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전
박영훈, 11년만에 결승행
천원전 4강전에서 천적 박정환 꺾어
2012-11-20 오후 5:50:43 입력 / 2012-11-20 오후 7:00:21 수정
▲ 박영훈.
올 겨울엔 '박영훈 복고풍'이 대유행?
'겨울사나이' 박영훈이 11년만에 천원전 결승에 뛰어올랐다. 20일 서울 K-바둑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박카스배 천원전 4강전에서 박영훈은 자신의 천적인 박정환에게 159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결승에 선착했다. 박영훈은 최철한-윤준상(27일)의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이날 바둑에서 박정환(백)은 맥없이 무너진 감이 있다. 우변에서 중앙으로 행마한 백말이 엷은 맛을 노려 박영훈이 즉각 엷음을 응징하면서 백말을 절단했다. 결국 우변에 백집이 크게 생기면서 오히려 박정환이 나은 결말이었다. 그러나 중반 이후 좌변에서 서로가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좌상변 흑 한 점을 희생하며 박영훈에게 승기를 넘겨 주었다. 이후 박영훈은 특유의 두터운 바둑으로 이끌면서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굳혔다.
올 시즌 조용하던 박영훈이 하반기에 들어 명인전 천원전에서 연속 4강에 진출하면서 타이틀 전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한때 랭킹이 11위까지 떨어졌던 박영훈은 최근 명인전 8강전서 12연승을 달리던 최철한에게 반집 역전승을 거둔 이후 7연승으로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급기야 '천적' 박정환에게 결승진출권을 넘겨받기에 이르렀다.
▲ 박영훈(오른쪽)이 박정환을 꺾었다.
사실 박정환은 박영훈에게는 매우 힘든 상대였다. 작년 이후 근 2년 동안 6전6패를 당했다. 그러나 박정환이 최근 중국의 구리에게 삼성화재배 4강전에서 연패를 당한 후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던 것이 역시 역전패의 원인이 아닐까 싶다.
박영훈은 2001년 첫 타이틀 천원전을 딴 이후 11년 만에 첫 결승진출이다. 윤준상과는 7승4패, 최철한과는 17승15패로 두 기사 모두에게 앞서있기 때문에 타이틀획득 전망에 청신호가 켜진 셈.
제17기 박카스배 천원전의 우승상금은 250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 1시간, 초읽기 40초 3회. 작년대회 결승에서는 최철한이 윤준상에게 2-0으로 승리하며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TYGEM /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