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민준이 또 해냈다. 지난 경기에서 강동윤을 꺾어 수훈을 세운 신민준(14)이 이날 제3국에서 신안천일염의 젊은 강자 온소진을 물리치며 팀의 3-0 승리를 확정지었다. 14세 신민준이 또 한번 넷마블에 승리를 안겨주었다. 지난 경기에서 포스코켐텍의 1지명 강동윤을 꺾는 수훈을 세운 신민준은 이날 승부의 중대 고비였던 3국에서 신안천일염의 온소진을 물리치며 팀의 3-0 승리를 확정지었다. 전날 2승을 챙기고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던 넷마블은 신민준의 승리에 일제히 환호했다.
14일(금)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3KB국민은행바둑리그 4라운드 3경기 둘째날 대국에서 넷마블이 신민준, 민상연의 활약으로 강적 신안천일염을 4-1로 완파했다. 6위였던 넷마블은 2패후 2연승을 기록하며 4위로 점프했다. 반면 3연승을 달리던 신안천일염은 첫 패점을 안으며 3위로 밀려났다. 전승팀이 사라지면서 같은 3승1패지만 티브로드보다 개인승수에서 하나 앞선 한게임이 1위로 올라섰다.
■ 괄목상대 신민준, 또 수훈
신민준은 락스타리거지만 이날 세번 째 부름을 받아 출전했다. 지난 경기에선 포스코켐텍의 1지명 강동윤을 꺾으며 팀을 3연패의 위기에서 구해낸 바 있다. 이날의 상대인 온소진은 입단 직후에 2패를 안겼던 선배인데 세번째 만남에서 빚을 제대로 갚았다.
초반 좌상귀 정석과정에서 온소진은 비틀어 변화를 구했는데 주변 배석상 좋지 않았다. 백의 신민준이 즉각 반발하자 흑은 사방이 급해졌다. 하는 수 없이 온소진은 사석작전을 통해 총체적 난국을 해결하고자 했으나 50집에 달하는 실리를 내준 상태에서 외곽마저 제대로 조여지지 않았다. 결국 이도 저도 아닌 형국이 된 온소진은 낙담한 상태에서 얼마간 더 두어보다가 돌을 거두고 말았다. 1시간 10분, 138수 만의 이른 종국이었다.
▲ 3국 종료 후 복기하는 신민준. 데뷔전 패배 이후 2연승을 기록하며 KB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민상연, 3패 후 첫승
민상연은 지난 시즌 락스타리거임에도 KB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쳐 '슈퍼 팬더''라는 애칭을 얻었다. 그 때문에 KB리거로 승격된 올해 한종진 감독의 기대가 남달랐는데 그만 리그 초반 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4국의 상대인 박대영은 신안천일염의 락스타 리거지만 지난 경기에서 물가정보배 우승자인 안성준을 꺾은 만만치 않은 실력의 소유자. 하지만 이 판의 민상연은 여기서 지면 뒤가 없다는듯 대국 내내 모든 힘을 쏟아 부었고, 그 결과 167수 만에 상대의 항서를 받아냈다. 평소 민상연의 왕성한 식욕을 농담조로 놀리던 한종진 감독은 "그래, 네가 이제야 밥값을 하는구나." 크게 기뻐했다.
▲ 장고대국인 제4국에서 민상연(오른쪽)이 박대영을 누르고 3연패 후 첫승의 기쁨을 누렸다.
■ 김정현, 신안천일염의 유일한 승리
이번 시즌 '특급 킬러'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김정현은 1라운드에서 최철한, 2라운드에서 이영구, 3라운드에선 박정환을 차례로 꺾었다. 하지만 이날 대국에선 락스타 유병용에게 크게 혼날뻔 했다. 초반엔 크게 실리를 차지해 순조로왔지만 시베리아 벌판처럼 하얗게 변하는 중앙을 경시한 것이 문제. 뒤늦게 뛰어들어 백설이 분분한 가운데 고군분투해 보았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반대로 유병용은 대어를 낚을 절호의 찬스. 하지만 마음이 급해진 나머지 실수가 튀어나왔고,순식간에 7집 손해를 보면서 판이 기울고 말았다. 계가 결과 6집반을 졌으니 아쉬운 패배였다.
▲ 최근 물오른 모습의 김정현(오른쪽)이 마지막 5국을 승리하며 팀의 완봉패를 저지했다.
○● 나현-박정환 내일 2국에서 격돌
내일과 모레 주말엔 포스코켐텍과 정관장의 4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다. 두 팀 모두 1승 2패로 부진한 상태이기 때문에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승부다.
대국 오더를 보면(앞이 포스코켐텍, 뒤가 정관장) ①안형준(락)-홍기표(락) ②나현-박정환 ③김동호-안성준 ④신진서-한웅규 ⑤김주호-홍성지 순인데 정관장은 1지명 박정환이 출전하는데 반해 포스코켐텍은 주장 강동윤이 중국리그 관계로 빠지는게 변수다.
안형준-성준 형제가 서로 적의 입장이 되어 출전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고 신진서-한웅규전도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하지만 최대 승부처이자 관심판은 역시 내일의 제2국 나현-박정환 전이다. 박정환은 올들어 랭킹 2위까지 오르면서 위상이 크게 달라졌지만 지난 해 KB리그에선 나현이 박정환을 이긴 바 있다.
▲ 신민준은 '비교 대상인 신진서와 승부를 하면 어떨 것 같으냐'는 질문에 "제가 30프로 정도 밖에는..."이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