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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시즌 두번 째 퍼펙트 승

정관장, 포스코켐텍에 5-0 완봉승

2013-06-17 오전 9:35:00 입력 / 2013-06-17 오전 9:37:54 수정

정관장, 포스코켐텍에 화풀이 완봉승!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싸우겠다'던 김성룡 감독의 결연함은 결국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다. 개막 전 대부분의 감독과 전문가들이 우승 1순위로 지목한 정관장이 그동안의 패배를 분풀이라도 하듯 포스코켐텍에 5-0 완봉승을 거두었다.

16일(일)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3KB국민은행바둑리그 4라운드 4경기 둘째날 대국에서 한게임은 전날 2-0 리드한 여세를 몰아 세 판의 대국을 모두 승리하며 포스코켐텍에 5-0 퍼펙트 경기를 펼쳤다.주장 강동윤이 중국리그 출전관계로 빠진 포스코켐텍은 지탱해줄 힘을 잃은 채 모래성처럼 주저앉고 말았다.

5-0 스코어는 지난 5월 31일 한게임이 SK에너지를 상대로 처음 기록한 후 이번이 두번 째. 90경기가 치러진 지난 해 KB리그에서는 7번의 퍼펙트 승이 펼쳐진 바 있다. 정관장은 2승2패를 기록하며(4위) 선두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명감독 김성룡이 이끄는 포스코켐텍은 1승 3패를 기록하며 SK에너지, Kixx와 함께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 안성준, 형만한 아우 있다!

전날 형(안형준)은 졌지만 이튿날 동생(안성준)은 이겼다. 같은 팀이면 좋아겠지만 적군의 입장이었다. 동생이 이기는 걸 본 형의 얼굴엔 잠시 굳은 미소가 흘렀다.

정관장의 안성준이 제3국에서 포스코켐텍의 김동호를 물리치며 팀의 3-0 승리를 확정지었다. 안성준이 특별히 잘 두었다기 보단 김동호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에 스스로 무너진 대국이었다. 초반 좌하귀 신형 이후 김동호는 실리를 의식해서인지 서둘러 귀에서 살았는데 이게 소탐대실이었다.

이리하여 형세를 그르친 김동호는 마음이 급해져 계속 무리를 했고, 안성준은 여유있게 흑의 곤마를 요리하면서 좌변에 대가를 구축, 힘들지 않게 승세를 확립했다. 이후는 두어 본 데에 불과했다. 1시간 20분, 166수 만에 김동호는 쓸쓸히 돌을 거두었다.

▲ <제3국> 정관장의 3지명 안성준(오른쪽)이 상대 전적 2패로 열세였던 김동호를 물리치고 팀의 3-0 승리를 확정지었다.

▲ 안성준(22)은 지난 경기에서 신안천일염의 락스타 리거 박대영에게 패했지만 이날 귀중한 1승을 추가하며 리그 3승1패를 기록했다.

■ 기세 오른 한웅규, 신진서를 잠재우다

"가만보니 속기보다 1시간짜리 바둑을 더 잘두더라구요."

김성룡 감독은 신진서를 장고대국에 깜짝 기용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신진서를 장고대국에 배치한 것은 이를테면 상대의 허를 찌르는 김성룡 감독 비장의 카드였다. 머릿 속엔 신진서의 상대로 안성준이나 홍성지가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정관장의 김영삼 감독 이 속기 전문인 한웅규를 장고대국에 배치하며 '역습 맞불'을 놓자 그만 계획이 꼬여버렸다.

한웅규는 신진서와 같은 전투형이지만 파워나 노련함에서 윗길이다. 더욱이 한웅규는 지난 경기에서 이세돌을 물리치며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상태. 이날 대국에서도 한웅규는 신진서의 허를 찌르는 절묘한 맥을 구사하며 신진서의 실착을 유도해냈다.

신진서가 지면 치명상을 입는 패싸움 상황에서 패감으로 우변을 끊은 것이 경솔한 패착. 한웅규가 뻥하고 패를 해소하고 보니 안되는 수였고, 이 일대의 백이 되레 모두 잡히면서 순식간에 형세가 기울고 말았다. 어린 신진서는 이후 사색이 되어 뒤집기를 시도했지만 노련한 한웅규는 태산처럼 요지부동이었다. 191수 흑 불계승.

▲ <제4국>장고대국에서 한웅규(오른쪽.23)가 신진서(13)를 따돌렸다. 속기전문이라 할 두사람이 장고대국에서 첫 만남을 갖는 이색 상황이 펼쳐졌지만 파워, 노련미에서 윗길인 한웅규가 신진서를 압도했다.


▲ 한웅규는 이날 승리하며 시즌 3승 1패를 기록했다. 1패는 한게임의 이동훈에게 당한 것.


▲ 신진서는 이날 돌이킬 수 없는 경솔함에 눈물을 삼켜야 했다. 리그 전적 2승 2패를 기록 중.

▲ <제5국> 4-0의 상황에서 홍성지(왼쪽)가 김주호를 218수 만에 불계로 물리치며 정관장의 5-0 퍼펙트승을 완성했다. 홍성지는 초반 대사정석에서 나온 김주호의 변칙수를 응징해 실리에서 앞선 다음 특유의 타개 솜씨를 발휘하며 거센 추격을 따돌렸다. 홍성지는 1패후 2연승을 기록했다.


○● 3강 2중 3약의 형세, 순위변동 극심할 듯

현재까지 4라운드를 마친 결과 1~3위인 한게임 신안천일염 티브로드가 3승1패, 그 뒤를 2승 2패의 정관장과 넷마블이 추격하고 있고 SK에너지 Kixx 포스코켐텍이 나란히 1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일단 3강 2중 3약의 구도지만 크게 보면 전승팀도 전패팀도 없는 형국이라 내주에 시작되는 5라운드 부터는 매 경기의 결과에 따라 극심한 순위변동이 예상된다.
TYGEM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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