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정보배 사나이들'이 나란히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25일 서울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8회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이하 물가정보배) 결선 8강 토너먼트에서 이영구 9단, 김지석 9단이 각각 김승재 5단, 한상훈 6단을 꺾었다. (이하 기사 내 대국자 단위 생략)

 

▲25일 진행된 두 판의 결선 8강 토너먼트 대국. 먼저 치러진 김승재와 이영구의 대결에서는 이영구(오른쪽)가 승리했다.

■ 이영구, 막판 뒷심으로 승리
이원영, 박정환이 준결승전에 선착한 가운데 25일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이영구-김승재, 김지석-한상훈이 마주 앉았다.

이날 먼저 승리한 선수는 이영구. 전기대회 우승자인 이영구(흑)는, 초반부터 국면을 주도해 나갔고, 중반까지 그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김승재의 추격 또한 만만치 않아, 끝내기 단계에서 미세한 국면에 이르렀는데, 이후 김승재의 무리성 수순을 패로 응징한 이영구가 191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종국 후 김승재와 의견을 나누던 이영구가 반상을 가리키고 있다. 

현 랭킹 12위인 이영구는 지난 물가정보배에서 생애 첫 본격기전 우승의 감격을 누린 기사. 올해 성적은 이날 승리까지 포함해 30승 17패를 기록 중이며, LG배 8강, 바이링배 32강전에 이름을 올려놓으며 진격을 준비 중이다.

국후 이영구는 "나중에 패가 나지 않았다면 미세했을 것이다."라며 짧게 국면을 평한 뒤 "올해 성적이 안 좋았는데 최근 컨디션도 그렇고 좋아지는 느낌이다.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영구는 준결승전에서 안성준과 대결한다.물가정보배 김영삼 해설자는 "이영구는 안국현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힘겹게 결선 토너먼트에 올랐고, 이날 대국에서도 미세한 바둑에서 승리하는 등 물가정보배에서 운이 따르는 듯 하다. 이런 기세라면 다시 한 번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이영구를 높이 평하기도.

■ 김지석, 한상훈 꺾고 18연승 기록

뒤 이은 8강전 대국에서 역시 2009년 5기 물가정보배에서 생애 첫 본격기전 우승을 안은 김지석이 한상훈을 누르고 승리했다.

올해 김지석은 39숭 11패를 기록 중이며, 특히 이날 대국을 치르기 전 17연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바로 전날 치른 대국에서도 김승재를 꺾고 농심배 본선진출권을 획득하며 컨디션 또한 좋은 모습.

이렇게 절정의 기세를 보이고 있는 김지석은 이날 대국에서도 초반부터 한상훈의 백 대마에 공격을 퍼부으며 137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 준결승전, 8월 1일 벌어져 

준결승전은 다가오는 8월 1일 밤 7시, 9시 연속으로 벌어지며,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이영구-안성준, 김지석-박정환이 격돌한다. 물가정보배에서 한 차례 우승컵을 안은 바 있는 이영구와 김지석, 그동안 물가정보배와 큰 인연이 없던 랭킹 1위 박정환, 조용히 반란히 준비하고 있는 안성준.

 

이들 중 여덟 번째 물가정보배를 품을 기사는 과연 누가 될 것인지. 물가정보배는 (사)한국물가정보가 후원하며 (재)한국기원, 바둑TV가 주최한다. 우승상금은 3천만원, 준우승상금은 1천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전기 우승자는 이영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