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녀팀 11번 주자 최정(오른쪽)이 신사팀 마지막 주자 이창호를 꺾고 팀 우승을 결정했다.

최정이 이창호에게 역전승하며 숙녀팀 우승을 이끌었다.

5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5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본선 22국에서 최정이 이창호에게 21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최정과 이창호의 맞대결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초반 최정은 앞서나갔으나 좌하귀 사활에서 착각을 하며 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 사이 이창호도 반격의 실마리를 만들며 5대5 승부가 됐다.

초읽기 상황에서 승부는 엎치락뒤치락했지만 더 집중력을 발휘한 것은 최정이었다. 최정이 우변 치중(백202)을 하며 죽었던 대마가 살아나면서 이창호의 연승행진이 마감됐다. 최정의 승리로 숙녀팀이 신사팀에 종합전적 12승10패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6기 대회에서 숙녀팀 우승을 결정한 바 있는 최정.

대국이 끝나고 최정은 “너무 어려운 바둑이었다. 워낙 변화가 많아 계속 연구를 해도 어려운 바둑일 것 같다. 마지막에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대국을 돌아봤다.

숙녀팀에 우승을 “이창호 사범님과 마지막에 둘 수 있어 좋았다. 우리 팀 선수들이 엄청 좋아하고 있을 것 같은데, 그걸 생각하니 더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신사팀 마지막 주자 이창호는 조승아와 김채영을 연파하는 상승세를 탄데다 최정과의 상대전적에서도 2전 2승으로 앞서 있어 신사팀의 역전우승도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최근 인공지능 공부를 시작한 이창호가 국내기전 11연승 중이었으나 여자랭킹 1위 최정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최정은 이창호에게 2패 후 첫 승을 거뒀다.

한편, 숙녀팀 김윤영의 3연승으로 포문을 연 이번 대회는 신사팀 서무상이 3연승으로 반격했고, 숙녀팀 조혜연의 2연승과 신사팀 한종진의 4연승, 숙녀팀 오유진의 4연승이 이어지며 숨 막히는 접전을 이어갔다.

신사팀 안조영이 오유진의 연승을 저지하며 급한 불을 껐지만 숙녀팀은 조승아가 2연승으로 승기를 잡았다. 신사팀은 마지막 주자 이창호가 2연승으로 희망을 이어갔지만 최정이 대미를 장식하며 숙녀팀의 아홉번째 우승이 확정됐다. 8월말 출산해 산후조리 중이던 오정아는 최정의 활약으로 대국 없이 우승의 기쁨을 함께 하게 됐다.

▲최근 인공지능 공부를 시작했다는 이창호는 최근 11연승 중이었다. “볼까말까 고민을 했는데 포석을 두는데 힘든 부분이 있어서 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어서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만 40세 이상(1981년생까지 포함) 남자기사와 여자기사가 12명씩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우승팀을 가린 지지옥션배의 우승상금은 1억 2000만원이다.

또한 3연승 시 200만원의 연승상금이,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는 규정에 의해 김윤영·서무상·한종진·오유진 등 4명의 선수가 연승상금을 보너스로 받게 됐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한 제15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20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졌으며 본선 모든 경기는 매주 월·화요일 19시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중반 이후 부터 그래프가 엎치락뒤치락했으나 최정의 노림수가 등장하며 승자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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