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십단전
여류十段 초대왕관은 조혜연!
조혜연, 여류십단전 결승에서 김혜민 꺾고 초대 십단
2012-10-16 오전 12:19:55 입력 / 2012-10-16 오전 9:22:32 수정
▲ 김혜민(왼쪽) vs 조혜연 복기 장면.
"내가 흑인가?""금 내가 뭐 잡았지?"
대국개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대국장에 입실하면서까지 서로 수다를 떨다보니 서로 흑인지 백인지도 잊었나 보다. 1살 터울로 거의 자매처럼 친하게 지내는 김혜민과 조혜연. 1분 후 차가운 기류가 흐르더니 이내 자세를 고쳐 잡고 전투대형이다.
어느덧 '왕언니' 된 그녀가 새 여류기전 십단전 결승에서 만났다. 조혜연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이며 2003~2004년 여류국수와 여류명인을 동시에 석권했다. 김혜민은 2006년 대리배 세계여류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2년 화정차업배에서 조혜연 박지은과 함께 출전하여 우승했지만 개인전에서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결론은 조혜연이었다.
조혜연이 15일 밤 9시에 벌어진 제1회 여류십단전 결승 단판승부에서 김혜민을 만나 163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고 초대 여류십단에 올랐다. 이로써 루이나이웨이가 떠난 국내 여류바둑계는 조혜연(여류십단) 최정(여류명인) 박지연(여류국수) 등 3인의 군웅할거 체제로 재편되었다.
이날 바둑에서 조혜연은 초반 하변 전투에서부터 우세를 확보하면서 줄곧 리드해나갔다. 중반에 접어들 무렵 하중앙에서 뜻밖의 소득을 올리면서 우승을 예감케 했다. 그러나 중반 이후 김혜민이 중앙 백돌을 잘 수습하면서 따라 붙기 시작했다. 급기야 김혜민의 강공이 나왔지만 오히려 무리한 수법이 되고 말아 공격하던 백말이 오히려 잡히고 말았다.
▲ 국후 인터뷰 장면.
이로써 조혜연과 김혜민의 통산전적은 10승6패로 조혜연이 앞서고 있다. 국후 인터뷰에서 조혜연은 "초반 한때 고전하기도 했지만, 초반 하변에서 이득을 크게 보아서 유리하다고 느끼고는 있었다" 술회했고, 가장 어려웠던 판을 묻는 질문에는 4강전 김윤영과 싸웠던 대국을 꼽았다.
여류십단전의 우승상금은 1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만원이며, 제한시간 10분, 초읽기 40분 30초. 여류십단전 본선진출자들은 십단전 예선진출자격이 주어지며, 결승진출자에게는 십단전 본선자격을 준다. 단, 여류십단전 예선에 진출해 본선에 오르지 못하면 십단전 예선출전자격도 없어진다.
TYGEM /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