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11 오후 2:03:47 입력 / 2012-09-11 오후 6:16:27 수정
▲이창호를 꺾은 박정환.
불혹을 맞은 명인전. 우승자가 결정되기까지 아직 거리가 먼 16강전이지만, 의미 있는 대결로 한국 바둑팬의 관심을 모았는데 그 결과 현 권력이 웃으며 전진을 이어갔다.
11일 서울시 성동구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 16강전에서 박정환 9단이 이창호 9단에게 승리했다. 승리한 박정환 9단은 이지현 3단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이하 기사 내 대국자 단위 생략)
▲박정환과 이창호(오른쪽)의 대국 모습.
현 한국랭킹 1위 박정환과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후반까지 한국바둑계를 이끌었던 전설 이창호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명인전 16강. 다가오는 23일 7회 잉씨배 준결승에서 결승진출을 놓고 3번 승부를 치르는 두 기사의 대결이었기에 더욱 바둑팬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 결과 현 랭킹 1위이며 한국바둑의 미래로 불리는 박정환이 승리했다. 좌하귀 패공방 끝에 우하귀를 크게 차지한 박정환(백)이 하변 백돌마저 유유히 타개해서 승부를 결정지은 것. 192수 끝 박정환의 불계승.
▲대국 중인 이창호. 이날 패배로 23승 19패를 기록 중이다. 올해 초 LG배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제외하고는 잠잠한 모습.
이날 승리로 박정환은 이창호를 상대로 2연패를 끊음과 함께 역대전적 타이(5승 5패)를 이루었다. 이날 승리까지 올해 58승 13패를 기록 중인 박정환은 상반기 입신최강전과 KBS 바둑왕전 우승을 차지했으며, 9월 이후부터 잉씨배 준결승전, 삼성화재배 8강전, 농심신라면배 한국대표 등 주요 세계대회 출전이 확정되어 있다.
박정환이 8강전에 진출한 가운데 명인전 16강전 다음 대국은 12일 오전 10시 30분 백홍석과 강동윤의 대결로 진행된다.
바둑TV와 한국일보가 주최하고 하이원리조트가 후원하는 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의 우승상금은 8천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1분 초읽기 3회다. 명인전 우승자에게는 세계통합명인전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며, 지난 대회 우승자는 박영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