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그
중국리그 날던 박정환, 한국리그에선 KO패!
KB리그 3라운드 2경기-신안천일염 정관장 꺾어
2013-05-13 오전 10:12:46 입력 / 2013-06-03 오후 4:38:32 수정
▲ '갑조리거보단 KB리그가 한 수 위?' 신안천일염 김정현(22)이 제3국에서 중국리그서 4연승을 하고 돌아온 박정환(20)을 꺾었다.
'킬러 데이'가 따로 없었다. 신안천일염 김정현은 정관장 1지명 박정환을 꺾었고, 정관장의 한웅규 역시 신안천일염 1지명 이세돌을 꺾었다. 하지만 김정현의 승리가 천금이었던데 반해 한웅규의 거사는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11~12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3 KB리그 3라운드 2경기에서 신안천일염은 3,4,국에 출전한 김정현 온소진의 수훈에 힘입어 정관장에 3-2 승리를 거두었다. 이 결과 신안천일염은 티브로드와 나란히 3연승을 달렸고, 최강이라 평가받던 정관장은 1승2패를 기록하며 선두 경쟁에서 밀려났다.
▲ 2지명의 무게감을 더한 홍성지(승)-강유택.
■ 홍성지, '두터움이란 이런 것!'
양 팀의 2지명이 정면으로 맞붙은 홍성지-강유택 대결은 프로들이 왜 두터움을 중시하고, 두터움이 어떤 위력을 갖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준 한 판이었다. 이날 백을 든 홍성지는 끈끈한 강유택을 상대로 좌하귀를 버리며 두터움을 취했고, 이를 발판삼아 미생인 흑 대마를 위협하며 계속 이득을 취해나갔다.
그 결과 강유택은 내내 시달렸고, 중앙에 알토란같은 백 집을 허용하면서 어려운 형편이 되고 말았다. 최후에 하변에서 패를 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 패 역시 패감 부족으로 안 되는 형태. 결국 204수만에 강유택이 무릎을 꿇으면서 정관장이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 '긴장되는 데뷔전' 신안천일염 락스타리거 박대영(19 왼쪽)이 안성준(22)을 물리쳤다.
■ 박대영, 사뿐 화사한 리그 데뷔전
박대영은 올해 1월에 프로에 입문한 새내기라 아직 랭킹도 없다. 락스타리그에서 여자기사만 두 번을 상대했는데 김채영한테는 이겼지만 박지연에게는 졌다. 올해 성적도 8승8패로 그저 그렇다. 반면 안성준은 KB리그에서 잔뼈가 굵을 대로 굵은 데다 지난 해 물가정보배에서 김지석을 2-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강자.
안성준은 관록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듯이 좌상귀에 이어 좌하귀에서도 거친 수순으로 귀를 취했는데 이게 다 소탐대실이었다. 이 대가로 박대영은 중앙을 완전 백 천지로 만들었고, 역전을 꾀하고자 안간힘을 다한 안성준을 사뿐히 따돌렸다. 최후에 더 이상 해볼 곳이 없어진 안성준은 대마를 잡아가라고 재촉했고, 박대영이 조심스럽게 이으면서 바둑은 178수만에 끝이 났다.
▲ 중국리그에서 4연승을 거둔 박정환은 '저격수' 김정현에게 고배.
■ '아! 박정환 너 마저도!'
전날 목표했던 2승 달성에 실패한 정관장엔 비상이 걸렸다. 박정환은 9일과 11일에 중국리그를 치르고 낮에 귀국해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주장이니 만큼 박정환이 반드시 이겨줘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KB리그에서 이영구 최철한 등 상대팀의 간판을 잇달아 물리친 김정현의 기세는 대단했다.
초반 흐름이 좋지 않았던 바둑을 집요하게 추격해 형세불명으로 만들더니 중앙의 승부 패를 끝까지 버텨내 결국 박정환의 항복을 받아냈다(261수 흑 불계승). 중국리그서 4연승, 국내외서 11연승을 질주하던 박정환을 상대로 한 천금 같은 승리였다. 박정환은 종국 직후 안경테 밑에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
▲ '진정한 킬러는 바로 나!' 온소진(좌)은 결승타를 쳤다.
■ '온달의 힘', 또 신안을 구하다!
신안천일염의 4지명 온소진(27)은 야구로 치면 득점 찬스에서 꼭 안타를 쳐주는 선수. 평소 타율은 신통치 않다가도 득점이 절실한 상황에선 걸어서라도 안타를 만들어내는 선수라는 뜻.
바둑은 우변 침투에 성공한 온소진이 기분 좋은 흐름. 이후 중앙 공방에서 박승화의 거듭된 실수를 놓치지 않고 실리의 격차를 벌려나갔다. 초반 실패 이후 박승화의 리듬이 크게 꼬였던 대국이었다(174수 백 불계승).
■ 껄끄러운 한웅규에 이세돌 '반집 불계패'
초반 우하에 이세돌이 대가를 구축할 때만 해도 이세돌의 승리가 무난할 걸로 보였던 바둑. 하지만 이후 집요하게 파고드는 한웅규의 킬러 본능이 끝끝내 이세돌을 괴롭혔다. 바둑은 결국 한웅규가 역전에 성공해 계가까지 갔으나 반집패를 확인한 이세돌이 돌을 거두어 불계패로 처리됐다. 한웅규는 다시 한 번 이세돌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지만 팀이 패배하는 바람에 빛을 잃었다.
▲ 한웅규(좌)가 이세돌을 뉘였다.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