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그
강동윤, '오늘만 같아라'
강동윤, 농심배 대표되고 이세돌에 반집차 승리
2013-08-02 오전 9:48:53 입력 / 2013-08-02 오전 10:01:21 수정
▲ <제1국> 포스코켐텍이나 신안천일염 모두 1지명의 정면 대결은 원하지 않았던 것. 하지만 예상을 깨고 둘의 대결이 이뤄졌고 강동윤이 승리했다.
"오늘 큰 거 했으니 살살 둬도 되겠네!"
대국 전 스튜디오 앞에서 이세돌이 축하성 농담을 건네자 강동윤이 머리를 긁적이며 겸연쩍어 한다. 하지만 머리칼과 얼굴의 물기를 닦은 다음 천천히 안경을 부는 모습에선 '쉽게 지지는 않겠다'는 비장감이 느껴졌다. 낮에 최철한과 농심배 대표가 되기 위한 사투를 치렀으니 솔직히 이 판은 대강 두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만약 팀이 꼴찌만 아니었다면.
'강동윤의 날'이라 해도 좋았다. 1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3KB국민은행바둑리그 7라운드 3경기 첫날 대국에서 강동윤이 이세돌을 반집차로 꺾었다. 이 대국 몇시간 전 농심배 대표가 된 강동윤은 난적 이세돌마저 꺾으면서 하루 두 판의 대국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신안천일염은 2국에서 강유택이 승리하며 1-1, 승부를 내일로 가져갔다.
■ 강동윤, 위기에서 빛난 집중력
강동윤은 이세돌과의 상대 전적에서 10승 18패로 크게 열세에 놓여 있다. 가장 최근의 대국이었던 올해 3월 맥심배 준결승에서도 강동윤은 이세돌에게 패했다. 강동윤 특유의 변화무쌍한 푸트워크가 이세돌의 묵직한 돌주먹 앞에선 별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인상이었다.
하지만 이날의 강동윤은 달랐다. 초반 대각선 소목이라는 실리 위주의 포석으로 출발, 소나기퍼럼 퍼붓는 이세돌의 펀치를 요리조리 잘도 막아냈다. 첫 승부처인 하변에 이어 좌변마저 무사히 타개가 되어선 흑의 이세돌이 덤을 내기 어려운 상황. 나중에 강동윤은 중앙에서 3집 이상 손해를 보면서 턱밑까지 이세돌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계가해 보니 가까스로 반집을 남기고 있었다. 258수 백 반집승.
▲강동윤은 이 대국 전까지 1승3패 였고 더불어
팀도 1승5패로 최하위로 추락했다.

▲지난 해 11승3패였던 이세돌은 초반 2연승후
충격의 4연패를 당했다.
■곰과 여우의 대결에서 '여우' 승리하다
"강유택 선수는 발빠르고 약다는 점에서 여우 같습니다. 반면에 김동호 선수는 느잇하게 힘을 비축해 싸우는 점이 곰을 닮았다 할까요?. 그렇다면 이 판은 곰과 여우의 대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박정상 해설자)
이 대국전까지 강유택은 1승5패로 극도로 부진했고, 김동호도 1승 3패로 제 몫을 못하긴 마찬가지. 더 이상 뒤가 없는 곰과 여우는 이 한판에 사력을 다했지만 마지막에 웃은 것은 여우(강유택)였다.
초반 흐름은 김동호가 괜찮았다. 하지만 좌상 백을 봉쇄해야 하는 시점에서 한눈을 판 것이 이상했다. 강유택이 즉각 입구자로 가르고 나오자 가운데 흑 일단이 엷어지면서 주도권이 백에게 넘어갔다. 지난 번 이동훈에게 뼈아픈 반집패를 당한 강유택은 이번엔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유리한 국면에서 공세의 고삐를 더욱 죄여갔고 결국 148수만에 김동호의 항서를 받아냈다.
▲ <제2국> 강유택-김동호. 지난반 패배에 절치부심했던 강유택이 김동호를 상대로 분풀이라도 하듯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신안천일염은 김정현을 제외하곤 특출한 성적을
TYGEM / 바둑TV