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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리그

'온달장군' 온소진, 신안천일염을 살리다

KB리그 1라운드 4경기-신안이 SK에너지 3-2로 꺾어

2013-04-22 오전 10:00:34 입력 / 2013-06-03 오후 4:46:27 수정

신안천일염은 마지막 주자 이세돌이 89수만에 판을 끝낸 데 이어 장고대국인 4국에서 '온달' 온소진이 신인왕 변상일을 꺾음으로서 귀중한 첫 승을 따냈다. 결국 첫날 1지명 최철한이 패한 것이 SK에너지로선 아팠다. 3,4국을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끝내 떨치지 못했기 때문.

20,21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3KB바둑리그 1라운드 4경기에서 SK에너지는 박정상이 3국을 승리했으나 4,5국을 잇달아 신안천일염에 내주면서 아깝게 3대2로 패배했다. (사진 제공 - 바둑TV)

▲ 김형우(승) - 류재형

■ 김형우, 류재형을 상대로 완승 (1라운드 4경기 제1국)
이 날 SK에너지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김형우(25)가 신안천일염의 노장 류재형(36)에게 한 번도 불리한 적이 없이 완승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최근 11연승을 달리고 있는 김형우는 초반 우상귀에서 류재형의 실수를 포착해 일찌감치 우세를 잡은 다음 계속 격차를 벌려나가 7집 반이라는 큰 차로 첫 승을 마무리했다.

▲ 김정현(승) - 최철한

■ '최철한, 너 마저도' (1라운드 4경기 제2국)
만만치 않으리라 보았던 첫 판이 순조롭게 흘러가자 윤현석 감독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흘렀다. 다음 대국엔 주장 최철한이 출전하니 2승은 해놓은 것이나 마찬가지. 그러나 최철한(28)은 이 날 LG배 3차 예선을 치르느라 오후 5시 반 까지 진땀을 뺀 다음 저녁 무렵 검토실에 들어섰다.

신안천일염의 김정현(22)은 2011년 포스코LED가 한국바둑리그에서 우승할 당시 바로 최철한을 이기고 포스트시즌 MVP를 수상한 바 있는 젊은 사자. 포석이 끝날 무렵 최철한이 타개를 걱정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그러나 역시 최철한은 역시 최철한이었다. 중반 들어 김정현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최철한은 이리저리 흔들며 판을 복잡하게 만들어 갔고 그 결과 역전에 성공한 듯 보였다. 하지만 좌변에서의 간단한 끼움 수를 보지 못했고, 손 안에 들어온 승리가 저만치 날아가고 말았다.

▲ 박정상(승) - 강유택

■ 박정상, 정상 컨디션 회복 (1라운드 4경기 제3국)
SK에너지로선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하는 제3국. 상대가 신안천일염의 젊은 강자 강유택인 만큼 부담이 클 걸로 예상됐지만 막상 무대에 올라간 박정상은 초반부터 펄펄 날았다. 박정상은 전 날 있었던 LG배 통합 예선 3회전에서 지난 해 BC카드배 준우승자인 중국의 당이페이를 잡았는데, 그 상승세가 중요한 이 판에서도 이어졌다.

백을 든 박정상은 중반 들어 우하귀를 상대에게 모두 내주면서 일발 필도로 흑대마를 모는 모험을 강행했는데 이 배짱이 그대로 통했다. 상대인 강유택이 살기에 급급하는 동안 좌하 일대를 모두 집으로 만드는데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초읽기 상황에서 강유택이 중앙 대마를 차단하자고 둔 수가 패착. 순간 박정상이 맛좋게 하변을 해소해 버리니 금방 착각이었음이 드러났다. 134수만의 종국. 박정상의 이 승리로 SK에너지는 2대1로 앞서면서 4국에 큰 기대를 걸어 볼 수 있게 됐다.

▲ 이세돌(승) - 이태현

■ 속전속결 이세돌, 89수만에 대마잡고 끝! (1라운드 4경기 제5국)
온소진과 변상일의 장고대국이 한창 무르익을 무렵인 저녁 9시. 신안천일염의 마지막 주자 이세돌(30)이 스튜디오에 들어섰다. SK에너지 4지명 이태현(23)과의 승부는 초장부터 서로가 죽기 아니면 살기 식으로 맞붙으면서 승부가 일찌감치 판가름났다. 한 때 타협의 여지도 있었지만 이세돌은 무지막지한 완력으로 백을 잡으러 갔는데 그 결과 숨도 못 쉬고 이태현의 대마가 죽어버렸다.

▲ 온소진(승) - 변상일

■ '온달의 힘' 신안천일염을 구하다
신안천일염의 4지명 온소진(27)의 별명은 '온달'이다. 성 때문에 붙은 별명이겠지만 실제 온순한 성격에 예측 불허의 괴력을 지녔다는 점도 작용했다. 2011년 포스코LED가 우승할 당시 주전으로 활약했고, 올해로 일곱 차례나 KB리그에 몸을 담고 있으니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이 관록이 올해 본 리그에 처음 얼굴을 내민 변상일을 납작하게 만들었다.

대마를 몽땅 잡자는 온소진의 완력에 어린 변상일 역시 곡예 같은 솜씨로 위기를 벗어났고, 그 때마다 보는 이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패로 연단수 노리기, 석 점 자충으로 치받기 등등 상상을 초월하는 기막힌 수단들이 생사를 건 공방에 동원되었다. 승부의 결과는 노련함에서 한 발 앞선 온소진의 승리. 온소진은 중앙 변상일의 대마를 패로 살려주는 대신 우변에서 큰 대가를 구함으로써 불가능해 보였던 미션에 종지부를 찍었다.

▲ 초반 SK에너지의 검토실.

▲ 팀의 패색이 짙어지자, SK윤현석 감독의 표정도 굳어갔다.

▲ 신안천일염 이상훈 감독과 선수들의 검토장면.

▲ 최철한을 꺾은 김정현의 인터뷰 장면.

▲ LG배 통합예선에 참가한 대만의 천스위엔과 장정핑 부부는 휴식일에 바둑리그 검토실을 찾았다.
TYGEM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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