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전
'해군제독' 백홍석?
박카스 천원전 2회전-오유진, 국수 조한승 격파!
2013-05-03 오후 4:44:03 입력 / 2013-05-03 오후 8:04:26 수정
▲ 해군 제복이 어울리는 백홍석!
오후 1시 박카스배 천원전 2회전이 개시되기 직전 4층 기사실에 들렀다. 기사실은 A B 두개가 있는데 자연스레 시니어와 주니어가 나눠져 있다.
주니어 기사실에서는 잡담이 한창이다. 프로야구 두산 팬인 김영삼 사범은 인터넷으로 두산 투수들을 검색해보고 있고 이현욱 사범은 한창 야구얘기에 여념이 없다. 워낙 열을 내길래 '대뜸 LG팬이냐'고 물었더니, 오히려 김영삼 사범이 말을 받는다.
“쟤는 꼴넥팬(꼴찌 넥센이라는 뜻)이예요.”
그러자 듣던 이사범 왈,“꼴넥이라뇨? 탑넥이지!(탑 넥센이라는 뜻)”
어제 넥센이 1위로 올라섰다고 덧붙인다.
한쪽 구석엔 동갑내기 양건 최명훈 사범의 대회가 재밌다. 최명훈 사범은 요즘 바둑리그 Kixx팀 신임감독으로서 속을 많이 태우고 있다. 개막 2연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와, 미치겠데? 2승 먼저 거두고 3패 당하는데…”
기자가 슬쩍 초조한 맘에다 기름을 부어봤다.
“초반 5게임에서 2승 못 올리면 4강은 물 건너가는데… 이길 경기를 못 이기는 것은 감독의 자질 문제야. 안 그래? 양사범!”
“승부를 하려 하지 말고 즐기세요. 그게 정답입니다.”
옆에서 듣고 있는 양사범은 마치 도인처럼 달관한 듯 말했다. 양사범은 2년간 넷마블 팀을 이끌었지만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시니어 기사실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을 목도했다. 진주에서 상경한 문명근 사범이 대국시간 전에 막간을 이용해서 인터넷 대국에 한창이다. '어익후! 타이젬? 문사범님은 빡실(?)텐데?’
아닌 게 아니라 최근 8단으로 강등했단다. 하긴 실제론 프로9단인데 타이젬에서 8단이 된 분들이 더러 있지. 시니어 중에서 서봉수 서능욱 김종수 사범만 타이젬을 두는 줄 알았는데…. 곧 문사범은 한숨을 내쉬면서 상쾌한 맘으로 대국실로 향한다.
"우와! 9단 유지 하기 힘들어요. 겨우 (9단으로)올라갔네.”
▲ 박카스배 천원전 2회전 전경.
오후1시가 다가와서 내려가려니, 기사실에 전화벨이 울린다. 마침 한국기원에서 직원야유회가 있는 지라 전화 받을 사람이 마땅치 않았는데, 필자가 받았다.
“네~. 기사실입니다.”
“저 공병주인데요. 지각할 것 같은데, 몇 시까지 가면 둘 수 있는가요?”
“아, 공사범! 나 진재혼데요. 잠깐…. (사범들에게 물어보니) 15분이라는데요? 그러니까 오후 1시 15분을 넘기면 아웃이라는데….”
“아…15분!”
공사범이 좀 걱정된다. 아마도 광주에서 ktx를 타고 올라온 모양인데, 느낌상 15분 내 세이프는 불가능할 것 같다. 상대 대국자가 누군지 슬쩍 살펴보니 바로‘번개소문'. 과연 공사범의 운명은?
2층 대국장에 내려오자, 어제 만났던 사범들이 몇몇 보인다. 노영하 사범이 어제 이겼나 보다.‘친 타이젬' 김찬우 사범도 어제 이겼고.
반가운 얼굴 서봉수 사범이 커피를 손에 들고 어슬렁거린다. 필시 아직 대국상대가 오질 않아서일 것. 분당기우회장배 2연패가 생각났다. 가볍게 눈인사를 나누며 물어보았다. "1000만원 남아있어요?”
서명인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하길“뭐, 뗄 것 떼고 한 900 남았어. 1년 먹고 살아야 하는데 아직 남아있어야지….”
▲ 백홍석(승)-김수진
3일 한국기원 2,4층 예선대국실에서는 제18회 박카스배 천원전 2회전이 개시되었다. 아직 본선을 운운하기엔 갈 길이 멀다. 앞으로 3회전(6일),4회전(8일), 예선결승(10일)까지 연전연승을 해야 본선행 코를 뚫는다.
반가운 얼굴이 떴다! 작년 명인전 결승을 끝으로 해군에 입대했던 백홍석이 하얀 제복을 입고 대국실에 나타난 것. 지난 1월 7일자로 입대했으니 오늘로 4개월이 되어간다. 제복을 입고 처음 예선대국장에 나타난 백홍석은 여자기사 김수진을 꺾고 3회전에 올랐다. 현재 해군에 복무 중인 기사는 9명이다.(홍민표 전영규 김현섭 고근태 진동규 백홍석 허영호 윤준상 원성진)
총규모 2억 2600만원인 박카스배 천원전의 우승자 박영훈은 오는 8월 중국 통리(同里)에서 벌어질 예정인 한중천원전에 한국대표로 출전한다.
▲ 최원용-신진서(승)
▲ 김주호-김승재(승)
▲ 이재웅-이창호(승)
▲ 이동훈(승)-김인
▲ 최대 이변은 국수 조한승을 물리친 오유진(승)
TYGEM / 진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