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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가 지면 팀이 이긴다?!

넷마블, 이창호 패배에도 첫 승 챙겨

2013-05-18 오전 10:53:41 입력 / 2013-06-03 오후 4:37:36 수정

▲ 넷마블 첫 승의 주역들. 박영훈(위) 신민준 이원영.

역시 전날 신민준이 강동윤을 꺾은 것이 컸다. 이미 2연패를 당한 넷마블은 막내의 승리에 자극받았음인지 이창호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시즌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부처님오신날인 17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속개된 2013 KB국민은행바둑리그 3라운드 3경기 넷마블-포스코켐텍 둘째 날 대국에서 넷마블은 박영훈 이원영의 활약으로 난적 포스코켐텍을 3대2로 누르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4국 장고대국에 출전한 '돌부처' 이창호는 나현에게 패하며 12연승 후 3연패에 빠졌다.

▲ 3국에서 박영훈이 모처럼 쾌승을 거두었다.

■ 이것이 박영훈 스타일!

박영훈은 치고 빠지기 작전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 간혹 리듬이 나쁠 때는 발목을 붙잡히기도 하지만 컨디션이 좋은 날엔 천하의 누구에게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는다. 늘 팀의 패배가 확정된 다음에 출전해 의욕이 떨어졌던 박영훈은 이날 3국에 전진 배치되자 본연의 자기 스타일을 맘껏 발휘하기 시작했다. 초반 좌상귀에서 일찌감치 실리를 취한 다음 다시 좌하귀에서 빠른 역습으로 실리에서 크게 앞서 나갔다.

상대 안형준(24)은 얼마 전 LG배 본선에 진출한 강자. 그러나 초반 실리를 빼앗긴 다음 만회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두터움을 무기로 대항했으나 박영훈의 빠른 푸트워크를 따라잡지 못했고, 집이 부족한 상태에서 여러 군데 약점이 노출되자 못 견디겠다는 듯 조기에 항복 선언을 했다(161수 흑 불계승). 1지명 박영훈이 모처럼 이름값을 하면서 넷마블이 2대1로 승기를 잡았다.

▲ 5국에서 넷마블의 3지명 이원영(21)이 김주호(29)의 흉내바둑을 잘 막아내며 승리했다. 김주호는 착각으로 패배한게 못내 아쉬웠던지 이후로도 오랜 시간 복기를 진행했다.

■ 이원영, '어딜 날 따라해!’

포스코켐텍의 5지명 김주호는 장고 전문이지만 이 날은 이창호를 피해 마지막 5국에 출전했다. 이창호와의 상대 전적이 1승6패로 워낙 안 좋았기 때문.

속기로 바뀐 환경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상대의 허를 찌르기 위한 비장의 카드였을까. 김주호는 백으로 보기 드문 흉내바둑을 구사했고, 반상엔 36수까지 흑 백 똑같은 수순이 펼쳐졌다.

흉내바둑은 대개가 서로 큰 모양을 짓는 형태로 낙착되므로 판은 중반 들어 일찌감치 끝내기 바둑의 양상. 한데 좌상귀 백 진영에서 이원영이 잡혀 봐야 손해 없는 귀살이를 시도했을 때 김주호에게서 큰 착각이 나오고 말았다. 유일하게 안 되는 수를 두는 바람에 흑을 크게 살려주고 만 것.

이 날의 승부는 약간 허무하게도 여기서 끝이 났다(125수 흑 불계승). 옆의 장고대국이 아직 결말을 보기 전 넷마블이 3대1로 포스코켐텍을 누르고 시즌 첫 승을 확정지었다.

▲ 마지막에 끝난 제4국(장고대국)에선 포스코켐텍의 나현(18)이 이창호(38)에게 흑으로 1집반승을 거두었다. 이창호는 12연승이 깨진 다음 김누리 이지현 나현에게 연달아 패하면서 3연패.

▲ 오랜 만에 활짝 웃는 박영훈.

 


 

TYGEM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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