가. 더욱이 돌 안 던지기로 유명한 중국9단들이 절대다수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며 말이다.
역시 2004년~2006년간 3년 동안이 피크였다. 불계승이 3343승 불계패가 1480패였다. 1년 평균 불계승 불계패가 1114승 493패. 무려 3년 동안 하루 3판의 불계승과 1,35판의 불계패를 거둔 셈.
또 100수 이내에 끝난 대국은 총 635국으로 집계 되었고 456승 179패로 월등히 시원시원하게 이겼음을 보여준다. 반면 300수 이상 이어지는 난전도 많아서 총 2311국이 300수 이상이나 진행되어 1069승 1242패를 거두었다. 참고로 평균 한판의 수수는 200수 언저리이다.

●○…joonkimomo와 가장 많이 둬
가장 많이 둔 상대는 누구일까? joonki는 몇 판인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joonkimomo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실 워낙 방대한 기록이기 때문에 수작업으로 골라낸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전체 데이터를 가지고 몇몇 고수들만 골라서 표본으로 대표적인 9단과 성적을 비교해 보았다.

애증의 증인 「joonkimomo」는 joonki의 인터뷰에서도 밝혔듯 중국의 신예나 연구생으로 joonki는 기억한다. 2008년 4월20일 첫 대국에서 78수만에 불계승을 거둔 뒤 2010년 8월30일 324수까지 가는 접전에서 4집반패를 끝으로 joonkimomo는 사라졌다. 총 224전 138승86패를 거두었으며 불계승 110회 불계패 38회로 집계 되었다.
「번개소문」도 잊을 수 없는 바둑친구였다. 2004년 3월23일 첫 대국에서 246끝에 백불계승을 거둔 이후 2009년 9월1일 349수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joonki는 장렬히 패하고 만다. 총 전적이 103전 54승49패, 불계승 24회 불계패 33회였다.
joonki와 번개소문은 서로가 누구인지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기원에서 만난다든지 하면 서로 모르는 척 타이젬바둑에 관해서는 피차 발설하지 않는다고 한다. joonki에게 번개소문에 관해 멘트 한번 해달라고 하니 돌아온 대답이 “그 친구 징하죠!”
다음 「daxiang」과의 전적을 살펴보니 의외로 판수는 얼마 되지 않았다. 2005년 10월18일 93수만에 불계패 이후 joonki가 내리 3연패를 당했다. 이후 2012년 6월20일 1집반 패를 당할 때까지 시기적으로는 오래두었지만 총 9승17패, 불계승 7회 불계패 13회이다.
joonkimomo 다음으로 많이 상대한 이는 「충암대연구」였다. 소소회출신의 젊은 강자로 알고 있는 「충암대연구」와는 103전 54승59패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2005년 4월20일 315수만에 9집반패를 당한 이후 2007년 4월24일 338수까지 가는 대접전을 불계승으로써 마무리했다. 불계승 44회 불계패 34회.
역시 강자였던 「형이쫌둬」는 joonki에게 비교적 강했다. 총 전적 19승33패로 승률 37%로 밀렸다. 불계승이 15번 불계패가 20번.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